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에드가 드가의 <14살의 어린 무용수>가 정말 멋지네요.. 사진으로 평면적으로 한면만 볼수 있었는데 패트릭 브링리의 홈페이지로 보는 이 조각은 살아있는 당당한 소녀를 만나는 거 같아 너무 좋았습니다. 이 당시 여성들의 삶은 무척 피곤했을텐데 그냥 이 무희의 표정과 몸짓이 당당하고 예뻐보였습니다.
저자가 미술관에서 처음으로 마주한 엘 그레코의 <톨레도 풍경>이 가장 좋습니다. 감탄할 시간도 없이 스쳐 지나갔다고 묘사된 그림인데요. 저자가 미술관에서 일하게 된 당시의 심적 상황을 잘 드러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괴이쩍은 색깔의 하늘하며 가라앉은 암녹색 풍경이 아무일 없는 듯 불안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11월에 다녀온 톨레도전경을 이번 스페인 여행에서 팬이 된 엘그레코 작품으로 볼수 있어서 첫 화면부터 심쿵합니다^^; 늦게 보아서 이제책을 사서 합류해보려는데^^;; 괜찮을까요~? https://m.blog.naver.com/skydreamar/223267205313 이번 여행에서 방문한 산토토메 성당의 오르가스 백작 무덤(엘그레코) 포스팅인데..그 많은 작품들중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북클럽은 이제 막 시작하였어요. 개별적으로 책을 구하셔서 합류하시는 것도 대환영입니다. 29일간 천천히 작품과 글을 함께 음미하는 모임이 될 거에요.
점심시간 바로 나우드림~^^! 퇴근이 넘 기다려 졌어요^^~
한 권의 책이 한 사람을 향한 아름다운 추모의 문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은 이어령님의 책에서 절절히 느꼈는데요. 이렇게 예술로부터 받는 위안을 조급해하지 않고 담담히 펼쳐낼 수 있군요~ 노동하는 일상과 함께 말입니다. 좋았던 문장은 27p, "예술가란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라는 나의 생각은 분명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것이다."와 29p, "그건 마치 세상이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예술가 중 참된 예술가는 어느 정도일까 싶기도 합니다만. 일단 저부터도 인증받기로는 '예술가'이기는 하네요^^; 가장 인상깊은 그림은 명화들도 좋겠지만, 삽화로 간간이 등장하는 스케치들 중 예수그림인데요. 종교얘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비신자의 예수님 그림이라는 점에서 흥미롭게 다가왔습니다. 예전에 이어령 선생님의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를 흥미롭게 읽었던 때처럼 말이지요.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2016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10쇄까지 찍으며 꾸준히 사랑받아온 <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개정판. 암 투병중인 이어령 교수가 딸을 생각하며 새로 쓴 서문을 싣고, 초판에서 한 부를 차지했던 시들이 빠진 대신 따듯한 그림들을 넣어 1부와 2부 모두 편지글로만 묶었다.
2장 완벽한 고요가 건네는 위로 "많은 경우 위대한 예술품은 뻔한 사실을 우리에게 되새기게 하려는 듯하다. '이것이 현실이다'라고 말하는 게 전부다. 나도 지금 이 순간에는 고통이 주는 실제적 두려움을 다디의 위대한 작품만큼이나 뚜렷하게 이해하고 있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내 그 사실을 잊고 만다. 점점 그 명확함을 잃어가는 것이다. 같은 그림을 반복해서 보듯 우리는 그 현실을 다시 직면해야 한다." 저도 <The Crucifixion> 그림 속 예수의 수난을 보고 기독교인이 아닌 저자가 남긴 평이 인상적이네요. 예술의 기능은 결국 우리의 현실을 다시, 명료하게 자각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집에서는 어머니의 큰 침대에 다같이 모여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을 읽곤했는데, 거대한 괴물이 튀어나와 우리 머릿속에서 한바탕 소동을 벌이게 만드는이 책이 예사롭지 않다고 생각했다. 미술은 달빛 가득한 다른 세계에 속한다는 인상을 갖게 되었고, 여기에는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26,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일년에 몇 번씩 시카고 미술관을 다니고, 모리스 샌닥의 그림책을 함께 읽는 어머니의 기억이 어른이 되어서도 영향을 미치는 풍경이 참 좋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 4장 ■■■■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14일(목)~ 12월 16일(토) 3장.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4장. 사치스러운 초연함으로
