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이제 2023도 얼마 안 남았군요~ 저는 많은 분들이 언급하신 예술에서 배우기 보다는 예술을 배우려 한다는 대목에 공감하며 보충으로 다음 문장을 꼽을게요. "너무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는 모든 정답을 알고 있는 전문가들이 있고, 그렇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감히 작품을 파고들어 재량껏 의미를 찾아내는 자리가 아니라고 넘겨짚는다." 206p 여기에서 대학원에 두 번이나 ㅠ 기웃거려 본 사람으로 장강명 작가님의 <당선, 합격, 계급>의 문제의식과 궤를 같이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과정을 통과해야만이 누리는 계급지형과도 연결된 거대한 재생산의 사이클이라고 하면 될런지요ᆢ 이는 루터가 종교개혁하면서 제기했던 문제의식과도 역시 맞닿아 있다고 생각해요~ 전문가의 폐해나 경로의존의 저주에서 말하는 것들 말입니다. 그림은 이제야 다 몰아봤는데, 마담 x는 저런 분이셨군요. 제일 마음에 드는 작품은 역시 피카소이구요^^; 볼 때 마다 마음 저릿하게 느껴지는 감동이 있습니다. 저도 좀 스케치 정도는 따라해봤는데 말이죠~ 그리고 작가님 글을 통해 알게된 카사트의 그림에 흥미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앞서 한 분이 책이 좋아서 금새 상당부분 읽어버리셨는데 진도에 따라 자제하겠다고 하셨던데요. 저도 이걸 그냥 붙든 채로 읽었어야 하는데 조금씩 읽다가 흥미가 조금은 떨어져 버렸네요 ㅠ 그 대목은 아쥬 약간 아쉽고; 그럼에도 매우 훌륭한 책인 것은 사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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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12장 ■■■■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29일(금)~ 12월 31일(일) 11장. 완벽하지도 않고 완성할 수도 없는 프로젝트 12장. 무지개 모양을 여러 번 그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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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책의 막바지에 다다랐는데요. 올해도 함께 끝나가네요. 2023년의 마지막 3일 동안엔 11장과 12장을 같이 읽고 이야기 나눕니다. 11장에서는 페트릭 브링리의 새로운 삶이 펼쳐져요. 아들 올리버가 태어나는 내용으로 시작해서 2년 뒤엔 딸 루이스가 태어나고 다양한 변화들이 생겨납니다. 12장에서는 그의 상상력에 불을 지핀 기획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 수 있어요. 미술 작품에 대해 풍부히 알 수 있고 생각해볼 수 있는 장입니다. 아직 11, 12장까지 못 오신 분들도 계실텐데요. 시간되실 때 읽고, 읽으신 부분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그럼 편안하게 연말 마무리 잘 하시길 바랄게요. 여러분과 함께 읽을 수 있어 따뜻한 한 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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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여러분은 11, 12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깊은 슬픔이 이끈 메트. 그리고 5년 후에 그의 일상 속에서 여전히 느껴지는 아픔도 없지 않지만 아내와 아들 그리고 매트에서의 일에 대한 태도가 감동적이었습니다. 살아가야 할 이유와 의미가 스스로에게 생긴 듯 느껴졌습니다.
우선 11장에서는 아빠로서의 패트릭의 모습이 인상 깊었어요. 올리버와 루이스를 키우면서 느끼는 현실적인 감정들에서 인간미가 느껴져 많이 웃었답니다. 경비원의 삶과는 또 다른 가정에서의 삶 같았죠. 그리고 메트 브로이어 미술관이 계약 기간을 끝내지도 못하고 4년 만에 폐관했다는 점이 씁쓸하기도 했어요. 12장에서는 여성들의 작품과 삶을 묘사한 부분들이 좋았습니다. 퀼트가 노예해방 이전부터 있었던 오래된 전통이고, 어머니와 이모할머니 등 자기들보다 나이 든 여성들에게 작품을 배웠다는 점도 흥미로웠어요. 저도 어릴 때 할머니에게 뜨개질을 배웠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라 더 좋았답니다.
미켈란젤로가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장화를 제작하면서 '조르나타'라고 하는 '하루의 일'이라는 개념에 따라 작업한 과정을 되집어 볼 수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어요. 12장 뒷부분에 나온 퀼트를 짜는 과정과 비슷하게 하나하나의 조르나타가 모여서 거대한 천장을 채운 거라는게 실감이 안 나면서 가까이 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거장 미켈란젤로, 어떤 사명감이나 열정 신앙심 등등의 단어들로 무장된 예술가였으리나 상상했었죠. 의외로 대작업을 맡았을때의 당혹감, 작업의 수월치 않음에서 오는 짜증들을 엿보게되니 인간적으로 다가오네요.
완성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미켈란젤로도 작품성을 위한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면모로서 힘듬을 처음으로 생각해보게 합니다. 돈도 명예도 일이 되어버리면 달갑지 않은게 사실이니까요. 후대에 남은 작품에 작가의 솔직한 인터뷰가 담긴 영상이 남겨져 있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다는 생각에 웃음이 지어졌어요.
미술관의 경비원으로 일하며 작가의 마음이 점점 회복되어 가는 것 같아 내 마음도 편안해 집니다. 두 명의 아이들이 태어나고 경비원의 삶보다 아이를 양육하는 일이 훨씬 힘들다고 고백하는 글을 보고 피식 웃음이 나네요. 다시 일터로 가서도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현실에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찾는 작가의 결단에 힘찬 박수를 보냅니다.
