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댐공사로 나일강이 범람되었을 때 해체되어 뉴욕으로 옮겨진 덴두르신전입니다. 메트의 불가사의로 남을 법한데요. 이집트를 푹 떠서 옮겨 놓은 것 같습니다.
<무덤 안의 그리스도와 동정녀>입니다. 모니터에 그림이 나타나는 순간, 형의 죽음 후 미술관에서 이 그림을 맞이한 어머니의 바위보다 무거운 슬픔이 가슴에 훅 내려앉는 기분입니다. '통곡'을 할 때 '삶'은 고통이다'라는 오랜 격언에 담긴 지혜의 의미를 깨닫는다. 위대한 그림은 거대한 바위처럼 보일 때가 있다. 말로 표현하기에는 너무 냉혹하고 직접적이며 가슴을 저미는 바위 같은 현실말이다.
덴두르 신전 부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저자가 "사치스러운 초연함"을 누리는 공간으로 묘사되는 유물인데요. 고대 이집트 왕국의 마지막 신전 건축물이라는 점, 아우구스투스가 이집트 파라오로 묘사돼 있다는 점, 거기에 현대인의 낙서가 새겨져 있다는 점 등이 호기심을 자극했습니다. 이집트의 여러 신들과 인간 아우구스투스 그리고 이름을 남기려고 돌을 파낸 사람들이 소란스럽게 혼재한 유적이 이토록 고요하게 서 있는 모습이라니요.
<무덤의 예수와 성모>요. 작가의 어머님이 흐느끼는 장면을 읽으며 그림을 찾아봤는데, 아들을 잃은 어머니의 마음이 느껴져 글을 몇 번이고 반복해 읽었어요.
3,4장 갑니다. 모든 뛰어난 사람들을 섞어놓은듯한 형이 그렇게 가버렸을 때 저자의 상실감에서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책을 세월호 이후의 사회적 상흔과 개인적 차원의 아버지의 돌아가심으로 무척 감명깊게 읽었던 적이 있어요.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작년에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 정도 실력이 조금이나마 되었다고 느꼈을 때 아버지 초상화를 그렸는데 최고의 초상화가의 지도를 받아 완성이라는 건 없겠지만 작업해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회복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 속으로 숨어든 십 년의 시간 속에서 충분히 회복했겠지요:) 58p 형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뉴욕에서 함께 산 2년 8개월 동안 도시 자체가 변한 것처럼 느껴졌다. 저도 단 한 사람이 없을 뿐인데 도시 자체가 텅 빈 것 처럼 느꼈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 했어요. 70p 문에 열쇠를 넣고 돌릴 즈음에는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08년 가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소위 '야망의 트랙'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살아 온 사람들과 단순 노동을 하다 보면 보이는 생경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삶의 엄연한 모습인데 나는 전혀 몰랐네!라는 느낌이랄까요. 단순작업이 머리를 명쾌하게 해주는 미덕도 있습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ㅋ 95p 이 달갑지 않은 역설을 직시하는 데는 거의 3년이 걸렸다. 내가 만약 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그동안 틈틈이 내 생각들을 흐릿하게나마 적어두었을테고, 영감을 주는 주제가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과감히 도전해 글을 써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이런 빅 리그였기에 내 생각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고 야망은 이상하리만치! 줄어들었다. 그림은 102p 펜화가 마음에 듭니다. 저자 인스타 팔로우를 했는데 그림은 언제 몰아서 볼게요^^; 다운은 안되어도 캡처도 할 수 있고 설명도 있고 좋더라구요~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 어떻게 애도할 것인가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레 잃고 애도 중인 모든 이,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책.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는 우리가 애도의 슬픔을 제대로 겪고 나오도록 일러주는 안내서다.
아무래도 어머니가 톰이 죽은 후 찾은 미술관에서 보고있던 디 피에트로 제리니의 피에타요. 아들을 먼저 떠나보낸 어머니의 마음을 피에타만큼 절절하게 담고있는 작품이 있을까 싶네요. 특히 이 작품은 어머니와 예수만 클로즈업되어있고 컬러감도 있어서 더 훅하고 가슴에 치고 들어오네요.
어떤 사물이 신성한 영역에 도달하려면 그것은 마치 신처럼 흠잡을데 없이 훌륭해야 했고, 그래서 이집트의 장인들은 그들의 예술을 발전시킴에 있어 절대로 노력을 아끼거나 수준을 타협하지 않았다. 이집트인들은 기묘하고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아름다워서 초자연적이고 불멸인 존재로까지 보이는 물건들을 확보하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했다. 5천년이 지난 지금 그 물건들을 확보하기 위해 모여드는 군중을 보면 그들의 투자는 성공한 것 같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p99,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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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6장 ■■■■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17일(일)~ 12월 19일(화) 5장. 입자 하나하나가 의미를 갖는 드문 순간 6장. 예술가들도 메트에서는 길을 잃을 것이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제 19일(화)까지 5장과 6장을 읽고 이야기 나눠요. 이 두 장에서는 예술 작품과 미술관 관람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요. 5장에서는 작가가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나만의 방법’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여러분만의 감상 방법이 있다면 나눠주셔도 좋아요. 6장에서 ‘방문객들이 미술관을 관람하는 방법’이 저는 꽤나 흥미로웠어요. 읽다보니 저절로 ‘나는 어떤 유형에 속할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가장 되고 싶은 유형은 ‘듣는 사람’ 유형이었어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경비 일을 하면서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을 접하다보면, 그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을 수밖에 없을텐데요 패트릭 브링리가 쓴 글을 보면 이 모든 걸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것이 바로 ‘초연함’일까요. 5장과 6장을 읽으며 패트릭 브링리의 삶과 일에 대한 태도에 대해서도 여러분과 같이 이야기 나눠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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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여러분은 5, 6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정기휴관일에도 바삐 움직이는 미술관에 대한 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일반인들은 보지 못하는 부분을 엿보는 느낌이라 흥미로웠어요. 저는 듣는 사람에 가까운 편인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며 좀 더 패트릭 브링리처럼 자유롭고 독립적으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게되었는데, 그러기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한 작품을 마음을 열고 오랫동안 바라보는 시선인 것 같습니다.
