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크레딧 읽기.

D-29
성매매 업소에 여성들을 충원함으로써 업주는 성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이들 여성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를 할 수 있다. 만약 선불금이 5000만원인 여성의 하루 벌금 또는 하루 할당량이 100만원이라면 이는 이자율 730%에 해당한다. 성매매 업주가 지역 신엽에서 40%의 이자로 5000만원을 빌려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제공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690%의 이자를 남긴 것이 된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99p, 김주희 지음
캐럴라인 로마는 호주의 성매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업소의 '한국화Koreanization'가 본격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106p, 김주희 지음
새로이 알 수 있었던 점. - 먼저 빚으로 선급금을 크게 지불하며 부채를 지게 하려고 유심히 살핌. - 차용증으로 증권화된 여성들을 업주끼리 교환함. - 큰 빛을 갚게 하기 위해 해외로 성매매를 보냄. (이동 과정에서의 비용을 부채에 합해 또다시 빚의 총량이 늘어남) - 업주들은 끊임없이 여성의 몸으로 벌 수 있는 기대 수익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부채 총량를 강제로 조절함. (부채를 줄이려고 할 때는 하루 16시간 근무) - 일수쟁이에게 빌려줘도 된다는 정보를 주는 것은 업주지만 보증은 서지 않음. (반대로 여성이 원한다고 해도 업주가 아니라면 대출 불가.)
210쪽 근처까지 읽음. 책이 없어서 발췌를 할 수 없지만 정리해 봄. - 강남의 대형 룸살롱 창업과정을 여러 판결문 등을 통해 재구성함. - 한국의 성매매 산업이 대규모 사업 대출을 바탕으로 금융계와 연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함. - 지하 경제 양성화가 정말로 성매매 산업에서 세수를 받을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됨. - 더 이상 개개인의 사적 규합을 해소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 불가능한, 자본주의적 시장이 강력하게 구성됨을 확인함. - 내용은 2010년대의 구성을 나타내고 있어서 2020년대는 또 어떠한지 궁금해짐.
일요일자로 책을 다 읽음. 그믐의 도움을 받아서 완독했다고 할 수 있음. 올해 하반기를 거의 함께 보낸 책을 연말이 지나가기 전 읽을 수 있었음.
여성들은 접대받는 남성의 국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베트남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상급 업소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을 동반한 엘리트 베트남 남성들을 주로 접대하기 때문에 이 업소에 속한 여성은 '한국 스타일'로 성형을 하고 메이크업을 하며 "범아시아적 모더니티"를 체현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면 저예산의 서구 남성 배낭 여행객이 찾는 하급 성매매 업소의 여성은 '제3세계 의존성'을 체현한다. 어두은 피부 화장과 이국적인 메이크업, 전통 복장을 통해 서구 남성으로 하여금 '진짜 베트남'을 체험하고 있다는 환상을 준다는 것이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현재의 성매매 산업은 무수한 남성의 성적 욕망과 유흥 형태, 여성들의 공급과 초기 자본의 규모, 여성들의 부채 금액과 관련된 이동 가능성 등이 교차하며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명료한 계층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외모에 따라 각 업소와 여성들, 그리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급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남성 구매자는 가치와 가격에 따라 구분된 업소 등급, 등급화된 여성을 선택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러한 등급화야말로 성구매를 합리적인 소비 실천으로 만들어내는 원리이며, 나아가 성매매 산업의 신용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물신적 믿음이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p. 233, 김주희 지음
대학생들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성매매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도덕적 타락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에 의거한 실천임을 보여준다. 그들처럼 민주적으로 확대된 신용을 활용하여 자신의 빈곤 문제를 스스로 타개하고 경제주체로 거듭나는 것만큼 시대의 강력한 도덕률은 없어 보인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한국에서는 경제적 선택이 합리적이기 이전에 도덕적이다. 도덕률이란 인간을 움직을 수 있는 동인이자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할 수 있는 원천이다. 한국에서 부채를 갚지 못하거나, 돈을 버는데 방해하는 것들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비도덕적인 것이다.