육아를 하는 동안 작가의 마음에 대한 솔직한 글들이 제 시선을 잡습니다. "그 장면과는 대조적으로 내 품에서 꿈틀거리는 이 동물은 원하는 게 많고, 무례하고, 터무니없다."-p.260 "불공평 해!.. 후환이 두려워 몇 분 더 그 자세를 유지한다."-p.260 "노동이 너무 고단해서 그 결실을 음미할 여유조차 없는 느낌 말이다."-p.261 모성애를 강요하는 문화에서 감히 저런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시절을 떠올려 봅니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힘들러 하는 브링리. 메트 일보다 더 힘들다고 하는게 어느 나라나 육아는 힘들구나 생각했어요. 아이의 성격은 우연히 얻어걸리는 것이라는 부분이 재밌었습니다.
위대한 작품의 완성 이전 끝없는 습작들, 크로키들을 모아놓은 미술관의 이야기 메트 브로이어에 대한 이야기 11장과 수도자와 같이 시스티나성당의 천정화를 그렸던 미켈란젤로의 크로키 이야기들은 모두 인생에서 대단한 경험 이전에 쌓기 시작해야 하는 첫 벽돌 같은 이야기였고, 두 아이를 키우며 변화하는 작가의 삶이 형에 대한 애도를 끝내고 새로운 도전을 하려는 준비가 아니었을까 생각되었습니다. 끝으로 메트 브로이어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 많이 아쉽습니다.
단순히 1.2년 하고 말았을거라고 생각했는데 7년을 넘게 했다는 사실이 놀랍네요. 생각보다 더 진중한 마음으로 경비원을 시작했다는게 인상깊어요.
미술관에서 처음 일했던 때의 브링리는 긴 시간을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며 보낼 수 있었는데 이제는 온갖 생각들로 가득차 뭔가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인상깊네요. 슬픔에서도 회복되어 가고 이제는 아이들이 생겨 그 슬픔속에 있으려야 있을 수 없을 만큼 육아는 고단하고 바쁘니까요. 한 아이를 어른으로 키워내는 일은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중에 가장 경이로운 일 중 하나 인 것 같습니다.
6-1. 11장에서 육아의 고군분투가 생생히 느껴져 문장마다에서 웃음과 진땀이 느껴졌습니다. 12장의 미켈란젤로와 지스 벤드의 이야기가 교차하면서 11장의 육아도 겹쳐 느낀 예술과 인생과 브링리, 평안에 이르러 이제 다시 어떤 것을 도모할 수도 있을 에너지가 느껴졌습니다.
11장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패트릭의 모습이 현실적이고 재미있어 공감도 많이 되었습니다. 육아의 과정은 아름다운 성모와 아기예수의 따뜻하고 성스러운 그림과는 많이 다르지요. 하지만 이후 지독한 시간을 겪고 나면 그 성스러운 그림들처럼 기억은 변형되지요... 부모 노릇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수없이 많은 사소한 일을 해결하는 것이라는 말에도 참 공감됐어요. 머리를 비우고 사소해 보이는 일들만 가득 반복하는 루틴은 정말 저와 맞지 않는 생활패턴이었는데 그래서 많이 힘들고 고생했던 과거들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12장에서는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에 관한 이야기도 나오는데 그 엄청난 예술가가 항상 불만에 가득찼지만 근면와 성실로 그 여려움을 이겨내고 위대한 작품들을 만들어냈다는 게 신기했어요. 불후의 명작들은 왠지 예술가들의 원대한 포부와 의지로 이루어지고 이 과정을 예술가들도 뿌듯해 하며 작품활동을 하는 줄 알았는데 80세 접어들어서 사소한 실수로 성 베드로 성당의완공이 늦어지는 일로 크게 자책했다는게 의외였어요...
11장에서 아이가 태어난 기쁨과 키우는 고단함 12장에서 미켈란젤로와 로레타 페트웨이 작품이 같이 나오는게 인상적이었어요. 작가의 시선이 폭넓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자에게 "중대하고 신비로우면서도 평범한 일"이 일어납니다. 결혼 5년만에 아이가 태어난 거죠. 아들 토머스를 돌보기 위한 육아 휴가 기간 동안의 전쟁이 실감나게 요약돼 있고요. 복귀 첫날 "정적을 음미할 시간"을 느끼면서 "무대 코앞의 객석만큼 떠들썩한 세계와 수도원처럼 고요한 세계" 사이에 걸친 이중 생활의 조화를 고민합니다. 2년 후 딸 루이스가 태어나면서 삶의 변화무쌍함에 직면하고 '성장'이라는 새로운 키워드를 떠올리는데요. 마침 미술관이 분관을 개설하고 "용기 있는 실패일지도 모를 전시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옵니다. 브링리는 "작품들이 탄생하는 과정에 들어간 고통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하나의 과정은 지나갑니다. 고통이 스며있었다 해도 그 과정은 언젠가 끝나게 돼 있고 다음 단계가 기다리는 거죠. 저자가 미술관 다음의 삶을 생각하게 되는 계기가 미술관의 전시와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과정이 매끄러웠어요. 그가 전 직장 뉴요커를 허투루 다닌 건 아닌 모양입니다.
충만한 '생명력'에 경탄하는 모습이, 앞에서 애도하던모습과 대비되어 저자가 한걸음 더 나아간 것 같아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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