화제로 지정된 대화
오늘부터 3일간은 3장과 4장을 같이 읽어요. 3장은 작가의 형, 톰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이 책은 각 장의 제목도 아름답고 독특합니다. 4장 역시 언뜻 이해할 수 없는 제목이네요. ‘사치스러운 초연함’이라는 단어를 평소에 우리가 쓸 일이 거의 없어서 낯설기도 합니다. 작가가 어떤 의미에서 ‘사치스러운 초연함’이란 단어를 썼을 지, 궁금증을 안고 같이 3장과 4장 읽고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매 장마다 나오는 소주제가 작가의 링크에 나오는 단어와 달라서 궁금했어요~ 한국어판으로 편집하시면서 추가된걸까요.? 그리고 책 중간중간에 그림설명나올때 자그맣게 숫자로 표시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뒤에 그림 설명 참고할 수 있는 인덱스 표시가 있음 좋을것 같아요. :)
화제로 지정된 대화
2-1. 여러분은 3, 4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메트 경비원의 출근 모습을 상세히 묘사한 부분이 전 너무 흥미로웠습니다. 어디로 들어가서 어디를 통과하고 어떻게 배치가 되는지, 점심시간은 어떻게 보내는지 등등 이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는 부분이라 더 귀하게 느껴졌어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직원들만이 알 수 있는 하루 근무의 흐름. 직원소식지, 근무복 제작실, 입체적으로 그려지는 미술관의 공간이야기 ... 를 상상하며 읽었습니다. 꼭 가보고싶은 미술관으로 저에게 스며드는 과정이네요^^
저도 경비원들이 일하는 모습 부분이 재밌었어요. 이 책에서만 읽어볼 수 있는 내용이니 더 흥미롭구요. 잘 모르는 직업의 경험을 간접적으로라도 할 수 있어 좋았어요. 이게 바로 책의 매력이죠.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와있는듯한 느낌이 이제 점점 들고있어요. 직접 방문해보았다면 더 좋았을거란 생각이들어요 :)
주인공에게 큰 나무 같았던 형이 병으로 인해 작아져가는 모습을 목도하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을 마주하기까지 얼마나 마음 아팠을까 싶어 마음이 먹먹해졌어요. 하지만 방황의 시간 속에서 만난 작품들이 그에게 위로가 되어 결국은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 되고자 했던 결심이 좋았습니다. 이 책을 한 챕터씩 읽으면서 삶과 죽음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삶다운 삶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물음도 스스로에게 계속 던져보면서 말이죠. 대학을 졸업하고 선망하던 직장에 입사해 기쁨과 자신감으로 가득 찼던 주인공이 시간이 지날수록 그 안에서 서서히 시들어가는 모습, 공허감을 느끼는 모습이 안타깝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모임지기님이 말씀하신 "사치스러운 초연함"이라는 제목도 책 속에 담긴 문장처럼, 시간에 굴복한 주인공의 무력함이 시간이 지날수록 수용의 관점으로 바뀐다고 생각했어요. 견디거나 고통스러운 시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흘러가도록 내버려 두는 초연함으로요. 저에게는 그 시간이 긍정의 의미로 여겨졌습니다.
인생의 롤모델이었던 사랑하는 형의 죽음으로 인해 무너진 작가의 그 마음이 오롯이 저에게 전해졌습니다. 왜냐하면 언니가 저의 롤모델이고, 영웅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저의 언니는 너무나 감사하게도 건강하게 존재하지만 만약 언니가 아프다면, 나의 곁을 떠난다면 작가와 같은 그 마음이 저에게도 올 거 같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으로 절대 조용하지 않은 곳이지만, 그 가운데 자신만의 동굴 같은 곳인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한 작가의 도전에 박수를 쳐 주고 싶었습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그 남자는 책을 읽었다> 편집자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댓글로 쌓아올린 세포, 아니 서평들
작별하지 않는다도시의 마음불안세대
반가운 모임지기들, 라아비현과 꼬리별
[라비북클럽] 불편한 편의점 북투어 같이 한번 읽어봐요 우리[밀리의 서재로 📙 읽기] 22. 네버 라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