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삶은 휘청거리고 삐걱거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테고, 그 방향을 나 스스로 잡는 편이 낫다는 것도 알게 됐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30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처음 미술관에서 일하게 되었을 때 그의 모습과 미술관을 그만두고 새로운 삶의 챕터를 여는 그의 모습이 대조적이고 아름답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제 그는 삶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며 더 풍성한 인생을 살아갈 것만 같아 응원하고 싶어졌답니다. 한편으로는 그동안 우리에게 들려줬던 미술관의 생생한 이야기들이 마침표를 찍는 느낌에 헛헛하기도 했지만, 그 시간을 통해 작품뿐만 아니라 삶을 관조하듯 살아가는 자세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어 뜻깊고 좋았습니다.
떠난 자리는 다른 누군가가 쉽게 채우겠지만 책의 끝에 닿았다는 사실이 시원섭섭하네요. 좋은 기획으로 만들어진 책인 것 같아요.
메트를 떠나서 여행가이드를 선택한 것이 의외였어요. 주어진 조용한 공간에서 홀로 일하는 것과는 상반된 일 같거든요. 아마 가족들과 함께하기위한 현실적 선택이 크지 않았나 싶어요. 여행가이드로써의 경험도 좋은 에세이로 탄생하길 빕니다.
유명 잡지사를 포기하고 선택한 미술관 경비원. 10년을 일한 그 미술관에서 또 다시 미련없이 새롭고 불안정한 일을 선택한 작가가 정말 대단해 보이네요. 그는 이렇게 살아갈 운명이었나봐요
@gamja 네 저두요. 그 부분이 뜨아하고, 당황스럽기도 하면서, 저의 편견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근무복을 입는 마지막 날. 함께 일한 동료들의 배려가 감동적이었습니다. "한군데 쳐박혀서 보초를 서라고 할 수는 없지. 전시실들을 쭉 둘러보면서 작별 인사를 해." 그 한마디가 얼마나 따뜻하게 느껴지던지... 물론, 함께 일한 동료들은 미술관만 오면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겠지만 입장료를 내고 관람하는 사람과 경비원으로 만나는 것은 동료로 만나는 것과는 너무나 다르겠죠. 작가의 다음 행보를 응원해 주는 동료들의 따뜻하면서 무심한 인사들이 너무 좋았습니다.
가족과 더 많은 시간 함께하기 위해 사랑하는 메트를 떠나는 브링리가 용기있고 멋지다고 느끼면서도 서운함 부분은 정말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새롭게 시작하려던 일이 코로나19 시기에 여행과 겹치는 직업이어서 저 혼자 쓸데없는 걱정을 하기도 했네요. 그 덕분에 이렇게 훌륭한 책도 쓰실 수 있었던 거겠죠. 지금은 작가님이 행복하게 지내시고 계셨으면 좋겠네요.
7-1. 브링리가 다독여지고 다듬어져 세상에 다시 나가기로 결정하기까지 메트의 동료들과 작품들과 오롯이 보낸 시간들에 뭉클하고 감사했어요. "세상을 살아갈 힘을 잃어버렸을 때 나는 내가 아는 가장 아름다운 곳에 숨기로 했다" 그랬던 그를 기꺼이 응원하며 보내주는 기분이 들어 행복합니다.
7-1 형의 죽음 후 그는 상실감에 그의 일상에서 벗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으로 찾아들었다. 그러나 더이상 그에게 고요하고 정돈된 환경을 필요하지 않았고 그는 이제 자신의 아이들과 큰 도시와 넓은 세상을 나가고 싶다는 꿈을 꿀 정도로 치유하고 회복되었다. 그에게 두려우면서도 흥분되는 미래이다.
역시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 것. 그 끝의 시점을 정하고 마무리하는 지혜로움은 언제나 필요합니다. 브링리가 메트로 온 이유도 메트를 그만두는 이유도 충분히 공감되고 응원하는 마음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작가의 새로운 챕터로 향하는 과정. 마지막날 근무가 담담하면서도 감동적이었어요
작가가 다시 <뉴요커>와 같은 세계로 돌아갔다면 어땠을까. 이 책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이렇게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 될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자신이 변했다는 걸 알고 있었네요. 자신에게 "더 이상 고요하고 정돈된 환경"이 필요하지 않은 것처럼 화려한 과거의 생활에도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닫습니다. "이야기를 하는 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이 그가 선택한 일입니다. 실질적으로는 '로어 맨해튼 도보 여행 가이드'로 일하게 되는데요. 이 책을 쓰는 것 역시 "이야기를 하는 일, 나만의 것을 만드는 일"의 일부인 것 같습니다. 브링리가 보낸 미술관에서의 10년은 애도의 시간인 동시에 자기를 확인하는 시간이었고 진정한 일을 찾는 계기였는데요. 10년을 이렇게 투자하는 게 쉽지는 않은 결심인 것 같습니다. 사실 그 자신도 이 시간이 이런 모양으로 흘러갈 줄은 몰랐겠죠.
화제로 지정된 대화
7-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우리가 사는 세상을 우리와 다름없이 오류투성이인 다른 인간들이 어떻게 해석했는지를 두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메트입니다.여러분은 예술이 제기하는 가장 거대한 문제들에 대해 의견을 피력할 자격이 있습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323,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저 아래 세상은 오늘도 여느 날과 다름없다. 나는 근무를 처음 시작한 날과 끝내는 날 사이에 무엇이 바뀌고 무엇이 그대로인지 생각해본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310,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삶은 휘청거리고 삐걱거리면서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테고, 그 방향을 나 스스로 잡는 편이 낫다는 것도 알게 됐다. 다시 말해 내 삶은 여러 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그 말은 현재의 챕터를 언제라도 끝낼 수 있는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30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그(예수)를 중심으로 나머지 세상이 흔들리며 돌아가고 있는 듯하다. 우아하면서도 부서진 몸은 뻔한 사실을 다시 상기시킨다. 우리가 죽을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 고통 속의 용기는 아름답다는 것, 상실은 사랑과 탄식을 자극한다는 사실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31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많은 경우 예술은 우리가 세상이 그대로 멈춰 섰으면 하는 순간에서 비롯한다. 너무도 아름답거나, 진실되거나, 장엄하거나, 슬픈 나머지 삶을 계속하면서는 그냥 받아들일 수 없는 그런 순간 말이다. 예술가들은 그 덧없는 순간들을 기록해서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이도록 한다. 그들은 우리로 하여금 어떤 것들은 덧없이 흘러가버리지 않고 세대를 거듭하도록 계속 아름답고, 진실되고, 장엄하고, 슬프고, 기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믿게 해준다. 그리고 이곳 메트에 유화물감으로 그려지고, 대리석에 새겨지고, 퀼트로 바느질된 그 증거물들이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형, 이 책의 모든 건 형을 위한 거야.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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