저도 관람객들의 여러 유형을 나눠보는 작가의 시선이 흥미로웠어요. 비웃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 관람하는 사람이 되고싶네요. 그리고 메트의 도난사를 정리한 부분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비화 혹은 야사를 읽는 기분이었어요.
5장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예술 작품을 감상하는 자신만의 방법이 생겼다고 말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어느 예술과의 만남에서든 첫 단계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는 부분도요. 그저 가만히 지켜보면서 깊이 사유하고 자신만의 감성을 들여다보는 게 좋은 것 같아요. 6장에서는 방문객들의 여러 유형을 경험한 작가의 이야기가 재미있었습니다. 말하는 사람이 아닌 듣는 사람을 만나고 개방적인 그의 태도에 탄복했던 것, 다른 누군가의 소원을 빌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한 어머니의 목소리, 멈춰 서서 무언가를 흠모할 명분(예술 작품이 하는 일) 등 시선을 천천히 옮기며 사유를 넓혀가는 잔잔한 그의 목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았어요. "이 모든 걸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바라보는 느낌이 들었"다는 모임지기님의 말씀처럼, 저 또한 그런 그의 모습을 활자로 읽으며 '초연함'에 대해 더 깊이 생각하게 됐습니다. 삶의 안정감과 여유가 듬뿍 묻어나는 문체가 정말 좋았어요.
앞선 챕터들에 비해 6,7장은 시간을 들여 매우 느리게 책을 읽었습니다. 한자한자 느리게 읽으니 새롭게 이 책이 다가왔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예술 작품을 보기 위해 메트를 찾는데, 매일매일 그 작품들을 바라보는 경비원은 어떤 마음일까? 미술작품들을 어떤 눈으로 바라볼까? 작품들을 바라볼 시간도 없을까? 사람들을 보느라! 등....책을 읽으며 많은 생각이들었습니다. 이 책을 쓴 작가는 적어도 작품을 바라보는 경비원인 듯 싶네요. 아니면, 매일매일 보다보면 작품을 보는 눈도 확장되고,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작은 부분까지도 느끼게 되는 걸까요? 그가 작품들에 관해 이야기는 것들이 쉽고, 이해가 되어 좋았습니다. 유물반환문제를 언급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지만, 너무 짧게 지나가 아쉬웠습니다.
스스로의 정체성인 경비원을 인식하면서도, 아무래도 천성을 숨기지 못하고 방문객들을 여러 유형으로 분류한다거나 눈여겨 보게되는 상황이나 방문객들을 묘사하는 문장들이 너무 흥미로워서 순식간에 읽어내린 장들이었습니다.
6장에서 메트의 절도사건에 대해 나열되어 있는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실제는 아니지만 대리석 두상의 하트, 50센트에 팔린 이집트 조각상, 청소년들의 반지 절도, 자기가 훔쳐놓고 보고한 청소부 등등. 다양한 종류의 절도사건이 흥미로웠습니다.
5장의 동양화에 관한 의견을 읽을 때 재미있었습니다. 일필휘지로 그림을 그렸다는 동양화 작가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았네요. 6장에서는 뒷담화 같은 느낌을 주었던 메트의 도난사건이 흥미로웠습니다. 이런 뒷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지요. 저는 관광객 유형인 것 같아 뜨끔했습니다. 미술사 시간에 배웠던 작품들을 실제로 보고 싶어서 주요 작품을 찾아다니는 유형이었던지라... ㅎㅎ 소피아 미술관에 가서는 시간이 없어 <게르니카>만 보고 나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걸작은 걸작이니까요.
저는 전시는 혼자 보는 것을 선호해요. 혼자 조용히 명상하듯 그림보는 것을 즐깁니다. 하지만 브링리같이 깊은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있으면 아주 좋겠어요.
미술관 관람객들을 유형 별로 나누어 설명한 부분에서 역시 오랜 경비원 경력에서 나온 예리한 관찰력의 내공이 드러나더군요. 저는 '예술과 사랑에 빠진 유형'인 듯 해요. 다른 도시를 방문할 때면 혼자서 정말 '토끼들 사이의 거북이'처럼 전시실을 천천히 꼼꼼하게 누비고 다닐 때가 많거든요.
경비원으로서 적응하면서 관객을 관찰하고, 한편으로 도난에 대한 두려움으로 매트의 과거 사건을 찾아보기도 하는 평범함이 작가에게 느껴지는 챕터였습니다. 위대한 작품을 보러온 다양하고 평범한 사람들 속에 구분되는 특징들, 아버지, 어머니, 사랑에 빠진 사람들 그중 나는 어떤 부류였나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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