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장 갑니다.
모든 뛰어난 사람들을 섞어놓은듯한 형이 그렇게 가버렸을 때 저자의 상실감에서 그를 얼마나 사랑했는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남겨진 사람들의 회복을 돕는 책을 세월호 이후의 사회적 상흔과 개인적 차원의 아버지의 돌아가심으로 무척 감명깊게 읽었던 적이 있어요. 벌써 십 년이 넘었지만, 작년에 그림을 그리면서 어느 정도 실력이 조금이나마 되었다고 느꼈을 때 아버지 초상화를 그렸는데 최고의 초상화가의 지도를 받아 완성이라는 건 없겠지만 작업해 볼 수 있다는 사실 자체가 회복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는 이 책으로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 속으로 숨어든 십 년의 시간 속에서 충분히 회복했겠지요:)
58p 형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로 뉴욕에서 함께 산 2년 8개월 동안 도시 자체가 변한 것처럼 느껴졌다.
저도 단 한 사람이 없을 뿐인데 도시 자체가 텅 빈 것 처럼 느꼈던 순간이 있습니다. 그렇게 느껴질 수가 있구나~ 했어요.
70p 문에 열쇠를 넣고 돌릴 즈음에는 모든 것이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느껴졌다. 그렇게 2008년 가을,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다.
소위 '야망의 트랙'에서 벗어나 다른 삶을 살아 온 사람들과 단순 노동을 하다 보면 보이는 생경한 모습들이 있습니다. 이것도 삶의 엄연한 모습인데 나는 전혀 몰랐네!라는 느낌이랄까요. 단순작업이 머리를 명쾌하게 해주는 미덕도 있습니다. 물론 순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겠지만 ㅋ
95p 이 달갑지 않은 역설을 직시하는 데는 거의 3년이 걸렸다. 내가 만약 덜 '대단한' 일을 하고 있었더라면 그동안 틈틈이 내 생각들을 흐릿하게나마 적어두었을테고, 영감을 주는 주제가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과감히 도전해 글을 써보았을 것이다. 하지만 도리어 이런 빅 리그였기에 내 생각에 스스로 족쇄를 채웠고 야망은 이상하리만치! 줄어들었다.
그림은 102p 펜화가 마음에 듭니다. 저자 인스타 팔로우를 했는데 그림은 언제 몰아서 볼게요^^; 다운은 안되어도 캡처도 할 수 있고 설명도 있고 좋더라구요~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 - 어떻게 애도할 것인가사랑하는 이를 갑작스레 잃고 애도 중인 모든 이,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모든 이에게 보내는 책. 『우리는 저마다의 속도로 슬픔을 통과한다』는 우리가 애도의 슬픔을 제대로 겪고 나오도록 일러주는 안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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