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작가의 마음이 점점 회복되어 가는 것 같아 내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두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경비원의 삶보다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훨씬 힘들다고 고백하는 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네요. 다시 일터로 가서도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현실에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 작가의 결단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육아를 하는 동안 작가의 마음에 대한 솔직한 글들이 제 시선을 잡습니다. "그 장면과는 대조적으로 내 품에서 꿈틀거리는 이 동물은 원하는 게 많고, 무례하고, 터무니없다."-p.260 "불공평 해!.. 후환이 두려워 몇 분 더 그 자세를 유지한다."-p.260 "노동이 너무 고단해서 그 결실을 음미할 여유조차 없는 느낌 말이다."-p.261 모성애를 강요하는 문화에서 감히 저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러 하는 브링리. 메트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게 어느 나라나 육아는 힘들구나 생각했어요. 아이의 성격은 우연히 얻어걸리는 것이라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위대한 작품의 완성 이전 끝없는 습작들, 크로키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의 이야기 메트 브로이어에 대한 이야기 11장과 수도자와 같이 시스티나성당의 천정화를 그렸던 미켈란젤로의 크로키 이야기들은 모두 인생에서 대단한 경험 이전에 쌓기 시작해야 하는 첫 벽돌 같은 이야기였고, 두 아이를 키우며 변화하는 작가의 삶이 형에 대한 애도를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끝으로 메트 브로이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단순히 1.2년 하고 말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7년을 넘게 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생각보다 더 진중한 마음으로 경비원을 시작했다는게 인상깊어요.
미술관에서 처음 일했던 때의 브링리는 긴 시간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차 뭔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슬픔에서도 회복되어 가고 이제는 아이들이 생겨 그 슬픔속에 있으려야 있을 수 없을 만큼 육아는 고단하고 바쁘니까요. 한 아이를 어른으로 키워내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경이로운 일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6-1. 11장에서 육아의 고군분투가 생생히 느껴져 문장마다에서 웃음과 진땀이 느껴졌습니다. 12장의 미켈란젤로와 지스 벤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11장의 육아도 겹쳐 느낀 예술과 인생과 브링리, 평안에 이르러 이제 다시 어떤 것을 도모할 수도 있을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11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패트릭의 모습이 현실적이고 재미있어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육아의 과정은 아름다운 성모와 아기예수의 따뜻하고 성스러운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요. 하지만 이후 지독한 시간을 겪고 나면 그 성스러운 그림들처럼 기억은 변형되지요... 부모 노릇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없이 많은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말에도 참 공감됐어요. 머리를 비우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만 가득 반복하는 루틴은 정말 저와 맞지 않는 생활패턴이었는데 그래서 많이 힘들고 고생했던 과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12장에서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엄청난 예술가가 항상 불만에 가득찼지만 근면와 성실로 그 여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는 게 신기했어요. 불후의 명작들은 왠지 예술가들의 원대한 포부와 의지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을 예술가들도 뿌듯해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80세 접어들어서 사소한 실수로 성 베드로 성당의완공이 늦어지는 일로 크게 자책했다는게 의외였어요...
11장에서 아이가 태어난 기쁨과 키우는 고단함 12장에서 미켈란젤로와 로레타 페트웨이 작품이 같이 나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작가의 시선이 폭넓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에게 "중대하고 신비로우면서도 평범한 일"이 일어납니다. 결혼 5년만에 아이가 태어난 거죠. 아들 토머스를 돌보기 위한 육아 휴가 기간 동안의 전쟁이 실감나게 요약돼 있고요. 복귀 첫날 "정적을 음미할 시간"을 느끼면서 "무대 코앞의 객석만큼 떠들썩한 세계와 수도원처럼 고요한 세계" 사이에 걸친 이중 생활의 조화를 고민합니다. 2년 후 딸 루이스가 태어나면서 삶의 변화무쌍함에 직면하고 '성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떠올리는데요. 마침 미술관이 분관을 개설하고 "용기 있는 실패일지도 모를 전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브링리는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의 과정은 지나갑니다. 고통이 스며있었다 해도 그 과정은 언젠가 끝나게 돼 있고 다음 단계가 기다리는 거죠. 저자가 미술관 다음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미술관의 전시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과정이 매끄러웠어요. 그가 전 직장 뉴요커를 허투루 다닌 건 아닌 모양입니다.
