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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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꽉 움켜쥘수 있는 비결은 매순간 겪는 경험에 꾸밈없이 순수하게 경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몽테뉴처럼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02. 주의를 기울여라(p.57),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마음의 평화를 얻는 방법에 대해서는 플루타르코스의 충고도 세네카의 충고와 같았다. “지금 당신 눈앞에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에 주의를 집중하라.”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4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꽉 움켜쥐지 않으면 인생이 당신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나 꽉 움켜쥐더라도 인생은 당신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것이다. 그러므로 인생은 따라가야 하는 것이다.~인생을 꽉 움켜질 수 있는 비결은 매 순간 겪는 경험에 꾸밈없이 순수하게 경탄하는 것이고, 가장 좋은 방법은 몽테뉴처럼 모든 경험을 글로 옮기는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57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한 줄기 강물이 흘러 내려가듯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가는 방식을 통해서 내적 세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문학적 전통을 세웠다. 이제는 너무나 친숙한 방식이라 그것이 전통이라는 사실도 잊게 되었다. ~ 내면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은 작가의 일이다. 하지만 몽테뉴 이전에는 이런 일이 일반화되지는 않았다.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쉴 새 없이 내면을 관찰하는 그의 독특한 방식은 그 당시 매우 낯선 것이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장, 59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이 끝 부분, ‘비록 나는 모르지만......’이라는 말이 순수한 몽테뉴의 모습이다. 이 말은 그가 쓴 글마다 거의 다 붙어 있다. 그의 철학 전반이 이 한 마디에 담겨 있다. 그렇다. 그는 우리가 어리석다고 말한다. 그러나 달리 어찌해볼 길이 없으므로 우리는 그 사실을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어리석음과 함께 사는 게 좋을 것이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66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의 세대는 피곤하고 시큰둥한 세대였으며, 새로운 형태의 창의력을 갖춘 반항적인 세대였다. 그들이 냉소적이었던 이유는 단순하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교육 받은 이념들이 형편없이 한심한 농담으로 바뀌는 과정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일부 사상가들은 종교 개혁이 카톨릭 교회에도 이로운 새바람을 일으키리라고 찬양하였으나, 종교 개혁은 전쟁으로 바뀌어 문명사회를 파괴하려고 했다. 아름다움, 평형, 명료성, 지성 등 르네상스의 원칙들은 폭력, 잔혹성, 극단주의 신학에 용해되어 사라졌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 77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몽테뉴는 처음부터 자기도 평범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식하는 동시에 자신은 아주 특별하고 다른 존재라는 점을 깨쳤다. 이것이 몽테뉴가 평생 벗어나지 못한 복잡 미묘한 감정이었다. 그는 자신이 평범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지만, 자신이 평범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는 바로 그 점이 그가 비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일깨워주었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3장,80p,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사람은 누구나 자기 자신에게서 좋은 가르침을 얻을 수 있다. 다만 자신을 면밀하게 감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정정: “감시할 수 ”
끊임없이 관찰하고 또 관찰하라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매일 자기 전에 한 장씩 읽고 있는데, 2장이 너무 좋아서 읽은 내용에 대해 생각하느라 다음 장으로 못 넘어갈 뻔 했습니다. 다른 무엇도 아닌 자기 자신에 주의를 집중하고 면밀히 관찰하기란, 또 그것을 지속하는 것이 별거 아닌듯 보이지만 엄청나게 어려운 일임을 알기에 2장의 이야기에 푹 빠져 들었습니다. 15-17세기 북유럽 르네상스 화가들의 자화상을 꽤 좋아하는데, 특히 뒤러나 얀 반 에이크 혹은 렘브란트의 자화상들을 보면 묵직하고 단단한 무언가와 마주하고 있는 느낌이 들거든요. 강상중 교수도 <구원의 미술관>에서 뒤러의 자화상은 “나는 여기에 있어, 당신은 어디 있는가” 라고 묻는 듯 하다고 했구요. 자신에 대해, 심연까지 내려가 파악한 사람만이 내뿜는 아우라가 그들의 자화상에는 있습니다. 저 화가들이 ‘인생을 꽉 움켜지기 위해’ 붓을 들고 자기 자신을 그렸다면, 몽테뉴는 펜을 들고 글을 쓴 거겠죠.
