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5장의 동양화에 관한 의견을 읽을 때 재미있었습니다.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렸다는 동양화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네요. 6장에서는 뒷담화 같은 느낌을 주었던 메트의 도난사건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지요. 저는 관광객 유형인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주요 작품을 찾아다니는 유형이었던지라... ㅎㅎ 소피아 미술관에 가서는 시간이 없어 <게르니카>만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걸작은 걸작이니까요.
저는 전시는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해요. 혼자 조용히 명상하듯 그림보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브링리같이 깊은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아주 좋겠어요.
미술관 관람객들을 유형 별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에서 역시 오랜 경비원 경력에서 나온 예리한 관찰력의 내공이 드러나더군요. 저는 '예술과 사랑에 빠진 유형'인 듯 해요.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면 혼자서 정말 '토끼들 사이의 거북이'처럼 전시실을 천천히 꼼꼼하게 누비고 다닐 때가 많거든요.
경비원으로서 적응하면서 관객을 관찰하고, 한편으로 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트의 과거 사건을 찾아보기도 하는 평범함이 작가에게 느껴지는 챕터였습니다. 위대한 작품을 보러온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 구분되는 특징들, 아버지, 어머니, 사랑에 빠진 사람들 그중 나는 어떤 부류였나 생각해봅니다.
3-1. 이국의 예술 작품에 대한 이야기들과 관람객에 관한 관찰. 특히 유화와 수묵화의 차이와 콜로폰, 유물 반환에 대한 생각은 글을 읽으면서 저도 떠올리던 부분인데 흐름이 같아서 재미있었습니다. 관람객 관찰 중 첫 번째 관광객 유형인 아버지들은 굉장히 웃겼습니다.
우리가 실제로 보는 것 중에 일부만 소유할 수 있기에 주변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는 부분에서 미소가 지어졌어요. 사람을 많이 대하는 직업일수록 어쩔 수 없이 쌓이는 데이터가 있는데 솔직하게 써내려간 부분을 보니 재미있었어요.
경비원의 눈으로 보는 관람객이 흥미로워요
5장에서 곽희의 풍경화 묘사가 생생했습니다. 곽희는 보통 수시간 동안 명상을 한 다음 손을 씻고 팔을 휘젓듯 단번에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리다니 정말 대단하네요. <은키시 주술상>의 설명도도 새롭고 기적적이며 그 자체로 완성된 형태라는 확신을 가진 완벽한 존재... 멋집니다. 6장에서는 다양한 관람객들의 모습이 다채롭고 재미있었습니다. 고된 육체지만 함께 챙기며 감상하는 노부부의 모습이나. 분수대에 동전 두닢을 건네며 다른이의 소원까지 빌도록 아이에게 말하는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이 참 따뜻했습니다. 그리고 서민과 멋쟁이들과 동네 괴짜들이 두려워하거나 머뭇거리지 않고 메트에서 관람하는 모습이 참부럽고 멋졌습니다. 요즘은 같은 드라마나 예능프로도 다양한 OTT서비스를 결제하지 않으면 함께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는데, 우리가 앞으로 살 세상에서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멋진 인류의 예술작품들과 유산들은 나이 인종 직업 재산여부에 상관없이 모두가 즐기고 그 기쁨과 행복을 함께 나누고 공유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은키 주술상>의 뒷이야기에 대한 부분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예술 작품을 대할 때 작품의 제작 과정, 시대 배경, 작가 의도 등을 파악한 경우 더 온전히 이해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배경 지식이 없는 미술 작품은 시각적 아름다움을 느끼는 정도에 그치더라고요. 나무로 만든 조각을 "신성한 존재" 자체로 여겼다는 걸 알았을 때 거기에 매여 있는 더 어두운 색으로 변한 전면부 등을 자세히 바라보게 됐습니다. 개인적으로 예술 작품 감상보다는 미술관 혹은 박물관 자체의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고요하고 적막한 공간에서 내면이 차오르는 느낌을 받고요. 어떤 대상에 빠져든 사람들을 관찰해 볼 수 있는 점도 좋고요.
저도 어떤 유형에 속하는 사람인지 생각해보게 되고요. 미술관 비하인드를 듣는 기분이라 흥미로웠습니다. 제 관람 팁은 전 모든 작품을 다 보려하기 보다 제 시선을 끄는 작품을 오래 봅니다. 그게 지치지 않고 오래 볼 수 있더라고요.
작품의 뚜렷한 특징들을 찾는 데 정신을 팔면 나머지 대부분을 무시하기 십상이라며 예술과의 만남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저는 미술에 지식이 없어서 전시회에 가면 그냥 눈으로 보고 그 자체로 아름다워서 감탄하거든요. 저는 관람객 유형 중 '예술과 사랑에 빠진 사람' 정도... 될까 싶어요. 거북이처럼 전시실을 누리면서 격렬한 물결.. 공감되네요ㅎㅎ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5장,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넘 좋은 문장입니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114,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6장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건 좋다', '이건 나쁘다' 또는 '이건 가, 나, 다를 의미하는 바로크 시대 그림이다'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이상적으로는 처음 1분 동안은 아무런 생각도 해선 안 된다. 예술이 우리에게 힘을 발휘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5장.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느 드문 순간 / p. 11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아메리카 전시관의 분수대 앞에서 한 어머니가 동전 두 닢을 건네며 말한다. "하나는 네 소원을 위해서, 다른 하나는 네 소원만큼 간절한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위해서." 이런 말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는데 나는 듣자마자 언젠가 내 아이들에게 똑같이 말해주리라 결심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6장. 예술가들도 메트에서는 길을 잃는 것이다 / p. 143,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내가 갈팡질팡하며 설명하는 동안 남자는 그런 이야기에 굶주린 듯 귀를 기울인다. 보기 드문 사람이다. 아는 척을 하거나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수많은 새로운 아이디어들의 충돌을 반기는 사람. 나는 온종일 감탄했던 다른 어떤 것보다도 이 남자의 개방적인 태도에 더 탄복한다. 남자는 나에게 감사를 표한 후 떠났고 그때부터 나는 그와 비슷한 사람들을 찾아 나서는 습관이 생겼다. 그는 듣는 사람이었다. 대부분은 말하는 사람들이다. 간혹 말을 하면서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6장. 예술가들도 메트에서는 길을 잃는 것이다 / p. 14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때때로 우리에게는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이 필요하다. 예술 작품은 바로 그것을 허락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6장. 예술가들도 메트에서는 길을 잃을 것이다 / p.15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내 삶에 찾아온 역사 속 한 문장 필사노트 독립운동가편》저자, 편집자와 合讀하기[📚수북플러스] 4. 나를 구독해줘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셔우드 앤더슨의 『나는 바보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이디스 워튼의 책들, 지금 읽고 있습니다.
[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8월 7일(목) 오후 7시 30분 / 저자 배예람X클레이븐 동시 참여 라이브 채팅⭐
[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