충만한 '생명력'에 경탄하는 모습이, 앞에서 애도하던모습과 대비되어 저자가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 좋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6-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매일 아침 미켈란젤로와 그의 조수들은 새로 바른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날 완성해야 할 부분에 대한 밑작업을 했다. 이것을 이탈리아어로 ‘하루의 일’이라는 뜻의 조르나타giornata라고 하는데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는 사실 이렇게 작고 불규칙한 모양의 작은 성취들이 경계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 모자이크처럼 모여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모자이크처럼 하루 하루의 작업이 모여서 완성된 작품(p.280)인 시스티나 성당의 미란켈젤로의 천장화와 노력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 (p, 302) 만들어가는 지스밴드의 퀼트 작품을 함께 연결 시켜낸 작가의 안목이 흥미로운 장이었어요.
하지만 내가 뜻밖으로 느꼈던 것은 거장의 '지문'을 그토록 부자연스럽고, 일그러지고, 불완전하고, 초보적인 것에서 발견 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외양을 갖춘 완성품만으로는 예술에 대한 배움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품들이 탄생하 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기 자신이 무언가 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보는 데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사실 평생 처음으로 나도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엄청나게 무질서하고 즉흥적인 과정을 밟으면서 두 명의 작은 인간과 그 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작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 코 완벽하지도, 완성할 수도 없는 프로젝트겠지만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7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정의 그 자체로 보인다. 과분하게 아름다운 것.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 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 나가야 할 삶이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어쩌면 예술 작품은 삶의 예술적이지 않은 측면을 묘사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상의 단조로움, 불안함, 그리고 차례로 밀어닥치는 빌어먹을 일들에 파묻혀 큰 그림을 볼 능력을 잃어버리는 측면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26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실력과 인내심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 결국 그것이 넘칠 정도로 좋은 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27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조각조각 노력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까지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30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괴담 좋아하시는 분들 여기로!
[그믐앤솔러지클럽] 4. [책증정] 도시괴담을 좋아하신다면 『절대, 금지구역』으로 오세요 [책증정] 조선판 다크 판타지 어떤데👀『암행』 정명섭 작가가 풀어주는 조선 괴담[책증정] “천지신명은 여자의 말을 듣지 않지” 함께 읽어요!!
🎵 책으로 듣는 음악
<모차르트 평전> 함께 읽으실래요? [김영사/책증정] 대화도 음악이 된다! <내일 음악이 사라진다면>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수북플러스] 7. 무성음악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그믐이 자신 있게 고른 이 시대의 고전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ifrain과 함께 천천히 읽는 과학책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그믐연뮤클럽] X [웰다잉 오디세이 2026]
[그믐연뮤클럽] 9. 죽은 자를 묻고 그 삶을 이어갈 것인가 "살아 있는 자를 수선하기"[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계속계속 책읽기 by Kiara
2024.01.19. <콜카타의 세 사람> 메가 마줌다르2024.01.17. <참 괜찮은 눈이 온다 _ 나의 살던 골목에는> 한지혜2024.01.16. <이 별이 마음에 들어> 김하율2024.01.14. <각자 도사 사회> 송병기2026.01.01. <아무튼, 데모> 정보라2026.01.02. <버드 캐칭>
박산호 작가의 인터뷰집
[웰다잉 오디세이 2026] 2. 죽음을 인터뷰하다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책 증정] <이대로 살아도 좋아>를 박산호 선생님과 함께 읽어요.
<책방연희>북클럽도 많관부!
[책방연희 북클럽] 정보라, 최의택 작가와 함께 <이렇게 된 이상 포항으로 간다> 읽기정명섭 작가와 <어차피 우리 집도 아니잖아> 읽기[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책방연희X그믐] <책 읽다 절교할 뻔> 번외편 <내가 늙어버린 여름> 읽기
함께 읽은 논어 vs 혼자 읽은 논어
[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논어》 혼자 읽기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희곡 함께 읽을 친구, 당근에선 못 찾았지만 그믐에는 있다!
플레이플레이땡땡땡
걸리버가 세상에 나온지 3백년이 되었습니다
[그믐밤] 44. <걸리버 여행기> 출간 300주년, 새로운 세상 상상하기 [마포독서가문] 서로서로 & 조은이책: <걸리버 여행기>로 20일간 여행을 떠나요!<서울국제도서전> 함께 기대하며 나누는 설렘, 그리고 책으로 가득 채울 특별한 시간!걸리버가 안내하는 날카로운 통찰에 대하여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김규식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1. <김규식과 그의 시대> (1)[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소설로 읽는 인류세
[소설로 읽는 기후위기・인류세 - 우리는 왜·어떤 다른 세상을 꿈꾸는가?] 1회차-마션[소설로 기후위기/인류세 읽기] 『야성의 부름』 잭 런던, 1903.
브랜드는 소비자의 마음속에 심는 작은 씨앗
[루멘렉투라/도서 증정] 나의 첫, 브랜딩 레슨 - 내 브랜드를 만들어보아요.스토리 탐험단 세번째 여정 '히트 메이커스'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