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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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집안 대대로 금수저 집안은 아니었어요. :) 몽테뉴는 그래서 슬쩍 "가문의 내력"을 놓고서 말을 아꼈고, 자기 집안을 유서 깊은 곳으로 포장하는 거짓말도 했다고 합니다.
ㅎㅎㅎ 어떤 느낌이었냐면, 전통적인 ‘올드머니’ 클래스는 아니지만, 할아버지 대에서는 재산 증식을 위해 온 몸으로 노력하여 어느 정도 부를 이룩했고, 아버지 대에서는 가문의 영광을 위해 국왕같이 높은 계급의 사람과도 딜을 해서 (전투 참여- 귀족 계급 획득) 목표를 이루어낸 은근과 끈기로 똘똘 뭉친 가문? 그 결과로 자식 교육에 (몽테뉴) 올인할 수 있게 된 가문? —> 여기서 저에게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이게 바로 계급 이동이잖아요? 이미 몽테뉴 할아버지 시기부터 프랑스 남부 지방에서 어느 정도 이런 게 가능했다는 거에요 ( 경직된 중세 사회라면 불가능했을텐데).
삶은 죽음보다 더 어렵다. 삶에 수동적으로 굴복하지 않고, 주의력을 집중하고 삶을 관리해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YG 말씀처럼 '최초의 근대인' 이랄만한 분이군요. 지금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자주 생각하는 것들을 그 시대에도 생가했다니 몽테뉴란 분이 멀지만 가까운 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게요..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인간이 제 아무리 기술의 발전을 운운해도, 인간 자체의 고유함은 기원전부터 지금까지 비슷하지 않나, 생각하게 된답니다.
이 세상은 가볍게 스쳐 지나가듯, 표면 위를 미끄러져가듯 사는 것이 좋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저같이 예민한 사람들에게 인상깊은 문장이네요. 저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 별 일 아닌것처럼 유연하게 살고 싶네요.
이건 정말 엄청 고난이도의 삶의 기술이 아닐까 싶어요. 약간 물 흐르는대로 바람부는 대로 살라는 장자(맞나?) 사상과도 닮은 거 같구요.
'죽음을 두려워하지 마라'와 '주의를 기울여라'는 해답은 중년에 방향을 상실한 사람에게 적절한 해답일 것이다. 이러한 해답은 실수를 거듭하고 출발점부터 좌절하는 것을 반복했을 만큼 인생을 충분히 산 사람의 경험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59쪽,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어떻습니까? 이 책 읽기 잘했다는 생각 들지 않으세요? :) 오늘(12월 6일)과 내일(12월 7일)은 2장 '주의를 기울여라'와 3장 '태어나라'를 읽습니다. 저도 다시 읽으면서 가늠해 보니, 평일 기준 하루에 한 장 읽는 식이면 무리 없는 일정 같아요. 몽테뉴와 조금씩 친해지면서, 자신도 돌아보는 연말 되기를 바라봅니다.
몽테뉴.. 몽테뉴... 워낙 많이 들어서 아는 사람이라고 착각할 정도인데.. 정작 아는 건 없는.. 이번 책은 부지런히 잘 읽어볼께요~
대...에충 알고 있던 사람이라서 그런지, 꽤나 옛날 사람이라는것에 일단 놀라고 들어가네요.
이 책을 제가 옛날에 읽으려고 사두었는데, 그때는 왜 이게 잘 안읽혔는지 알것 같아요. 40대 후반이 되어보니 눈에 들어오는 글귀들이 있어요.
인생을 꽉 움켜쥘수 있는 비결은 매순간 겪는 경험에 꾸밈없이 순수하게 경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몽테뉴처럼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02. 주의를 기울여라(p.57),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플루타르코스의 충고도 세네카의 충고와 같았다.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주의를 집중하라.”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4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꽉 움켜쥐지 않으면 인생이 당신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나 꽉 움켜쥐더라도 인생은 당신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인생을 꽉 움켜질 수 있는 비결은 매 순간 겪는 경험에 꾸밈없이 순수하게 경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몽테뉴처럼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57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한 줄기 강물이 흘러 내려가듯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가는 방식을 통해서 내적 세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문학적 전통을 세웠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방식이라 그것이 전통이라는 사실도 잊게 되었다. ~ 내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작가의 일이다. 하지만 몽테뉴 이전에는 이런 일이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쉴 새 없이 내면을 관찰하는 그의 독특한 방식은 그 당시 매우 낯선 것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5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이 끝 부분, ‘비록 나는 모르지만......’이라는 말이 순수한 몽테뉴의 모습이다. 이 말은 그가 쓴 글마다 거의 다 붙어 있다. 그의 철학 전반이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그렇다. 그는 우리가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러나 달리 어찌해볼 길이 없으므로 우리는 그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어리석음과 함께 사는 게 좋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66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의 세대는 피곤하고 시큰둥한 세대였으며, 새로운 형태의 창의력을 갖춘 반항적인 세대였다. 그들이 냉소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교육 받은 이념들이 형편없이 한심한 농담으로 바뀌는 과정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일부 사상가들은 종교 개혁이 카톨릭 교회에도 이로운 새바람을 일으키리라고 찬양하였으나, 종교 개혁은 전쟁으로 바뀌어 문명사회를 파괴하려고 했다. 아름다움, 평형, 명료성, 지성 등 르네상스의 원칙들은 폭력, 잔혹성, 극단주의 신학에 용해되어 사라졌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 77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는 처음부터 자기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은 아주 특별하고 다른 존재라는 점을 깨쳤다. 이것이 몽테뉴가 평생 벗어나지 못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평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바로 그 점이 그가 비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80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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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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