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디 크레딧 읽기.

D-29
도서관에서 벌써 7번째 재대출 중인 책. 그믐의 힘을 빌려 이번에는 완독 후 반납하는게 목표. 이삼년 전부터 [남자들의 방], [무한발설], [길 하나 건너면 벼랑끝], [성매매, 상식의 블랙홀] 등 한국의 성매매 실태에 대한 여성 작가와 당사자들의 책이 상당히 많이 나와 읽어 나가는 과정에서의 한 권.
대출한 종이책이므로, 일과 후 집에서 읽을 때 조금씩 올려보겠습니다. 이 책은 한국의 성매매 업계를 경제적으로 접근한 박사논문을 기반으로 한 책으로, 저자는 오랜 기간 이 분야를 연구해왔습니다. 한국에서 해소되어야 하지만 거기에 도달하기에도 복잡해보이는 그 길을 살펴보기 위해 책을 열어봅니다.
대략 하루에 20페이지씩 읽어야 하는데 뒤로 미뤄지고 있습니다. 오늘 60페이지 가량 읽어볼 예정입니다.
(참여자가 생길 때까지 평어체로 씀) 이 계통의 주제에 오랜 관심을 갖게된 원인은 장자연 사건과 검사 스폰서 사건 등 무수한 성착취 범죄 이후 결과에 이르러서는 아무런 해결이 되지 않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 이러한 과정들과 근본 원인은 무엇이며 완전히 파괴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지 깊은 궁금증을 가짐.
특히 [무한발설]에서는 생존자들이 책을 내었는데 그 고발 중 깊게 마음에 남는 두 가지가 있었음. 하나는 집창촌을 없애는 것에 반대하는 데모에 강제 참여 시켜 참여하던 기억이었고, 다른 하나는 청에서 없애려들자 그 주변 여러 상인들이 민원을 넣고 찾아와 어떻게 돈을 벌라는 분노를 표현했다는 것임. 이는 성착취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경제적인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는걸 직감하게 해줌.
"금융회사, 신용정보회사, 채권추심회사의 다양한 경영진, 직원과 투자자까지 포함된다. 여성들의 채권에 대한 권리가 양도되는 시장까지 고려한다면 금융 활동을 영위하는 거대한 인구집단이 성매매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연관을 맺고 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읽고 있는 이 책에서는 '성매매 문제는 도덕의 문제가 아닌 여성 인권의 문제'로 보고, 지금까지의 양대 해석을 넘어서 달리 문제에 돌입함.
현재까지의 관점으로 볼 경우, - 빈곤한 매춘부에 대한 남성의 성구매가 '구원'으로 옹호 - 소득의 문제일 때 착취를 안 하는 포주의 도덕성으로 환원 - 개별화된 부채 문제에서 '남의 돈을 빌렸으면 갚아야 한다'는 도덕률 이라는 방식의 도덕적 문제로 환원되는걸 막을 수 없음.
그리고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의 성매매 관련 문제를 해결하려 달려온 여성운동의 결과들을 다루고 있음. 현재의 상황이 끊임없이 요구되고 변경되온 결과라는걸 주지해야 함.
1부를 다 읽음. 논문으로 치면 연구 소개의 장으로 연구를 어떻게 진행했는지 주요 참여자들은 누군지 다루고 있는 자료들은 어떤 것인지 소개함. 다음 장부터 드디어 본론으로 들어감.
저자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 반성매매 단체에서 민간공익재단의 3년 간의 지원을 받으며 탈성매매를 도왔으나, 당시 개별적으로 당면한 문제들만 집중(부채, 개인회생, 파산)하느라 서류 절차 등등(재단 지원 프로젝트로서의 표준지침, 법적 조항 준수, 예산 집행, 회계 처리)에 얽매어 있었던 것으로 보임.
제 2장 '부채 관계의 탄생'을 읽음. 다른 책에서도 교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사항으로 성매매 여성들은 업주와의 근속 과정에서 끊임없는 트집으로 빚을 지게 됨. 그 과정에 대한 더 자세한 설명을 볼 수 있었음.
