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5장의 <왕대비의 펜던트식 가면> 은 너무 강렬하네요. 아프리카의 예술작품들이 솔직히 옛날에는 좀 조명을 많이 못받은 감은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6장에서는 폴 스트랜드의 <겨울, 센트럴 파크, 뉴욕> 이 쓸쓸하면서도 감성적인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6장에서 전시 케이스에서 사라졌다가 청소부가 범인인 것으로 밝혀진 물건 중 "금으로 만들어진 고대의 드레스 고정 장치"가 신기했어요. 저자는 '드레스 고정 장치'라고 못박고 있는데요. 기원전 800 경 아일랜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건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비슷한 모양의 유물이 또 한 점있는 걸로 봐서는 당시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물건인가 싶었는데요. 현대의 추정이 맞는 것일지 그 비밀이 밝혀질지 아닐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답니다.
폴 스트렌드의 사진입니다. 요즘 날씨처럼 쓸쓸하고 여운있어요
<수색평원도>요. 수묵화가 갑자기 등장하니 더 멋스럽게 느껴졌어요. 아담한 크기라니 실제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 풍경화가 일상 세계의 굴레와 족쇄로부터 도피할 수 있게 한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8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예술 작품은 말로 단번에 요약하기에 너무 거대한 동시에 아주 내밀한 것들을 다루는 경우가 많고, 오히려 침묵을 지킴으로써 그런 것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8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5장입니다. 작가는 어느새 반 년을 근무하고 중국의 전통악기 공연이 열리는 구역에 배치되어 음악과 미술을 미술관이라는 세상과 구별된 공간에서 접하게 됩니다. 아주 예전에 영화에 빠져 살았을 때 영화제 자봉을 한답시고 신청했었는데, 아니 왜 나를 미술관에 배치하나 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의외로 재밌었습니다만^^ 요새는 미술관 안에서 공연도 하고 다른 융합적 시도도 많이 하는 것 같아서 좋아요~ 그리고 예술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법은 별다른 건 없고 그저 나에게 가만히 다가오는가로 굳이 말하자면 구별지어서 이걸 이렇게 내안에 저장하고 그러고 있네요. 더 크게 마음에 울리는 것들이 있으면 그걸 그리기도 하고, 연주라고 떠듬떠듬 해보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123p 1897년, 영국군이 베닌 시티를 정복, 약탈했고 여러 차례의 불법적인 거래 끝에 결국 이디아는 메트의 소장품이 되었다. 경비원인 나는 유물 반환 문제에 특별한 전문 지식은 없지만, 우리 중 누구도 석방해야 할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들을 붙들고 있는 감옥의 교도관이 되고 싶어 하지는 않을 거라 단언할 수 있다. 학부 4학년 때, 서양근현대사라는 전공자들의 과목을 한 번 들어봤는데 그 때 보았던 소더버그 감독의 덜 알려진 영화에서 이 합법적? 약탈꾼들~~ 그런 생각을 했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6장에선 메트에서 벌어진 여러가지 사건사고들이 등장합니다. 그 중 137p "내 월급도 중세 수준이다. 중세 유물 전시로 내 중세 수준의 월급을 보완한다." 정도로 구호를 외치며 다소 예술적인 파업을 벌이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예전 mb정부였을 때일까요? 한예종 총장 경질 사건이 있었는데 그에 항의하기 위해 학내에 노란텐트를 치고 시인 황지우 총장님을 위한 데모를 하신 분께 그 예술적 파업의 일환이던 자유예술캠프에서 만화를 배운 적이 있었어요~ 덕분에 그토록 가고팠던 예종에서 전공하고팠던 영화관련된 수업도 많이 듣고 좋았는데, 그토록 오래 항의하여 결국 경질취소가 되어 밀린 월급을 받으셨는데 뭐 크게 이들을 위해 하신 것이 없었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ㆍㆍ 아니, 그동안 뭐하러 이렇게 하셨단 말인지 ㅠ 씁쓸했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 예술을 감상하는 유형으로는 굳이 말하자면 애호가 수준일텐데요~ 여기에서 따지자면 '사랑에 빠진 사람' 유형에 속하겠네요. 예술이 아니라 사람과 사랑에 빠져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물론 사람이 좋아서 더 예술에 빠질 수도 있겠구요ㆍㆍ 마지막으로 제일 맘에 드는 작품은 <은키시 주술상>입니다. 그 전의 이디아는 혹시 ediya인가 했는데요. Idia더군요 ㅎㅎ
눈으로나 마음으로나 이 그림을 완전히 흡수하고 감상하는 것은 결코 불가능하기에 나는 그것이 보여주는 세상의 충만함을 흡수하려고 노력하면서 더 깊은 침묵 속으로 빠져들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114,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125페이지의 <은키시 주술상> 이 인상적이었어요. 동양이나 유럽문화권이 아닌 작품을 볼때 느끼는 이질감과 낯선 느낌이 들어 묘하게 끌리네요. 주술상 안에 인간 날것의 본능과 신적 영역의 위대함이 잘 어우러진 느낌이랄까요.
