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사이언스북스), 9월 『권력과 진보』(생각의힘), 10월 『위어드』(21세기북스), 11월 『변화의 세기』(현암사).
지난 8월부터 매월 한 권씩 벽돌 책을 정해서 함께 읽는 모임이 2023년 12월에도 진행됩니다. 12월에는 사라 베이크웰의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책읽는수요일, 2012)입니다. '에세이'의 어원이 되는 『에세』의 저자 몽테뉴(1533~1592)의 삶을 통해서 책 제목대로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을 반추하는 책입니다.
이 책을 함께 읽기로 한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몽테뉴는 근대의 여명이 희미하게 빛나던 16세기 한복판을 살아간 인물이죠. 앞서 11월에 1001년부터 2000년까지 1,000년의 역사를 『변화의 세기』로 정리하면서 16세기를 대표하는 인간,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최초의 근대인'이라는 정체성을 부여할 만한 한 상징적 개인으로서 몽테뉴를 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 몽테뉴는 16세기 세계 곳곳에서 전해져 오는 새로운 발견과 지식의 축적에 민감했을 뿐만 아니라, 그것을 놓고서 어떻게 살 것인가를 끊임없이 곱씹어 보는 인물이었죠. 또 그가 살았던 16세기는 종교 전쟁과 그것이 초래한 집단 학살의 광기가 여전하던 때이기도 했습니다. 그 중심에서 그가 체득한 삶의 감각과 지혜가 지금 여전히 증오와 광기가 만연한 우리 시대에 주는 메시지도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연말에 조금 내면에 천착할 수 있는 책을 함께 읽고서 대화하는 것도 좋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12월에는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를 천천히 함께 읽습니다. 안타깝게도 이 책은 현재 절판 상태입니다. 하지만, 도서관에서는 아직 쉽게 구할 수 있고, 헌책 구매도 어렵지 않아요. 숨은 걸작이니, 이참에 소장 권해드립니다.
다들, 몽테뉴와 함께 2023년을 보내봐요.
[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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