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

D-29
일요일 아침.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맛보고 있네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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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10장 ■■■■ ● 함께 읽기 기간 : 12월 26일(화)~ 12월 28일(목) 9장.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이해하려고 할 때 10장.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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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크리스마스 연휴는 잘 보내셨나요? 10장에서는 경비원 동료들과의 이야기가 자세히 나와요. 그동안 페트릭 브링리 작가는 미술관 경비원으로 일하며 단순하게 경비 일을 반복하고, 그 사이사이마다 예술 작품을 관람하는 내용을 적어왔어요. 일을 하며 힘들다는 이야기가 잘 나오진 않았는데요, 이 장에서는 경비원으로서 힘듦에 대해서 나와요. “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신발 바닥에 붙은 껌 같은 취급을 받아본 경험이 있다. 한 번씩 당신은 경비원 따위일 뿐이라는 걸 아주 확실하게 상기시켜주는 녀석들을 겪지 않고는 경비원으로 일할 수 없다.” (p.230) 10장의 제목이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인데요, 경비원 일을 5년 동안 하면서 달라진 스스로의 모습에 대한 소회도 자연스럽게 나옵니다. 그의 애도에 대해서 함께 읽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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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여러분은 9, 10장을 어떻게 읽으셨나요? 흥미롭게 느꼈던 부분 자유롭게 나눠주세요.
9장 10장의 한글제목이 저자의 심경의 변화의 흐름을 대변해주는 듯 합니다. 9장에서 '예술이 무엇을 드러내는지 이해하려고 할 때' 수행하는 더비시를 그린 페르시아 미니어처 그림을 만나고 그를 바라본 후 점점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이 도래했음을 깨닫는 것 같거든요.
근무 구역을 재배치할 때마다 새로운 구역에서 느끼는 작가의 감상이 다채로웠고, 동료들의 개인적 서사가 더 깊이 있게 담겨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하지만 5년 동안 이곳에서 근무하며 약간의 매너리즘에 빠진 듯한 모습이 조금 씁쓸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는 그의 말처럼, 잡다한 걱정거리들이 그의 상실감보다 더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감각이 무뎌지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페이지가 많아질 수록 내가 아시아인임에도 불구하고, 유럽이나 미국의 예술에 더 익숙하고 많이 접했구나...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랍문화를 접하면 어색하고 낯서네요. 그리고 표현이 좋지 않지만 경비원에 대한 느낌은 무색인간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는데, 개개인의 이야기를 다루는 10장을 읽으며 나의 선입견이 얼마나 컸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기회가 되어서 영어 원서도 함께 읽고 있다가 조금 이쉬운 부분이 있어서 나눕니다. 아래에 문장수집에도 추천된 9장 p. 215에 '하나는 놀라운 다양성을 갖춘 여럿만큼 흥미롭지 않다'는 문장이 좀더 숨은 뜻이 있는 듯 한데 내용의 쉬운 전개를 위해서 그런지 글자 그대로만 옮겨진 듯 하거든요. 저도 철학적인 지식이 없어서 그냥 궁금한 부분을 찾아본 거에 지나지 않지만, 영어로 'the one' 과 ‘the many’로 표현된 것은 'the problem of the one and the many'란 주제로 철학에서 오래 논의되어 온 듯 하네요. 9장에서는 처음에 쿠로스 조각상을 통해 그리스인들의 세계관을 이야기하고 이슬람 관으로 넘어오면서 이븐 아라비라는 신학자의 철학에 대한 이야기도 언급되지요. 'The problem of the one and the many'라는 주제는 우리말로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 개념으로 이븐 아라비가 중요하게 다루었고 그는 하나라는 통일성을 옹호했다고 하는군요. 이런 맥락 등을 종합해보면 저자가 왜 하다드 대장의 인생사를 떠올리며 오늘날에는 하나의 통일성보다 다양성이 더 흥미롭다고 한 이 문장을 넣었는지가 덜 생뚱맞게 다가오면서 9장을 쓸 때 저자의 머리 속에 오고갔을 생각들에 더 다가가게 되지 않나 싶습니다.
