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저는 일상을 지키기 위해 작년 한 해 꾸준히 이어서 새벽에 수영을, 저녁에 요가를 했습니다. 특히나 수영 덕분에 불면에서 벗어나 숙면에 이를 수 있었고, 고요한 물 속에서 너무도 크게 들리는 내가 뱉어내는 물방울과 숨이 반복적으로 오갈때마다 평안함과 하루를 건강히 시작할 수 있는 힘을 얻었습니다. 꾸준히 이어간 수영에 힘을 얻어 그동안 포기했던 것들을 다시 시작할 용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저자가 미술관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보면서 위로를 받듯이, 저는 지난 작가들의 글을 읽으며 세상에서 저를 지켜냅니다. 독서의 경험은 저에게 좋게 말하면 치유가 나쁘게 말하면 도피가 되어주면서, 현실에서 살아갈 힘을 얻게합니다. 이번 책도 저의 책처방에 한 자리를 차지할 것 같네요. 슬픔이 닥쳐올때 다시 한 번 꺼내들고싶은 책입니다.
단순한 일을 하며 자신만의 오롯한 애도의 순간을 가졌던 저자의 모습처럼,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저만의 방법은 늘 해왔던 평범한 루틴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삶에서 매일 반복하고 있는 세 가지가 있는데요. 바로 읽고 걷고 쓰는 것입니다. 아무리 힘들고 위태롭고 무기력한 상태에 빠져도 이 세 가지만큼은 놓지 않으려하고, 그 마음가짐이 일상을 안정되게 살아가는 큰 힘이 되어주는 것 같습니다.
하던 걸 계속 꾸준히 하는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조금씩 잊어버릴 수 있는 것들이지만 삶의 순간순간 찾아오는 슬픔이 줄어들 때까지는 새로운 것 보다는 익숙한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면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의 힘듦을 남이 다 알 수 없고 이해받을 수 없기에 혼자서도 그 시간을 잘 보내야지요.
저는 대체로 잠을 청하는 편이에요. 회피하고싶은 것 같아요. 다른분들 대처법 보면서 저도 바꿔봐야겠어요. :)
좋아하는 음악을 연주합니다. 머리로는 악기 연주나 할 때가 아니라는 걸 알지만 마구 헝클어진 마음을 정리하고 다시 설 힘이 필요할 때는 잠시나마 오롯이 음악만 생각하는게 새로운 에너지를 주더군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는다거나, 밥에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길로 산책을 간다거나, 잠깐을 낮잠을 잔다거나 하는거 같아요. 공통점은 혼자라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거에요. 작가도 메트에서 근무하는 동안 많은 시간을 혼자 보낼 수 있기 때문에 그 시간을 잘 지나온거 같아요.
일상을 지켜낼 수 있는 방법이라.... 무기력에 빠졌을 때, 그 무기력 안에 더 들어가는 편입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조용히 책만 읽는 시간을 몇 일, 혹은 몇 달 가지다 보면 다시 밖으로 나오고 싶어지는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 때는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저를 데리고 나가달라고...그러면 조금씩 다시 회복되고 힘을 얻습니다.
몇달 전 그런 무기력한 순간이 있었는데요. 그렇게 길지는 않았어서 곧 빠져나오게 되었지만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더라구요. 책도 읽히지 않고 그렇게 많이 하던 말도 없어졌습니다. 그때는 드라마만 봤어요. 평소엔 드라마 거의 보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러다 어느 순간 책도 읽히고 먹고 싶은 것도 생기고 말도 많아졌습니다. 하하 결론은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인데 정말 길게 그런 시간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이겨내야 할 지 생각을 조금 해봐야 할 것 같네요.
7-3. 무기력이나 큰 슬픔에 빠졌을 때, 저도 산책이나 독서, 미술관을 가기도 하고 노래를 듣거나 드라이브를 합니다. 말하자면, 오롯이 혼자 감정과 마주할 수 있는 어떤 것을 해요. 곱씹으며 후회나 반성이나 원망도 해보고 어쩌면과 만약을 수 없이 그려보기도 하고 아주 작은 희망을 꿈꾸며 허무맹랑한 계획을 펼쳐보기도 하면서 감정을 여러가지 방향에서 경험합니다. 그러고나면 어느 순간 정리가 되고 맑아져 "다시"의 기운이 생겨요.
