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세대에도 읽힐 작품을 찾는 [이 계절의 소설] 세 번째 계절 #1

D-29
<스텔라 마리스>는 읽지 않았지만 읽어봐야겠어요. 한때 코맥 매카시를 열심히 읽어나갔던 시절이 떠오릅니다. 이 소설 저 소설 읽어나가면서 잠시 잊었지만 책장 한켠엔 그의 책들이 모여 있고 그 책들은 분명히 제게 독자로서도 작가로서도 강한 영향을 줬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옛날에 좋아했던 음악을 들으면 그것이 옛날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것을 깨닫듯이 아마 지금 읽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용준 작가님 글 읽으면서 <헌치백>을 같이 읽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들의 '상세'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사실상 별로 없는데, 소설이야말로 그런 기회를 위한 실질적인 계기가 되더라고요. 그동안 작가로서 비평가로서 또 편집자로서 고민하던 것들에 대해 서로 알게 되는 시간도 되지 않을까 싶고요.
그리고 <스텔라 마리스>는, 하루키 최근작을 떠올리게 하는 책이었어요. 거장의 마지막 작품들은 왜 '철학서'가 되는가.. 철학적인 게 아니라 철학서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물론 제 발로 정신과에 입원한 '전직' 수학 천재와 그 주치의가 나누는 대화이다 보니 환자와 의사라는 관계가 규정할 수 없는 관계로 파생되고 그러는 사이 주인공의 과거 기억들이 드러나는 방식이 은근히 근사했지만, 있는 것과 없는 것, 현재와 과거, 그림자, 이른바 통틀어 인식론에 대한 대화들의 연쇄 앞에서 '최소한으로만 문학적'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게 코맥 매카시 소설의 개성이기도 할 테지만요.
언급된 작품 중에서 제가 같이 읽고 싶은 작품은 <헌치백>, <V섬의 검은 짐승> , <신세기 사랑 이야기> 나 <라우르스>, 마지막으로 <소녀는 따로 자란다> 정도예요. <헌치백>은 지난 몇 개월 동안 화제가 많이 되기도 했고 문학계 안과 밖의 현장에 대해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V섬의 검은 짐승>은 양선형 작가의 독창적 스타일에 대해 같이 이야기하고 싶어서, 또 <신세기 사랑 이야기>나 <라우르스>는 모종의 해방감을 체험하고 싶단 생각이 드는 도입부들이 매력적이어서. 그리고 <소녀는 따로 자란다>는 보원 평론가님이 정말 재밌다고 해서! ㅎㅎ
서울은 대설의 연말이네요. 지금까지 이야기된 것 종합해 보면, <소녀는 따로 자란다> <헌치백> <V 섬의 검은 짐승> 이렇게 3권을 읽고 얘기해 보면 어떨까 싶어요. 책의 형태에 대한 얘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그동안 줄곧 문학적 대화의 대상이었던 윤리에 대한 이야기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흔히 말하는 '가독성'과 다른 방향으로 글을 쓰는 독자적 표현 방식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들도 들어볼 수 이을 것 같아서요. 어때요? ^^
저도 좋습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는 읽지 않았지만 재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읽어보고 싶네요. <헌치백>과 <V섬의 검은 짐승>으로 나눌 이야기도 기대가 되고요.
저도 좋습니다! <소녀는 따로 자란다>는 짧으니까 이렇게 같이 읽게 되기도 하네요 ㅎㅎ 세 권 조합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저도 좋습니다! 장편 소설을 조명한다는 활동 취지에 전면적으로 부합하는 분량의 작품들은 아니지만, 도리어 그런 측면에서 공통점이 있다 보니 함께 모아놓고 해볼 얘기들이 분명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의 분량보다는 적지만 세 권이니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V섬의 검은 짐승>과 <소녀는 따로 자란다>는 책장에만 읽고 아직 읽어보진 못했는데요, 이 기회에 읽고 좋은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헌치백>은 저도 기대를 갖고 읽었던 작품인데 저는 내용보다 다른 부분들에 더 흥미를 느꼈어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대화 중에 이야기할 수 있겠지요!
부랴부랴 그간의 독서기록을 남겨보면요- 저도 언급하신 작품들을 몇 권 읽었어요. <헌치백>, <치치새가 사는 숲>, <계절을 짧고 기억은 영영>,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 있었고요, 이 중에서 국내 소설에 해당하는 <치치새가 사는 숲>과 <계절을 짧고 기억은 영영>은 기억의 재구성에 대해 이야기해봄직한 작품인 것 같아요. 장진영의 소설에서는 진술로, 이주혜의 소설에서는 일기로 나타났다는 점 또한 재미있었어요. 그리고 <취미는 사생활> 때 나누었던 이야기처럼 장진영 작가가 '나'라는 화자를 정말 매력적으로 쓰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ㅎㅎ 그리고 당연히 읽지 않은 책들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었는데요. 이혁진의 <광인>과 찬쉐의 <신세기 사랑 이야기>가 가장 앞에 있어요. 두 권 다 적지 않은 분량의 책이라 저 혼자서는 큰맘먹고(?) 읽어내야 하는데요. 호옥시나... 여러분들과 같이 읽을 수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좀 더 수월할 텐데- 하고 기대했으나 아쉽게 되었네요ㅎㅎ 그렇지만 지금 선정된 작품들도 다양한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작품들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습니다! 1월의 책들이 기대가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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