성매매 업소에 여성을 충원함으로써 업주는 성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이들 여성들을 상대로 '이자 장사'를 할 수 있다. 만약 선불금이 5000만 원인 여성의 하루 벌금 또는 하루 '할당량'이 100만 원이라면 이는 이자율 730%에 해당한다. 성매매 업주가 지역 신협에서 40%의 이자로 5000만 원을 빌려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제공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690%의 이자를 남긴 것이 된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p.99, 김주희 지음
(전략) 사람들뿐 아니라 금융회사, 신용정보회사, 채권추심회사의 다양한 경영진, 직원과 투자자까지 포함된다. 여성들의 채권에 대한 권리가 양도되는 시장까지 고려한다면 금융 활동을 영위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 성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관련을 맺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p.64, 김주희 지음
이 책을 통해 2010년대 성매매 산업을 대략적으로 개괄할 수 있었다. 사업자들은 여성들의 미래 수익을 담보한 신용을 바탕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었고, 그를 통해 거대 사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다. 동일한 주제의 다른 책에서 자주 나오는 협박이 '너 이러다가 더 아래등급 업소로 보내질 거야'라는걸 떠올려보면, 계급화와 세분화가 어떤 동인에 의해 구성된 것인지도 대략 알 수 있었다.
이 책에서 문제 해결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지만, 국가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라면 성매매를 기반으로 한 미래 수익을 계산한 대출을 강력하게 규제한다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해체는 어렵되 축소는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었던 몇몇 키워드들, '일수방', '마이킹' 등을 검색해보니 여전히 (당연하게도) 최근에도 똑같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읽어나가면서 깊은 무력감과 분노를 느꼈다. 이 책에서 '매춘사회화'라는 말이 있다. 성매매 내부의 시스템과 가치관을 이해하고 그에 맞춰 사고하고 행동해나가는 것을 뜻하는데, 우리의 일상 사회에서도 얼마나 매춘사회적 사고가 반영되고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룸나무' 같은 말들, 영업이 얼마나 더러운가 하고 쉬쉬하는 말들.)
일반론적으로 어떤 사람들은 한국이 일본에 비해 성적으로 규제도 많고 서양에 비해 보수적이라고 하지만 어쩌면 다른 나라에 비한 한국의 강한 특성으로 성매매 산업을 받아들여야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서 놀랐던 부분 중 하나가 외국에서 쓴 논문에서 '한국화'라는 말이 나온다는 것이다. 타국에 한국의 방식이 수출되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한국이 성형에 돈을 많이 쓴다는 식으로 편견이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어쩌면... 이란 생각이 들었다. 더 높은 계급의 업소에서 일하려면 외모에 비용을 들여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성형 브로커와 협업해서 비용을 대출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키스방 이야기]라는 책을 이어 읽으려고 빌렸는데, 목차와 소주제를 보면 낭만화된 내용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저자의 이후 저서들을 확인해보니, 한참 다수가 모인 책의 한꼭지를 써왔나보다. 아마 다음 책으로는 [불처벌]을 읽게 되지 않을까 싶다. 실질적인 활동의 영역에서 뭘 할 수 있는지 알고 싶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다산북스/책 증정] 『공부라는 세계』를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그믐북클럽X연뮤클럽] 28. 뮤지컬 안내서 읽고 공부해요 ①<뮤지컬 익스프레스 슈퍼스타>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경계를 허무는 [비욘드북클럽] 에서 읽은 픽션들
[책 증정]  Beyond Bookclub 12기 <시프트>와 함께 조예은 월드 탐험해요[책 증정] <오르톨랑의 유령>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9기 [책 증정] <그러니 귀를 기울여>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3기 [책 증정] <지구 생물체는 항복하라> 읽고 나누는 Beyond Bookclub 2기
연뮤클럽이 돌아왔어요!!
[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노란 책을 찾아라!
안노란책 리뷰 <초대받은 여자> 시몬 드 보부아르안노란책 리뷰 <time shelter> 게오르기 고스포디노프안노란책 리뷰 <개구리> 모옌안노란책 리뷰 <이방인> 알베르 카뮈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4월의 그믐밤엔 서촌을 걷습니다.
[그믐밤X문학답사] 34. <광화문 삼인방>과 함께 걷는 서울 서촌길
스토리탐험단의 5번째 모험지!
스토리탐험단 다섯 번째 여정 <시나리오 워크북>스토리탐험단 네 번째 여정 <베스트셀러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스토리 탐험단의 두 번째 여정 [스토리텔링의 비밀]
셰익스피어와 그의 작품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북킹톡킹 독서모임] 🖋셰익스피어 - 햄릿, 2025년 3월 메인책[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봄은 시의 세상이어라 🌿
[아티초크/시집증정] 감동보장!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 아틸라 요제프 시집과 함께해요.나희덕과 함께 시집 <가능주의자> 읽기 송진 시집 『플로깅』 / 목엽정/ 비치리딩시리즈 3.여드레 동안 시집 한 권 읽기 13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