16세기에는 몽테뉴처럼 불안정성이라는 문제에 매료된 저술가들이 또 있었으나, 그가 여느 저술가들에 비하여 비범한 점은 관찰자 자신도 관찰 대상만큼이나 신뢰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을 본능적으로 인식하였다는 것이다. 각기 다른 두 가지 사물의 움직임은 복잡한 수학 방정식의 변수처럼 상호 작용하여 어떤 사물을 측정할 수 있는 확실한 기준점을 찾을 수 없게 만든다. 세계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것은 기체나 물로 만들어진 손을 이용해서 기체 구름이나 액체를 잡으려고 하는 것과 같아서 그 손으로 세계를 잡으려고 하면 손이 녹아버린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p. 52-53,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한 줄기 강물이 흘러 내려가듯 자신의 경험을 써 내려가는 방식을 통해서 내적 세계를 세밀하게 관찰하는 문학적 전통을 세웠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나는 춤출 때 춤추고 잠잘 때에는 잔다.” 2장에서 최고의 문장이었습니다.
나는 춤출 때에는 춤추고 잠잘 때에는 잔다.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2장에서는 삶의 경험에 주의를 기울이는 방식으로 글쓰기를 실천하는 몽테뉴의 모습을 그 이후 시대의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작가들과 연결시킨 것이 인상깊었습니다. 또한, 삶의 절대적 시간을 늘릴 수 없다면 밀도를 높이겠다는 몽테뉴의 말이 기억에 남네요. 3장에서는 특별한 교육방식 - 사어인 라틴어를 모국어화하려는 시도 - 과 그로인해 가족 내에서도 의사소통이 제한되었던 모습이 기괴하게 다가왔습니다. 한편, 어릴적부터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는 요즘 세태(21세기의 라틴어는 영어!?)와 관련해서 씁쓸한 마음도 들고, 아이 키우는 부모로서 여러 생각이 들었던 장이었네요.
Knowing that the life that remained to him could not be of great length, he said, 'I try to increase it in weight, I try to arrest the speed of its flight by the speed with which I grasp it... The shorter my possession of life, the deeper and fuller I must make it.'
어떻게 살 것인가 -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 2. Pay attention, 사라 베이크웰 지음, 김유신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12월 8일)부터 주말(12월 9일, 12월 10일)까지는 4장 '책을 많이 읽되, 읽은 것을 잊고 둔하게 할아라'와 5장 '사랑과 상실을 이겨내라' 편을 읽습니다. 이 두 장에는 정보도 많고, 생각할 거리도 많아요. 다들 책 읽기를 좋아하시니 4장을 보면서도 '아!' 하실 만한 대목이 많으실 테고, 5장의 에티엔 드 라 보에시와 몽테뉴와의 우정은 아주 유명한데요. 저는 특히 5장이 감동적이었어요.
5장에서 중요하게 언급되는 에티엔 드 라 보에시의 논문(「자발적 예종론」)은 국내에서도 『자발적 복종』이라는 이름으로 여러 차례 책이 나왔어요. 저는 손주경 선생님 번역을 권합니다.
자발적 복종(b판고전 19)(반양장)▶ 조직심리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전문서적입니다.
자발적 복종 - 개정판2004년에 초판이 발간된 <자발적 복종>은 그동안 우리 사회에 만연한 부조리를 인식하고 그것을 극복하는 데 있어 하나의 준거로서 활용되어 왔다. 특히 홍세화 선생이 우리 사회의 사회구조적 부조리를 질타할 때 우리가 지닌 ‘자발적 복종’의 기제를 강조하면서 이 책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4장은 책장을 덮으면 내용이 기억나지 않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되는 내용이었습니다. “몽테뉴는 아무리 책을 열심히 읽어도 방금 읽은 내용을 금세 잊어버린다고 말했다.”(103p) “배운 것을 될 수 있으면 잊어버려라.” “우둔한 사람이 되라.”(110p) 모임에서 읽은 책을 소개해야 하는데 <짓기와 거주하기>란 책을 분명 읽었는데, 막상 소개하려니 아무 기억이 안 나서 ‘독서에 대한 회의와 무용론 혹은 제 기억력에 대한 좌절감’을 느끼고 있을 때 이 책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4장엔 몽테뉴가 21세 때 시작되어 그가 죽은 후에 끝나는 “프랑스 내전”(1562-1598)에 대하여 긴 설명이 나옵니다. 독서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역사? 종교개혁?이라는 생각에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몽테뉴의 삶을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내전이라는 역사적 배경을 아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옆길로 새는 것이 몽테뉴의 특징이자 작가(사라)의 기법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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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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