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차와 함께 하는 겨울 독서여행 "서다(書茶)"

D-29
눈이 그토록 많이 오는 곳이 아니라고 하던데, 그믐 여러분들을 환영하느라 월출산할아버지가 특별히 눈을 내리셨나봐요. 어제 버스를 배웅하고 백운실에서 차 한잔을 마시며 월출산을 바라보는데 <리큐에게 물어라>에 나오는 극강의 아름다움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생각났어요. 아름다운 고장에서 만난 아름다운 인연이 아닐까 싶어요.
나는 오로지 아름다운 것 앞에서만 머리를 조아린다.
향기로운 차와 함께 하는 겨울 문학여행 p11
정약용의 유배지로만 알던 강진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되어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차밭에 풍성한 눈들이 누비이불처럼 폭신해 보여 한참 바라보게 하던 순간 , 방금 마시고 나온 차의 온기마저 떠올리곤 했답니다. 사람의 후각만큼 통제가 어려운 감각기관이 없다는데 외국의 차에만 익숙했던 몸이 차분하게 스며들었습니다. 환대해주신 차문화원의 원장님과 강진의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함께 해주셨던 분들과 낯설지만 금세 어울려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좋았습니다. 푸른 차밭을 고대하며 강진의 봄날을 상상하겠습니다
집에 와서 떡차를 마시고 있는데 잔이랑 참 잘어울리고 좋네요! 이 잔은 홍차잔보단 녹차잔인가봐요 ㅎㅎ 해당화 차도 고민말고 사올걸 후회하고 있습니다 ㅎㅎ 꽃향도 나고 맛있어요!
추운 겨울에 떡차 한잔이면 얼었던 마음도 녹이죠. ^^ 저도 오늘 아침은 떡차로 시작해야겠어요. 지난번에 함께 이야기하며 차와 관련한 책이 뭐가 있나 했는데, 책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이 책을 발견했어요. 때맞춰 도착했으니 오늘은 떡차를 마시며 책을 읽어볼까 합니다.
차의 책1906년, 미국 뉴욕에서 한 일본인이 영어로 된 책을 발간했다. 저자는 당시 보스턴미술관에서 동양부장으로서 국제적 명성을 날리고 있던 오카쿠라 텐신(岡倉天心). 펴낸 책은 바로 “The Book of Tea”. 이후 이 책은 오늘날까지 10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동양의 차를 서양인들에게 알리는 데 가장 인기 있는 책으로 손꼽혀왔다.
책(書), 차(茶), 눈(雪)과 함께 했던 강진에서의 쉼이 끝나고 저는 다시 일상입니다. 도시의 일상은 바쁘네요. 출근길에 습관처럼 들른 카페의 대기표는 7. 아... 사이렌 오더를 해 놓을걸... 지각하지 않을까 마음이 다급해 집니다. 도시에서는 차 한잔의 여유를 얻기 위해서도 남들보다 행동이 빨라야 합니다;;; 이한영차문화원에서의 그림같은 월출산과 함께 음미했던 차와 그 느린시간이 그리워집니다. 리큐에게 물어라의 주인공 리큐(利休)이름의 한자를 보고, 쉬는것에도 이로움을 추구했던건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에는 이렇게 쓰여있었습니다. "리는 날카롭다는 뜻이리라. 지나치게 날카로운 사람은 배척당한다. 상인이든, 다두이든, 설사 사무라이일지라도 조화를 유지하기 어렵다. 때로는 예리한 정신을 쉬게 하는 편이 좋다." 저는 날카로운 사람은 아니지만, 표출된 예리한 감정이 저 자신은 물론 타인도 다치게 할 수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조금 더 둥글게. 조금 더 여유롭게. 이번 겨울 독서여행에서 느꼈던 감정입니다. 동행했던 룸메이트들과는 따뜻한 계절이 오면 월출산에 오르기로 했습니다. 푸르른 강진도 기대됩니다. 함께 했던 모든 분들 연말 잘 보내시길 바래요! (하나의정원에서 어제 도착한 김치. 정말이지 너무 맛있습니다.)
@냥냥이3 하나의 정원에서 김치도 주문 받는군요 ㅎㅎ 저보다 더 강진을 잘 이용하셨네요. 저도 가서 주문해야겠네요. 강진이 군 단위로 묵은지 사업을 할 정도로 김치가 맛있는 동네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오늘 목포로 내려와서 연말을 따뜻한 남쪽나라에서 보낼 생각입니다. 일요일에 이가월기 갔다가 김치도 주문하고 와야겠네요. 푸르른 강진을 보러 오실 때 또 보면 더 반갑겠죠?
잊지 못할 강진의 차 여행이었습니다. 월출산과 월남차밭의 눈풍경, 정갈한 찻상. 떡차, 연잎쟈스민차, 금목서홍차, 함께한 따뜻하고 진지한 사람들. 정말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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