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1,2 장 중에서는 피터르 브뤼헐의 <곡물 수확>이 가장 마음에 들었네요. 개인적으로 풍속화들을 좋아하는데요, 그 시대에 그려진 인물들이 하는 행동들이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음에 안정과 위안을 얻는다고 할까요? 곡물 수확은 문화와 시대를 넘어 지금 우리네 농촌 풍경과도 비슷한 풍경을 보여주어 인물 한 명 한 명 자세히 관찰하게 되었네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 그림이 와닿아요. 이 그림은 보고 있으면 괴롭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가 고통을 보기위해 보는 그림이라 하니 더 눈에 들어옵니다. 아 정말 그림의 힘은 놀라워요.
브뤼헐의 곡물수확입니다. 원래도 브뤼헐의 밝고 해학적인 그림풍을 좋아하지만, 이 그림에서 새참하는 사람들 게으르게 누워있는 사내, 그리고 일하는 농부들까지 다양한 군상이 맘에 들고, 우리나라의 풍속화와도 다를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즐거웠습니다. 작가도 농촌의 생활상에 대한 재치있는 표헌과 위대한 아름다움에 대해, 첫 경험, 그리고 미술관의 경비원으로서 매일 다른 사람들이 그림을 지켜보는 방식을 볼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까지 인상깊었습니다.
저는 티션이 젊었을 때 그린 <남자의 초상>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이다. 책에 나와있는대로 수정을 많이 하거나 공을 들인 흔적이 없어보이는데 그림 자체는 완벽해보여서 더 기억에 남습니다. 홈페이지 설명을 보면 원래는 장갑을 낀 오른손이 다 보였을거로 예상한다는데 원본은 어땠을지 궁금합니다.
저도 @솔빛 님처럼, <잠든 하녀>라는 작품이 가장 좋았어요. 작가의 묘사에 따르면, "가끔 친숙한 환경 그 자체에 장대함과 성스러움이 깃들어 있다는 느낌이 들곤 하는데 그가 바로 그 느낌을 정확히 포착한 것이었다."라고 하죠. 저 또한 비슷한 감상으로 좋았습니다. 밤이 찾아오기 전 노을 진 실내의 어둑한 조명과 뺨을 손으로 받치고 고단한 듯 잠들어 있는 소녀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편안하게 느껴졌어요. 마음 같아서는 침대에 편히 누워 쉬라고 말하고 싶네요.
<잠든 하녀> 그림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여자의 얼굴에서 고단함이 묻어 나네요.
빈센트 반 고흐의 붓꽃 그림들. 고흐의 인물과 풍경도 좋지만, 정물들 특히 꽃그림들이 마음에 주는 위안 같은 것들이 좋습니다. 그 컬러의 선택과 중첩과 남겨둠의 밸런스가 제겐 뭉쳐있는 생각 같은 것들을 풀어 헤쳐주는 듯 합니다.
1-3) 남자의 초상(Portrait of a Man) 그냥 "그의 맑은 눈을 한 참 들여다 보고 멍하니 있으면 어떨까?" 그런 생각이 떠오르네요.
1-3. <남자의 초상>. 그림을 책에서 본 느낌과 사이트에서 본 느낌이 조금은 많이 달랐습니다. 책에서는 눈과 눈빛이 두드러져보였다면, 사이트에서는 손끝과 어깨 표정까지 .. 구석구석 살피게 되네요.
티치아노 베첼리오, 애칭으로는 티션의 '남자의 초상'에 대한 설명이 밑줄을 그어두었는데 찾아보고 글과 비교해볼 수 있어 좋았어요. 색감이 들어간 그림을 보니 훨씬 더 글과 잘 묻어나는 것 같아요.
브뤼헐의 <곡물 수확>이요. 농촌을 그린 그림들에서 느껴지는 나른한 분위기가 좋아요.
에드가 드가의 <14살의 어린 무용수>가 정말 멋지네요.. 사진으로 평면적으로 한면만 볼수 있었는데 패트릭 브링리의 홈페이지로 보는 이 조각은 살아있는 당당한 소녀를 만나는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이 당시 여성들의 삶은 무척 피곤했을텐데 그냥 이 무희의 표정과 몸짓이 당당하고 예뻐보였습니다.
저자가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엘 그레코의 <톨레도 풍경>이 가장 좋습니다. 감탄할 시간도 없이 스쳐 지나갔다고 묘사된 그림인데요. 저자가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 당시의 심적 상황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이쩍은 색깔의 하늘하며 가라앉은 암녹색 풍경이 아무일 없는 듯 불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1월에 다녀온 톨레도전경을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팬이 된 엘그레코 작품으로 볼수 있어서 첫 화면부터 심쿵합니다^^; 늦게 보아서 이제책을 사서 합류해보려는데^^;; 괜찮을까요~? https://m.blog.naver.com/skydreamar/223267205313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산토토메 성당의 오르가스 백작 무덤(엘그레코) 포스팅인데..그 많은 작품들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북클럽은 이제 막 시작하였어요. 개별적으로 책을 구하셔서 합류하시는 것도 대환영입니다. 29일간 천천히 작품과 글을 함께 음미하는 모임이 될 거에요.
점심시간 바로 나우드림~^^! 퇴근이 넘 기다려 졌어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추모의 문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어령님의 책에서 절절히 느꼈는데요. 이렇게 예술로부터 받는 위안을 조급해하지 않고 담담히 펼쳐낼 수 있군요~ 노동하는 일상과 함께 말입니다. 좋았던 문장은 27p,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나의 생각은 분명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와 29p, "그건 마치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 중 참된 예술가는 어느 정도일까 싶기도 합니다만. 일단 저부터도 인증받기로는 '예술가'이기는 하네요^^; 가장 인상깊은 그림은 명화들도 좋겠지만, 삽화로 간간이 등장하는 스케치들 중 예수그림인데요. 종교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비신자의 예수님 그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에 이어령 선생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흥미롭게 읽었던 때처럼 말이지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2016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10쇄까지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개정판. 암 투병중인 이어령 교수가 딸을 생각하며 새로 쓴 서문을 싣고, 초판에서 한 부를 차지했던 시들이 빠진 대신 따듯한 그림들을 넣어 1부와 2부 모두 편지글로만 묶었다.
2장 완벽한 고요가 건네는 위로 "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 하려는 듯하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나도 지금 이 순간에는 고통이 주는 실제적 두려움을 다디의 위대한 작품만큼이나 뚜렷하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내 그 사실을 잊고 만다. 점점 그 명확함을 잃어가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보듯 우리는 그 현실을 다시 직면해야 한다." 저도 <The Crucifixion> 그림 속 예수의 수난을 보고 기독교인이 아닌 저자가 남긴 평이 인상적이네요. 예술의 기능은 결국 우리의 현실을 다시, 명료하게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서는 어머니의 큰 침대에 다같이 모여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을 읽곤했는데, 거대한 괴물이 튀어나와 우리 머릿속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만드는이 책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술은 달빛 가득한 다른 세계에 속한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고, 여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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