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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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어가는 사람에게는 인간의 심리, 그리고 자연의 순리가 가장 좋은 친구라는 완전히 세속적인 인식에 관심이 더 많았다. 이제 그에게는 철학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만이 철학자들처럼 용감하게 죽는 것처럼 보였다. 그는 “나는 이웃에 사는 평민 가운데 마지막 시간을 맞이했을 때 가져야 할 표정과 자신감에 대하여 고민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라고 썼다. 이들의 임종은 자연의 순리가 보살폈다. 자연은 죽음을 맞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임종 때에도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철학자들은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려 애쓰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1장, 34~35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써서 남들이 각자 자신의 인간적인 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게 만든 거울은 늘 있었던 것이 아니다. 누군가 그런 거울을 발명해야 한다. 이런 거울을 처음 착상한 사람은 단 한 사람이었다. 미셸 에켐 드 몽테뉴가 바로 그 사람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0 ,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그는 아버지 세대가 누리던 희망적인 이상주의를 강탈당한 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자산의 사생활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써 사회를 온통 혼란에 빠뜨리던 재난에 적응해나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1,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그는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는지, 즉 올바른 삶 또는 명예로운 삶 뿐만 아니라 완전히 인간적이고, 만족스럽고, 풍요로운 삶이 어떤 것인지 알고 싶어 했다. 그는 이 물음의 해답을 찾기 위해서 글을 쓰고 책을 읽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2,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소재를 모두 쏟아붓고, 이 페이지에서는 이런 말을 하고 그다음 페이지에서, 심지어 그다음 문장에서 정반대의 말을 해놓았는지 어쨌는지 신경을 쓰지도 않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7,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이 책은 몽테뉴와 그를 알게 된 모든 사람이 수백 년에 걸쳐서 주고받은 대화가 담긴 책이다. 이 대화는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며, '어떻게 그가 나에 대해서 모두 알았을까?' 라는 비명이 들릴 때마다 새로운 대화가 전개된다. 이 대화는 대체로 저자와 독자, 두 사람의 만남으로 진행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19,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소설가 귀스타브 플로베르는 어떻게 몽테뉴에게 접근해야 할지 궁금해 하는 친구에게 이렇게 충고했다. " 그 책은 재미를 찾는 어린아이처럼 읽지 마라. 야심 찬 사람처럼 교훈을 얻으려고 하지도 마라. 그 책은 '살기 위해서' 읽어라. "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21,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자연은 죽음을 맞이할 때를 제외하고는 죽음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고, 임종 때에도 죽음을 생각하지 말라고 가르쳤다. 철학자들은 세상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하려고 애쓰기 때문에 세상을 떠나는 것을 어렵게 생각한다. "철학은 죽는 법을 배우는 학문"이라고 했으니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철학은 땅을 일구는 사람들이 태어날 때부터 지니고 있는 자연적인 능력을 버리라고 가르치는 것처럼 보였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35,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16세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셰익스피어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거의 비슷한 시기에 프랑스에는 몽테뉴가 있었군요! 아, 그 시기에 스페인에는 세르반테스가 있었으니, 근대 국민 작가들이 여기저기서 출현하던 세기였던가 봅니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몽테뉴에 대해 좀 알아보다가 여러 포인트에서 놀랐습니다. 증조부가 상속녀랑 결혼해서 몽테뉴 성을 매입했고 @.@, 아버지는 국왕이랑 이탈리아 원정에 다녀와서 귀족지위를 얻고 @.@ 보르도 시장이었으며 @.@, 본인도 24세에 보르도 고등법원 법관이었던 사람? - 드라마 남주 재질 아닙니까? <에세>를 찾아 보면서도 그냥 한 권짜리 책이려니 했는데, 판권 없다길래 영어판 pdf 내려 받아보니 거의 1000페이지에 육박 @.@, 민음사판 <에세>는 무려 3권짜리 2000페이지 육박@. @ - 너무 멀리 가지 말고 그냥 <어떻게 살 것인가>만 읽고 끝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 몽테뉴의 <수상록>이란 책들도 보이길래, 수상록이란 말이 낯설어 찾아보니 수상록 = essays 였네요?
에세 1~3 세트 - 전3권16세기 프랑스 르네상스 최고의 교양인이자 사상가, 철학자인 미셸 드 몽테뉴가 서른여덟 살에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몽테뉴 성 서재에 칩거해 죽기 전까지 써 나간 필생의 작품 『에세』 완역본이 출간되었다.
페이지의 압박에 수상록을 내려놓으셨다는 말에 <어떻게 살 것인가> 책을 읽고 몽테뉴의 수상록에 관심이 생기면 어떤식으로 접근하는게 좋을 것인가 생각하게 되네요. 물론 완역이나 원서(불어는 불가하니 영어;;)로 읽으면 좋지만, 유명한 글을 선집형식으로 모은 얇은 한글본(번역이 좀 번잡한것은 감안하고;;)도 도움이 될것같아 전 그냥 오디오북으로 흘려듣기하고 있어요. 전 책읽다가 관심가는 장들은 인터넷으로 영어 원문 찾으면 좀 수고스럽지만 나오긴 나오더라구요. 흠.. 더 좋은 방법도 있을것같긴한데 저도 몇천페이지 읽을 자신은 없는터라 우선 이렇게 하고 있답니다. ㅎㅎ
이 책을 읽다보면 원전이 더 궁금해지는 순간이 오긴 올 거 같아요. 두툼한 책은 가까운 데 두고 생각날 때마다 펴본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렇게는 잘 안 읽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사실 집안 대대로 금수저 집안은 아니었어요. :) 몽테뉴는 그래서 슬쩍 "가문의 내력"을 놓고서 말을 아꼈고, 자기 집안을 유서 깊은 곳으로 포장하는 거짓말도 했다고 합니다.
ㅎㅎㅎ 어떤 느낌이었냐면, 전통적인 ‘올드머니’ 클래스는 아니지만, 할아버지 대에서는 재산 증식을 위해 온 몸으로 노력하여 어느 정도 부를 이룩했고, 아버지 대에서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국왕같이 높은 계급의 사람과도 딜을 해서 (전투 참여- 귀족 계급 획득) 목표를 이루어낸 은근과 끈기로 똘똘 뭉친 가문? 그 결과로 자식 교육에 (몽테뉴) 올인할 수 있게 된 가문? —> 여기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게 바로 계급 이동이잖아요? 이미 몽테뉴 할아버지 시기부터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어느 정도 이런 게 가능했다는 거에요 ( 경직된 중세 사회라면 불가능했을텐데).
삶은 죽음보다 더 어렵다. 삶에 수동적으로 굴복하지 않고, 주의력을 집중하고 삶을 관리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YG 말씀처럼 '최초의 근대인' 이랄만한 분이군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주 생각하는 것들을 그 시대에도 생가했다니 몽테뉴란 분이 멀지만 가까운 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게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인간이 제 아무리 기술의 발전을 운운해도, 인간 자체의 고유함은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이 세상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 표면 위를 미끄러져가듯 사는 것이 좋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저같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인상깊은 문장이네요. 저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 별 일 아닌것처럼 유연하게 살고 싶네요.
이건 정말 엄청 고난이도의 삶의 기술이 아닐까 싶어요. 약간 물 흐르는대로 바람부는 대로 살라는 장자(맞나?) 사상과도 닮은 거 같구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와 '주의를 기울여라'는 해답은 중년에 방향을 상실한 사람에게 적절한 해답일 것이다. 이러한 해답은 실수를 거듭하고 출발점부터 좌절하는 것을 반복했을 만큼 인생을 충분히 산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59쪽,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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