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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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연의 모든 아름다움이 바로 여기에 있다.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불고, 공원의 오래된 느릅나무는 지구상의 어떤 생명보다도 숭고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거기에 더해 내 아들이 있다. 그의 커다랗고 촉촉한 두 눈을 들여다보니 아기도 눈웃음을 치며 나를 바라본다. 이 순간의 충만한 생명력에 경탄한다. 이건 아름다울 뿐 아니라 '좋음' 그 자체이기도 하다. 그 좋음이 모든 고투를 흡수해버린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그토록 불만으로 가득했던 사람이 그린 그림이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한편으로는 영감을 받아 그린 그림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무한한 근면성의 산물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가장 위대한 예술 작품은 자신의 상황에 갇힌 사람들이 아름답고, 유용하고, 진실된 무언가를 창조하기 위해 조각조각 노력을 이어 붙여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교훈까지 말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그러나 이 소박한 그림에서 그는 그저 무지개 모양을 거듭해 그리면서 마음에 드는 곡선을 찾으려 하고 있다. 아무리 위대하다 칭송을 받는 그일지라도 결국 어린아이 같은 연습 과정을 건너뛸 수는 없는 사람인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90,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하지만 내가 뜻밖으로 느꼈던 것은 거장의 '지문'을 그토록 부자연스럽고, 일그러지고, 불완전하고, 초보적인 것에서 발견 했다는 사실이다. 완벽한 외양을 갖춘 완성품만으로는 예술에 대한 배움이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작품들이 탄생하 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자기 자신이 무언가 를 어떻게 만들어낼지 궁리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보는 데서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사실 평생 처음으로 나도 뭔가를 만들어가고 있는 느낌이 든다. 엄청나게 무질서하고 즉흥적인 과정을 밟으면서 두 명의 작은 인간과 그 들이 살아갔으면 하는 작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결 코 완벽하지도, 완성할 수도 없는 프로젝트겠지만 말이다. p.275
태양이 빛나고, 바람이 불고, 공원의 오래된 느릅나무는 지구상의 어떤 생명보다도 숭고한 모습으로 우뚝 서 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2,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6-3. 11, 12장에서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https://www.patrickbringley.com/art 위 사이트의 11,12 챕터 부분에서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고 여러분의 마음에 다가오는 미술 작품을 골라 선정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작품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렵지만 저는 미켈란젤로의 '시빌의 스케치'가 좋았어요. 시스티나 천장화라는 완성작을 위해 예술가가 얼마나 거대한 의지와 절실한 탐구심으로 작품에 임했는지가 너무 느껴져서 큰 감동이 있었습니다. "미켈란젤로는 천장화 전체에 걸쳐 약 430명의 인물을 그려야 했다. 그럼에도 그는 시빌의 발이 너무도 흥미로워서 엄지발가락이 땅을 짚은 모양을 세 가지 다른 방식으로 그렸고, 그마저도 아름답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종이 위의 무엇 하나 그냥 그린 건 없다. 한 획 한 획마다 어려운 임무를 완수하고자 하는 에너지와 야심과 헌신이 깃들어 있다."
얀 반 에이크의 <성 바바라> 작가가 느낀 넋이 나갈 정도의 디테일이 모니터로도 공감할 지경입니다!
퀼트로 만든 작품들이 전반적으로 다 좋았는데, 그중에서도 루시 페트웨이의 작품이 가장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일정한 패턴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붕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이라는 점이 놀라웠어요. 색상도 풍부해서 더 시선이 끌렸던 것 같습니다.
미켈란젤로가 쓴 소네트와 거기 끄적거린 낙서가 인상적이네요. 그림 뿐 아니라 시로도 자기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만큼 에너지도 많고 세상에 이해받고 싶은 욕구가 컸던 것 같아요. 대단한 업적과 많은 작품을 남긴 것에도 불구하고 스스로에 대한 만족감과 성취감은 별개인 듯 했던 미켈란젤로의 인간적인 모습들을 새로이 알게 되었습니다.
미켈란젤로의 스케치. 여러가지 구성을 그려보고 인간적인 고뇌에 사로잡혔을 모습이 상상되고 뛰어난 작가의 면모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합니다.
케리 제임스 마셜의 그림 중 흑인 여성이 물감을 가득 묻힌 파레트를 들고 있는 그림이 너무 강하게 다가옵니다. 정면을 바라보는 얼굴과 몸만큼 큰 파레트에 붓을 대고 있는 그림. 멋있어요.
< Black Vietnam War Draftee > 생생하게 그린 얼굴 외에는 미완성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그 자체로 완성된 그림이라고 작가가 선언한 엘리스 닐의 Black Vietnam War Draftee 작품을 보며 작가가 문득 궁금해져서 엘리스 닐에 대해 검색해 보았습니다. (James Hunter)는 모델의 이름이었더군요. 저 만큼 그렸을 때 베트남전에 징집 되었고 그후로 돌아오지 못했다는 아픈 이야기도 있네요. 엘리스닐은 누드화가 많은 가봐요. 작가의 시선을 통과한 벌거벗은 몸을 보며 인간과 세상에 대한 작가가 품은 시선을 저도 느껴보고 싶네요. 전시회가 있다면 꼭 현장에 직접 가서 그 느낌을 생생하게 느껴보고 싶은 엘리스 닐의 작품들입니다.
12장에 퀼트 작품들이 기억에 남습니다. 여성들의 오래된 전통이었고, 가족들을 생각하면서 만들었을 여성들의 마음이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의 작품도 있다는게 더 마음에 들었어요.
미켈란젤로의 소묘입니다. 색이 칠해지기 전부터도 느껴지는 인간의 근육 하나하나의 생동감이 가슴을 뛰게 합니다.
로레타 페트웨이의 퀼트가 인상깊어요. 누군가가 단순 필요에 의해 고통속에 만들어낸 물건도 작품이 될 수 있다는게 재미있어요.
단연 역시 미켈란젤로의 작품들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역시 여러분들이 미켈란젤로를 꼽았군요. 크로키부터 완성품까지 어느 것 하나 천재적이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런 그도 절망하고 고뇌했다는 사실은 놀라웠습니다. 미켈란젤로의 피에타 조각상의 변화도 재미있습니다. 말년에 이를수록 더욱 간결해지던 피에타 상이 초기의 화려함과는 반대로 다른 감동을 줍니다.
6-3. 론다니니 피에타는 그 자체만으로도 피에타가 전하는 아픔과 슬픔이 느껴집니다. 조각가로서의 그를 화가로 더 가깝게 느끼기에 시스티나 성당 천장화 못지않게 스케치만으로도 감탄하게 되네요.
<지붕과 벽돌공 패턴, 세로줄 퀼트> 루시 T. 페트웨이가 Pettway 농장의 가상 조감도를 퀼트로 만들었다는게 신기하네요. 뚜렷한 색채감과 구성이 멋지게 다가왔습니다. 케리 제임스 마셜의 <무제>도 그림 속 화가가 무언가를 강력하게 전달하려는 듯 그림 밖 우리를 응시하고 있어 강렬하게 와 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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