[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D-29
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 9월 『권력과 진보』(생각의힘), 10월 『위어드』(21세기북스), 11월 『변화의 세기』(현암사). 지난 8월부터 매월 한 권씩 벽돌 책을 정해서 함께 읽는 모임이 2023년 12월에도 진행됩니다. 12월에는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책읽는수요일, 2012)입니다. '에세이'의 어원이 되는 『에세』의 저자 몽테뉴(1533~1592)의 삶을 통해서 책 제목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추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몽테뉴는 근대의 여명이 희미하게 빛나던 16세기 한복판을 살아간 인물이죠. 앞서 11월에 1001년부터 2000년까지 1,000년의 역사를 『변화의 세기』로 정리하면서 16세기를 대표하는 인간,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최초의 근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할 만한 한 상징적 개인으로서 몽테뉴를 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몽테뉴는 16세기 세계 곳곳에서 전해져 오는 새로운 발견과 지식의 축적에 민감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놓고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곱씹어 보는 인물이었죠. 또 그가 살았던 16세기는 종교 전쟁과 그것이 초래한 집단 학살의 광기가 여전하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심에서 그가 체득한 삶의 감각과 지혜가 지금 여전히 증오와 광기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주는 메시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말에 조금 내면에 천착할 수 있는 책을 함께 읽고서 대화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12월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를 천천히 함께 읽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아직 쉽게 구할 수 있고, 헌책 구매도 어렵지 않아요. 숨은 걸작이니, 이참에 소장 권해드립니다. 다들, 몽테뉴와 함께 2023년을 보내봐요.
올해의 마무리는 이 책으로 하겠네요. YG님 벽돌책 기획 넘 좋았습니다. 내년에도 해주세요~
@바나나 님도 이 책 아주 좋아하실 거예요. 즐겁게 함께 읽어요.
11월에 너무 바빠서 아직 변화의 세기도 다 못 읽었지만, 계속 따라가보렵니다 :)
1일부터인줄 알고 들어 왔는데 아직 아니군요. 리디 페이퍼 (전자책뷰어) 사용하시는 분들께 이 책도 리디북스에 있다는 걸 알려 드립니다. 태블릿pc 전자책뷰어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 모임은 오늘(12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책 읽기를 시작합니다. 이 책은 프롤로그와 20장을 포함해서 총 21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벽돌(?) 책이라고 하기엔 분량도 본문 478쪽 정도로 부담스럽지 않아요. 일단, 오늘부터 4주 동안 평일 기준으로 이틀에 50쪽 정도를 함께 읽어갑니다. 오늘(4일)과 내일(5일)은 프롤로그와 1장 '죽음을 걱정하지 마라'를 읽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저자 사라 베이크웰은 1963년생. 도서관에서 고서적 담당 학예사로 일한 경력이 있고, 지금도 희귀본 소장품 목록을 작성, 관리, 보존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역사 인물 논픽션을 한 권씩 써내면서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어요. 특히, 2010년에 펴낸 이 책 『어떻게 살 것인가』가 전미비평가협회상을 포함한 중요한 논픽션, 전기에 주는 상을 받으면서 유명해졌죠. 『변화의 세기』 모임 때도 말씀드렸던 실존주의 철학자의 집단 전기라고 할 수 있는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은 이 책만큼, 혹은 그 이상 좋습니다. 2023년에 펴낸 신작(『Humanly Possible: Seven Hundred Years of Humanist Freethinking, Inquiry, and Hope』)도 번역되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전미 도서비평가협회상, 더프 쿠퍼상 수상작, 아마존닷컴 올해의 책,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세계 14개국 번역 출간 화제작. 어떻게 살 것인가? 오직 이 한 가지 물음에 대하여 20가지로 답한다. 몽테뉴의 삶과 그의 대표작인 <에세>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제목이 가리키듯이 어떻게 살아야 참되게 사는 것인가를 생각하도록 하는 책이다.
살구 칵테일을 마시는 철학자들 - 사르트르와 하이데거, 그리고 그들 옆 실존주의자들의 이야기실존주의자들과 현상학자들은 떠나갔고, 아이리스 머독이 1945년 사르트르를 발견하고 흥분해서 소리쳤던 이후로 몇 세대가 바뀌며 새로운 젊은이들이 성장했다. 현대의 우리에게 그 최초의 흥분과 설렘이 다시 재현되기는 어렵게 되었다.