성매매 업소에 여성들을 충원함으로써 업주는 성매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는 동시에 이들 여성을 대상으로 '이자 장사'를 할 수 있다. 만약 선불금이 5000만원인 여성의 하루 벌금 또는 하루 할당량이 100만원이라면 이는 이자율 730%에 해당한다. 성매매 업주가 지역 신엽에서 40%의 이자로 5000만원을 빌려 여성들에게 선불금을 제공한 것이라고 가정하면 그는 690%의 이자를 남긴 것이 된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99p, 김주희 지음
캐럴라인 로마는 호주의 성매매 합법화 이후 성매매 업소의 '한국화Koreanization'가 본격화되었다고 분석했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106p, 김주희 지음
새로이 알 수 있었던 점. - 먼저 빚으로 선급금을 크게 지불하며 부채를 지게 하려고 유심히 살핌. - 차용증으로 증권화된 여성들을 업주끼리 교환함. - 큰 빛을 갚게 하기 위해 해외로 성매매를 보냄. (이동 과정에서의 비용을 부채에 합해 또다시 빚의 총량이 늘어남) - 업주들은 끊임없이 여성의 몸으로 벌 수 있는 기대 수익을 계산하고 이에 따라 부채 총량를 강제로 조절함. (부채를 줄이려고 할 때는 하루 16시간 근무) - 일수쟁이에게 빌려줘도 된다는 정보를 주는 것은 업주지만 보증은 서지 않음. (반대로 여성이 원한다고 해도 업주가 아니라면 대출 불가.)
210쪽 근처까지 읽음. 책이 없어서 발췌를 할 수 없지만 정리해 봄. - 강남의 대형 룸살롱 창업과정을 여러 판결문 등을 통해 재구성함. - 한국의 성매매 산업이 대규모 사업 대출을 바탕으로 금융계와 연합되어 있는 것을 확인함. - 지하 경제 양성화가 정말로 성매매 산업에서 세수를 받을 생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됨. - 더 이상 개개인의 사적 규합을 해소하는 방식으로는 문제를 해결 불가능한, 자본주의적 시장이 강력하게 구성됨을 확인함. - 내용은 2010년대의 구성을 나타내고 있어서 2020년대는 또 어떠한지 궁금해짐.
일요일자로 책을 다 읽음. 그믐의 도움을 받아서 완독했다고 할 수 있음. 올해 하반기를 거의 함께 보낸 책을 연말이 지나가기 전 읽을 수 있었음.
여성들은 접대받는 남성의 국적에 따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베트남을 대변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베트남의 상급 업소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을 동반한 엘리트 베트남 남성들을 주로 접대하기 때문에 이 업소에 속한 여성은 '한국 스타일'로 성형을 하고 메이크업을 하며 "범아시아적 모더니티"를 체현한다. 이를 통해 베트남이 얼마나 경제적으로 성장했는지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반면 저예산의 서구 남성 배낭 여행객이 찾는 하급 성매매 업소의 여성은 '제3세계 의존성'을 체현한다. 어두은 피부 화장과 이국적인 메이크업, 전통 복장을 통해 서구 남성으로 하여금 '진짜 베트남'을 체험하고 있다는 환상을 준다는 것이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현재의 성매매 산업은 무수한 남성의 성적 욕망과 유흥 형태, 여성들의 공급과 초기 자본의 규모, 여성들의 부채 금액과 관련된 이동 가능성 등이 교차하며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명료한 계층화가 이루어지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여성들의 외모에 따라 각 업소와 여성들, 그리고 이들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등급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 결과 남성 구매자는 가치와 가격에 따라 구분된 업소 등급, 등급화된 여성을 선택하는 일에만 집중하면 된다. 이러한 등급화야말로 성구매를 합리적인 소비 실천으로 만들어내는 원리이며, 나아가 성매매 산업의 신용 재생산을 가능하게 하는 물신적 믿음이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p. 233, 김주희 지음
대학생들이 대출금 상환을 위해 성매매 산업에 진입하는 것이 도덕적 타락의 문제가 아니며, 오히려 합리적이고 도덕적인 판단에 의거한 실천임을 보여준다. 그들처럼 민주적으로 확대된 신용을 활용하여 자신의 빈곤 문제를 스스로 타개하고 경제주체로 거듭나는 것만큼 시대의 강력한 도덕률은 없어 보인다.
레이디 크레딧 - 성매매, 금융의 얼굴을 하다 김주희 지음
한국에서는 경제적 선택이 합리적이기 이전에 도덕적이다. 도덕률이란 인간을 움직을 수 있는 동인이자 다른 사람을 쉽게 비난할 수 있는 원천이다. 한국에서 부채를 갚지 못하거나, 돈을 버는데 방해하는 것들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비도덕적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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