어제 되어서야 책을 손에 잡았는데 앉은 자리에서 후딱 반 이상 읽어버렸네요. 이제는 조금씩 아껴서 보며 열심히 참여하겠습니다.
하루가 끝난 후 86번가에서 지하철을 탄 나는 우물처럼 샘솟는 연민의 마음으로 동승자들을 둘러본다. 평범한 날이면 낯선 사람들을 힐끗 보며 그들에 관한 가장 근본적인 사실을 잊어버리기 일쑤다. 그들이 나만큼이나 실존적이고 승리하고 또 고통 받았으며 나처럼 힘들고 풍요롭고 짧은 삶에 몰두해 있다는 사실을.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153,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사람들을 보며 느끼는 숭고한 실존의 의미에 크게 공감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이 장면에 깃든 눈부심과 반짝임을 알아챈다는 것이 아마도 저자가 글을 쓴 이유 같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 7, 8장 ■■■■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20일(수)~ 12월 22일(금) 7장. 우리가 아는 최선을 다해 8장. 푸른색 근무복 아래의 비밀스러운 자아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원래라면 내 결혼식이 열렸을 날, 형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7장의 첫 문장이에요. 이 책에 대한 소개 글에서도 이 문장이 많이 인용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7장에서는 작가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리고 그가 슬픔을 안고 찾아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어떻게 회복되고 치유되어가는지, 삶의 작은 빛을 발견해내는지 들어볼 수 있습니다. 8장은 함께 일하는 경비 동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작가 특유의 따스하고 섬세한 시선이 돋보여서 읽으면서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이 책이 총 13장이니, 이제 절반 이상을 읽는 셈이 되네요. 그리고 이번 3일 이후엔 휴식하는 3일도 있어요! 우리 그럼 22일까지 7장과 8장 읽고 이야기 나눠봐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4-1. 여러분은 7, 8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소위 비숙련직의 큰 장점은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과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한다는 점이다." 동료 경비원들과의 수다와 소통을 통해 친밀감과 깨달음, 형을 잃은 상실감을 치유해가는 작가의 따뜻한 글쓰기가 인상적이었어요.
7장은 형의 죽음과 작가의 사랑을 교차시켜서 인상적인 장이었습니다. 8장에서 나오는 동료 경비원들의 사연들을 읽고나니 무심코 지나쳤던 제 일상의 이름모를 모든 사람들도 특별해 보이네요.
자신의 직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저자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고, 각자 저마다의 사연을 비밀스럽게 간직한 채 미술관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의 이야기가 흥미로웠어요.
8장이 지금까지 읽어온 내용 중 가장 백미같습니다. 다양한 경비원들의 삶에 대한 내용도 좋고 저자가 자신의 직업에 대해 느끼는 자긍심과 만족을 통해 삶의 리듬을 다시 찾아가는 과정이 많은 격려와 위로를 주거든요. 문장 수집할만한 밑줄을 많이 긋게 된 아름다운 표현들도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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