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관에서 처음 일했던 때의 브링리는 긴 시간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차 뭔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슬픔에서도 회복되어 가고 이제는 아이들이 생겨 그 슬픔속에 있으려야 있을 수 없을 만큼 육아는 고단하고 바쁘니까요. 한 아이를 어른으로 키워내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경이로운 일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귀연사슴

매일그대와
6-1. 11장에서 육아의 고군분투가 생생히 느껴져 문장마다에서 웃음과 진땀이 느껴졌습니다. 12장의 미켈란젤로와 지스 벤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11장의 육아도 겹쳐 느낀 예술과 인생과 브링리, 평안에 이르러 이제 다시 어떤 것을 도모할 수도 있을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거북별85
11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패트릭의 모습이 현실적이고 재미있어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육아의 과정은 아름다운 성모와 아기예수의 따뜻하고 성스러운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요. 하지만 이후 지독한 시간을 겪고 나면 그 성스러운 그림들처럼 기억은 변형되지요... 부모 노릇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없이 많은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말에도 참 공감됐어요. 머리를 비우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만 가득 반복하는 루틴은 정말 저와 맞지 않는 생활패턴이었는데 그래서 많이 힘들고 고생했던 과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12장에서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엄청난 예술가가 항상 불만에 가득찼지만 근면와 성실로 그 여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는 게 신기했어요. 불후의 명작들은 왠지 예술가들의 원대한 포부와 의지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을 예술가들도 뿌듯해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80세 접어들어서 사소한 실수로 성 베드로 성당의완공이 늦어지는 일로 크게 자책했다는게 의외였어요...

솔빛
11장에서 아이가 태어난 기쁨과 키우는 고단함 12장에서 미켈란젤로와 로레타 페트웨이 작품이 같이 나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작가의 시선이 폭넓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구
저자에게 "중대하고 신비로우면서도 평범한 일"이 일어납니다. 결혼 5년만에 아이가 태어난 거죠. 아들 토머스를 돌보기 위한 육아 휴가 기간 동안의 전쟁이 실감나게 요약돼 있고요. 복귀 첫날 "정적을 음미할 시간"을 느끼면서 "무대 코앞의 객석만큼 떠들썩한 세계와 수도원처럼 고요한 세계" 사이에 걸친 이중 생활의 조화를 고민합니다. 2년 후 딸 루이스가 태어나면서 삶의 변화무쌍함에 직면하고 '성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떠올리는데요. 마침 미술관이 분관을 개설하고 "용기 있는 실패일지도 모를 전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브링리는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의 과정은 지나갑니다. 고통이 스며있었다 해도 그 과정은 언젠가 끝나게 돼 있고 다음 단계가 기다리는 거죠. 저자가 미술관 다음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미술관의 전시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과정이 매끄러웠어요. 그가 전 직장 뉴요커를 허투루 다닌 건 아닌 모양입니다.
리테
충만한 '생명력'에 경탄하는 모습이, 앞에서 애도하던모습과 대비되어 저자가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 좋았어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웅진지식하우스
6-2. 읽으면서 함께 공유하고 싶은 문장을 적어주세요.

모시모시
“ 매일 아침 미켈란젤로와 그의 조수들은 새로 바른 회반죽이 마르기 전에 그날 완성해야 할 부분에 대한 밑작업을 했다. 이것을 이탈리아어로 ‘하루의 일’이라는 뜻의 조르나타giornata라고 하는데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는 사실 이렇게 작고 불규칙한 모양의 작은 성취들이 경계선이 거의 보이지 않는 모자이크처럼 모여서 만들어진 작품이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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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그곳
모자이크처럼 하루 하루의 작업이 모여서 완성된 작품(p.280)인
시스티나 성당의 미란켈젤로의 천장화와
노력을 조각조각 이어 붙여 (p, 302) 만들어가는
지스밴드의 퀼트 작품을 함께 연결 시켜낸
작가의 안목이 흥미로운 장이었어요.

솔빛
“ 하지만 내가 뜻밖으로 느꼈던 것은 거장의 '지문'을 그토록 부자연스럽고, 일그러지고, 불완전하고, 초보적인 것에서 발견 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외양을 갖춘 완성품만으로는 예술에 대한 배움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품들이 탄생하 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기 자신이 무언가 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보는 데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사실 평생 처음으로 나도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엄청나게 무질서하고 즉흥적인 과정을 밟으면서 두 명의 작은 인간과 그 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작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 코 완벽하지도, 완성할 수도 없는 프로젝트겠지만 말이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75,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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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모시
이것이야말로 예술의 정의 그 자체로 보인다. 과분하게 아름다운 것.

Henry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때 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 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 나가야 할 삶이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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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 어쩌면 예술 작품은 삶의 예술적이지 않은 측면을 묘사하는 데는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일상의 단조로움, 불안함, 그리고 차례로 밀어닥치는 빌어먹을 일들에 파묻혀 큰 그림을 볼 능력을 잃어버리는 측면 말이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26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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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실력과 인내심을 발휘해서 무언가를 만들어냈을 때 결국 그것이 넘칠 정도로 좋은 것이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우리는 모두 알고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27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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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해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조각조각 노력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까지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 30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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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바른그곳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하루하루를 조각조각 이어 부치는 노력... 이것이 우리 인생일까요?

CTL
다른 일들은 바랐던 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그건 제가 시대를 잘못 타고 난 때문인 듯합니다. 지금은 제가 하는 예술에 그다지 호의적이지 않은 시대예요.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12장 p. 28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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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연두우
알고보니 아이의 성격은 주사위 던지기처럼 우연히 얻어걸리는 것이고 우리가 인간의 본성이라 생각했던 것은 올리버만의 본성이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7 둘째 루이스는 올리버와 달리 느긋하고 밝고 눈치를 보지 않는 성격임을 말하며 ,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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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연두우
무엇이 됐든 그것을 정말로 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얼마나 열심히 해야 하는지, 수월해 보이는 외양을 지니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이 들어가는지 우리는 잘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7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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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나
“ 세상은 쉽게 그릴 수 있는 모 델이 되어주지 않는다. 안전한 길은 다른 사람들이 여러 차례 시도해서 다듬어 놓은 방식을 통해 복잡함을 제한하는 방법이다. 위험한 길은 시각의 한계에 도전하고 그것을 펜으로 표현할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내려고 애쓰는 방법이다. ”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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