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 그저 지켜봐야 한다. 자신의 눈에게 작품의 모든 것을 흡수할 기회를 주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114,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3-3. 5, 6장에서 등장하는 작품 중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은 무엇인가요? https://www.patrickbringley.com/art 위 사이트의 5,6 챕터 부분에서 작품을 하나씩 살펴보고 여러분의 마음에 다가오는 미술 작품을 골라 선정 이유와 함께 알려주세요.
5장에 나오는 베닌왕국의 이디야 왕비 가면이요. 사연을 모르고 보면 그냥 지나칠법한데 이야기가 더해지니 다르게 보이네요. "메트에는 수많은 왕과 여왕이 있지만 이 가면이야말로 왕권과 그 위엄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작품일 것이다."라는 작가의 평도 작품을 더 특별하게 보게 해줍니다.
<은키시 주술상> Community Power Figure: Male (Nkisi) 이유: 초자연적인 능력을 나도 기대어 보고 싶어서요.
저는 6장에 있는 <안데스의 오지>와 <강의 곡류>가 가장 좋았습니다. 자연의 경관을 이토록 아름답게 담아내다니요. 그림을 처음 열었을 때,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그 그림을 보며 몇 달, 몇 년 동안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는 여자분의 독백도 좋았고, 또 다른 풍경화를 알려준 저자의 모습도 좋았습니다. 느리고 잔잔한 대화가 그림의 깊이를 더해주는 것 같았어요.
사진작가 스티글리츠가 찍은 그의 파트너이자 후에 아내가 된 '조지아 오키프'의 사진들입니다. 손, 발, 나체의 몸, 가슴, 얼굴....사진을 한장한장 보면서 모든 사진이 다 인상적이었습니다.
모네의 <건초더미>라는 작품. 브링리는 하품으로 하며 조금은 그 나른함을 이야기했지만, MET 홈페이지에서 언급한 모네의 심정은 열심과 분주함이라서 그 간극에 이상한 기분좋음이 느껴졌습니다. 작품 자체의 색감과 햇살이 쬐는 부분과 그늘진 부분의 컨트라스트도 좋고요.
5장에 은키시 주술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다른 것을 모방하거나 묘사하지 않았고, 신성한 존재처럼 보이려고 의도된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신성한 존재여야 했고 따라서 일반적인 인간의 손길 너머에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갓 태어난 아기 같은 모습이어야 했다.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 같아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걸 만들고 보면서 어떤 것을 소망했을지 생각해보았습니다.
곽희의 <수색평원도>입니다. 서양화와는 다른 원근법을 쓴다는 점, 고칠 기회가 없이 일필휘지로 그리는점, 후대 사람들의 발문 등 동양화만의 특징이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더불어 작자의 서양인 시선에서 보는 동양화평도 재미있었습니다.
<여름의 베퇴유> 허구의 세계를 실감나게 받아들인다라는 문장이 와닿는 그림입니다.
저는 제일 처음 나오는 피카소의 자화상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중에게 가장 익숙한 피카소의 얼굴은 거장이 되고 난 후 짧은 백발 머리의 주름졌지만 개구장이 소년의 모습도 있는 얼굴인데 18세의 자신을 그린 이 그림은 오히려 30-40대의 장성한 중후한 중년의 모습이 보입니다. 비록 18세이지만 이미 대가와 같은 무게있는 예술가로 인정 받고 싶은 야망이 드러나는 듯 해서 참 흥미롭네요.
6장의 조지아 오키프를 찍은 스티글리츠의 작품들입니다. 사진으로 박제된 그녀를 보기위해 전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눈길조차 주지 않는 흑백사진의 강렬함, 영구적이고 세속과 구분된 액자속의 특별함에 대한 묘사가 마음에 들어 사진을 홀리듯 쳐다 보았습니다.
3-3. 사진 작품들이 좋았습니다. 1910년의 이쪽저쪽의 시간이 남은 사진들에서 당시의 우리나라와 얼마나 다른 문화였나 생각해보기도 했고, 아이들과 읽던 그림책의 주인공 오키프를 사진 속 피사체로 보는 느낌도 신선했습니다.
이디아 왕비 가면이 본국으로 돌아가서 그 자리를 차지하고 후대에 설명된다면 좋을 것 같다는 글이 와 닿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해외로 반출된 작품들도 대한민국에서 빛이 나면 좋을텐데요.
조지아 오키프를 촬영한 스티글리츠의 사진들요 작가의 아내를 보는 따스한 시선이 느껴지네요
5장의 <왕대비의 펜던트식 가면> 은 너무 강렬하네요. 아프리카의 예술작품들이 솔직히 옛날에는 좀 조명을 많이 못받은 감은 있는데 앞으로는 더 많이 알려지면 좋겠습니다. 6장에서는 폴 스트랜드의 <겨울, 센트럴 파크, 뉴욕> 이 쓸쓸하면서도 감성적인 풍경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6장에서 전시 케이스에서 사라졌다가 청소부가 범인인 것으로 밝혀진 물건 중 "금으로 만들어진 고대의 드레스 고정 장치"가 신기했어요. 저자는 '드레스 고정 장치'라고 못박고 있는데요. 기원전 800 경 아일랜드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물건의 정확한 용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어요. 비슷한 모양의 유물이 또 한 점있는 걸로 봐서는 당시 대중적으로 사용되던 물건인가 싶었는데요. 현대의 추정이 맞는 것일지 그 비밀이 밝혀질지 아닐지 의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답니다.
폴 스트렌드의 사진입니다. 요즘 날씨처럼 쓸쓸하고 여운있어요
<수색평원도>요. 수묵화가 갑자기 등장하니 더 멋스럽게 느껴졌어요. 아담한 크기라니 실제로 보면 또 다른 느낌일 것 같네요. 풍경화가 일상 세계의 굴레와 족쇄로부터 도피할 수 있게 한다는 말도 고개를 끄덕이며 읽었어요.
예술은 어느 주제에 관해 몇 가지 요점을 아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지는 세상을 경멸하는 것처럼 보인다. 요점이야말로 예술이 절대 내놓지 않는 것이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87,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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