우선 가벼운 상처로 회복이 필요할 때는 친한 친구들이나 가족들과 즐거운 수다와 행복한 시간으로 충전하는 편입니다. 그러나 회복하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 순간에는 저는 책들이 가득한 서점이나 도서관으로 숨어드는 편입니다. 나와 일면식은 없지만 오래전부터 유명하신 분들의 지혜에서 저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도 찾고 그 속에서 가만히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는 편입니다. 근래에도 한동안 일 때문에 힘든적이 있었는데 마감 직전의 도서관에 꾸역꾸역 찾아가서 책냄새도 맡고 여러 책들을 둘러보다 보면 책들의 문장들이 지친 저를 다독여주곤 했습니다.
저는 평소에 미리 슬픔의 상황들을 상상하며 슬픈 마음을 가져봅니다. 이상하고 어색했지만 이러함을 통해 실제 슬픔을 마주했을 때 충격을 줄여줄 수 있고, 평소에는 작은 것에서 기쁨과 감사를 더 많이 그리고 자누 느끼고 누릴 수 있습니다.
10년 전 힘들었을 때 영화를 많이 보며 그 세계에 빠져 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엔 책을 보거나 걸으면서 생각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전 무기력에 빠졌을 때 활동적인 일에 눈을 돌리는 일은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얼마간은 그냥 무기력의 파도를 탑니다. 한동안 그렇게 지내다 보면 어느 순간 조금 나아지는 때가 오는데요. 그때 일상에서 해야 할 일들을 천천히 돌보면서 회복되는 것 같아요. 일상이 일상을 지킨다고 할까요.
아무리 중차대한 순간이라 하더라도 아무리 기저에 깔린 신비로운미 숭고하다 할지라도 복잡한 세상은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돌아간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야 하고, 삶은 우리를 내버려두지 않는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320,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메트의 작품에는 경이로울 수준의 작품부터 평범한 일상의 물건들까지 다 전시되어 있는데요. 그게 아마 우리의 삶이 아닐까 합니다. 그 모든 것들이 다 아름다울 수 있고 작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을요.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도 화려하거나 평범하거나 그 어디쯤 삶을 살고 있을텐데 그 모든 것이 다 아름다운 작품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된 거 같아요. 또한 미술이라는 것이 마냥 어렵게만 느껴졌었는데 그 어떤 삶의 모습에도 우리는 미술을 감상하며 감상할 수 있음에 안도할 수 있었습니다. 책의 작품들을 머릿속으로 상상할 수 있었고, 때로는 인터넷으로 찾아보며 브링리 작가의 생각 속에 잠기는 시간이었습니다.
상실과 애도감을 느낄 때면 사실 어떤 것을 해도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작가는 미술관으로 숨었지만 사실 그에게도 애도의 시간이 꽤 오래 필요했었을 것이에요. 시간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 않지만 슬픔이 그리움과 감사로 변할 때까지는 시간은 필수입니다. 작가가 미술에서 인내의 시간을 발견했다면 저는 음악에서 그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좋은 음악과 악기 연주로요. 이 글을 보는 모든 분들이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견뎌야 할때 그 아픔이 헛되지 않도록 보낼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찾으시기를 바랍니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요. 2024년도 독서와 함께 행복과 삶의 여유로움을 발견하는 한 해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저도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문장이 내내 마음에 남습니다. 연말에 독감으로 시름시름 앓으면서 모두가 귀찮아지고 버겁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나 쉰만큼 나아져서 그런지 조금 머리가 맑아지자 다시 책을 붙듭니다. 이렇게 살아가야 하는거겠지요. 2024년에도 특별히 다르기보다는 매일매일 살아가는 삶에 방점을 찍고 살아보려합니다. 감사합니다!!
우리 중 누구도 석방해야할 강력한 이유가 있는 것들을 붙들고 있는 감옥의 교도관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는다고 단언할 수는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123,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3-1 내가 상상하던 것 그 이상으로 큰 매트의 규모에 너무 놀랐어요. 한 구역에서 다른 구역으로 넘어가는게 몇 블록이나 된다던지, 작가의 부서에만 600명의 인력이 필요하다던지 하는 압도적인 규모에요. 우리나라에도 그런 거대한 규모의 미술관, 박물관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어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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