오 그렇군요. 안 그래도 초반에 그렇게 꼭 '소대'라고 해야했을까 부터 문장 중간중간에 몇몇 부분이라든지, 나중에 '가까움의 여신'이라던지 하는 부분에서 교대나 배치, 친밀함의 여신이라고 하면 어땠을까 생각해보기도 했습니다. 원작을 본 건 아니지만 intimacy가 아닐까 했거든요. 우정의 천재라고 알려진 아렌트의 fellowship과 친밀함은 그저 closeness와 다르지 않을까 해서 말이죠~
감사합니다. 저도 9장 p. 215에 '하나는 놀라운 다양성을 갖춘 여럿만큼 흥미롭지 않다'는 문장이 갑자기 나오게 되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렵더라고요.
10장에서 경비원 일 5년차에 접어든 작가가 일이 익숙해지고 약간의 권태감에 빠져들면서 '애도의 끝'을 자각하게 되는 과정이 잘 묘사되어 있어서 공감이 되었습니다.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 이라는 제목이 인상깊네요. 형의 죽음을 애도 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슬프게 표현하고 있는것 같아요. 실은 저도 가족을 잃은 슬픔을 5년 가까이 느끼고 있지만 아직도 애도를 끝내지 못한채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슬픔을 담는 그릇이 커졌다는 느낌이 들면서 언젠가는 애도가 아니라 추억하는 날이 올거란 생각을 합니다.
이슬람관이 개방되었을 때 작가가 굉장한 관심을 보일 정도로 이제는 그 넓었던 메트도 익숙해지고 시간이 지난거겠지요. 드디어 작가가 애도의 끝이 왔음을 느껴갈 때 저는 기뻤습니다. 다시 일상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의 숙명이잖아요.
다양한 전시관에 배치되면서 만나게 되는 작품들은 한 번 보고 돌아서는 일반인의 관점과는 다른 브링리 시선의 감상평이라 다채로웠습니다. 일상적으로 보던 작품들도 어느 순간 내 마음에 들어와서 생각지도 못한 인상을 남기기도 하구요. 솔직한 브링리의 생각이 담긴 부분 같았어요.
크나큰 상실의 슬픔으로 경비원이 되었지만, 삶 또한 흘러가기에 5년여가 지난 작가의 글쓰기 또한 안정적으로 느껴집니다. 이제 애도의 끝이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역시 소회가 나옵니다. 11장이 기대되네요.
무시당하는 일이 많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는 날도 있던 경비원들이 안쓰럽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직업의 귀천은 없다는데 언제쯤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5-1. 9장이 진행될수록 브링리의 글이 조금씩 편안하게 느껴졌습니다. 통합이라든가 주변에 대한 시선이 조금씩 확대되고 열리는 것이 느껴졌어요. 그러다 10장에서 애도의 끝에 대한 애도를 말할 때, 비로소 아픔을 스스로 달랠 수 있게 되었구나, 안도했습니다. 로저스 펀드와 콜트 리볼버 이야기는 아주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모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놀라웠습니다.
5-1 전 9장보다는 10장의 <애도의 끝을 애도해야 하는 날들>이 더 와닿았습니다. 형을 잃은 슬픔에 깊은 상실감에 빠져있던 패트릭은 5년의 시간이 흘러 어느덧 메트의 경비원으로도 베테랑이 되어가는데요. 아름다운 작품 속에서 그의 상처가 치유되는 만큼 그를 설레게 했던 작품들도 더이상 이를 예전만큼 매료시키지 못하는 듯 해 보여 약간 안타깝기도 하네요. 저도 내가 몸담던 일이 어느정도의 궤도에 올라 일상적인 루틴이 반복되다 보면 힘들어지기도 하던데... 그런 상황이 느껴져서 더 와 닿았던거 같습니다. "이상하게도 나는 내 격렬한 애도의 끝을 애도하고 있는 것 같다. 이제는 내 삶의 중심에 구멍을 냈던 상실감보다 그 구멍을 매운 잡다한 걱정거리들을 더 많이 생각한다. 아마도 그게 옳고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
좀 더 친근해진 느낌이었어요. 저도 성격이 처음에 확친해지는 사람이 아니라서 작가가 조근 조근 전하는 미슬관과 일하는 븐들의 이야기에 점점 스며들어 좋았고 작가가 어느 덧 애도를 잘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걸 깨닫는 내용도 좋았습니다.
미술관에 근무하고 5년 정도가 지나면서 저자의 심경에 변화가 급격해지네요. 퇴근 후 동료들과 술 한 잔을 즐기기도 하고 실없는 대화를 나누기도 합니다. 작품들을 감상하는 차원에서 나아가 친밀감과 따스함을 느낍니다. 저자가 눈여겨 보는 작품들에 상실과 애도에서 치유로 향하는 그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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