프랑스어로 '에세예(essayer)'는 '시도한다'라는 뜻이다. 어떤 것을 '에세이' 한다는 말은 어떤 것을 시험하거나 맛본다는 뜻, 또는 어떤 것을 휘저어본다는 뜻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8쪽,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의 책은 재미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읽지 마라. 야심찬 사람처럼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도 마라. 그 책은 '살기 위해서' 읽어라.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귀스타브 플로베르, 21쪽,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사실 몽테뉴에 대해 거의 하나도 몰랐는데(인용구가 많은 사람;; 정도;;) 책의 서문과 1장을 읽고나니 인간적인 관심이 많이 생깁니다(유튜브에서 몽테뉴가 살던 성도 찾아봄;;). 그리고 저는 사라 베이크웰의 서술방식이 참 좋으네요. 인물을 중심에 놓고 여러 테마를 엮어내는 솜씨가 보통 내공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은데 참 멋진 것 같아요. (룰루 밀러의 <물고기...>의 전기 부분을 연상시키기도..)
사라 베이크웰은 정말~ 최고의 논픽션/전기 작가라고 생각해요. 연말에 즐거운 독서였으면 좋겠습니다. :)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질문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윤리적인 질문과 다르다. 몽테뉴는 ‘사람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는 별 흥미가 없었고,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을 하는가?’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즉 올바른 삶 또는 명예로운 삶뿐만 아니라 완전히 인간적이고,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는 이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프롤로그, 12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그는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심리, 그리고 자연의 순리가 가장 좋은 친구라는 완전히 세속적인 인식에 관심이 더 많았다. 이제 그에게는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만이 철학자들처럼 용감하게 죽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나는 이웃에 사는 평민 가운데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을 때 가져야 할 표정과 자신감에 대하여 고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라고 썼다. 이들의 임종은 자연의 순리가 보살폈다. 자연은 죽음을 맞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임종 때에도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철학자들은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려 애쓰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장, 34~35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남들이 각자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거울은 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누군가 그런 거울을 발명해야 한다. 이런 거울을 처음 착상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다. 미셸 에켐 드 몽테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0 ,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그는 아버지 세대가 누리던 희망적인 이상주의를 강탈당한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자산의 사생활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사회를 온통 혼란에 빠뜨리던 재난에 적응해나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1,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그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즉 올바른 삶 또는 명예로운 삶 뿐만 아니라 완전히 인간적이고,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는 이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2,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재를 모두 쏟아붓고, 이 페이지에서는 이런 말을 하고 그다음 페이지에서, 심지어 그다음 문장에서 정반대의 말을 해놓았는지 어쨌는지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7,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이 책은 몽테뉴와 그를 알게 된 모든 사람이 수백 년에 걸쳐서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책이다. 이 대화는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며, '어떻게 그가 나에 대해서 모두 알았을까?' 라는 비명이 들릴 때마다 새로운 대화가 전개된다. 이 대화는 대체로 저자와 독자, 두 사람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9,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어떻게 몽테뉴에게 접근해야 할지 궁금해 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 그 책은 재미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읽지 마라. 야심 찬 사람처럼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도 마라. 그 책은 '살기 위해서' 읽어라.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21,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자연은 죽음을 맞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임종 때에도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철학자들은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했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철학은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자연적인 능력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35,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16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셰익스피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는 몽테뉴가 있었군요! 아, 그 시기에 스페인에는 세르반테스가 있었으니, 근대 국민 작가들이 여기저기서 출현하던 세기였던가 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몽테뉴에 대해 좀 알아보다가 여러 포인트에서 놀랐습니다. 증조부가 상속녀랑 결혼해서 몽테뉴 성을 매입했고 @.@, 아버지는 국왕이랑 이탈리아 원정에 다녀와서 귀족지위를 얻고 @.@ 보르도 시장이었으며 @.@, 본인도 24세에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이었던 사람? - 드라마 남주 재질 아닙니까? <에세>를 찾아 보면서도 그냥 한 권짜리 책이려니 했는데, 판권 없다길래 영어판 pdf 내려 받아보니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 @.@, 민음사판 <에세>는 무려 3권짜리 2000페이지 육박@. @ - 너무 멀리 가지 말고 그냥 <어떻게 살 것인가>만 읽고 끝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몽테뉴의 <수상록>이란 책들도 보이길래, 수상록이란 말이 낯설어 찾아보니 수상록 = essays 였네요?
에세 1~3 세트 - 전3권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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