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책이 궁금합니다

D-29
인간의조건이라는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읽다가 너무 진도가 나가지 안아서 그만 반납일을 하루 넘겼네요.. 이렇게 재미없는 책도 있나 하면서 겨우겨우 읽어 나갔는데 재미있을 찰라 그만 도서관에 뺏겼어요. 하루 반납이 늦어 하루동안 빌리지 못한다고 하네요.. 자꾸만 뒷이야기가 궁금해지고 인생책이 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매우 어두운 이야기인데.. 사람이 살면서 이상한 일을 겪게 되면 그것이 인생의 터닝 포인터가 되더라구요. 약속지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나인데.. 이상한? 책 한권때문에 오늘 도서관사서님한테 받은 상처는 인생내내 남을 것 같네요.. 이상도 하지.. 여하튼 내일부터는 빌릴수 있다니 다읽어 보고 인생책이 될지 안될지 결정해야 되겠지요!
예전에 책 이게 뭐라고에서 장강명 작가님과 요조님이 ‘다크호스’를 올해의 책이라며 추천했는데요. 두분이 그렇게까지 입 모아 좋다고 하는 책이 너무 궁금해지더라구요. 책은 노트 필기도 해가며 여러번 읽었고, 다크호스편 방송도 반복해 들었어요. 당시 상당한 무기력에 빠져있었는데 책을 읽으며 다른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무척 도움이 됐어요. 나는 왜 이리 부족할까가 아니라 내가 가진 특성이 장점이 되는 일이 무엇인지, 나를 움직이게 하는 동기가 무엇인지 돌아보는되는 계기가 되었죠. 덕분에 새로운 도전을 시도할 용기도 낼 수 있었구요. 지금도 한번씩 다시 읽으며 좋은 자극을 얻고 있어서, 저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책을 꼽으라면 다크호스가 될 것 같네요.
우와! 정말 뿌듯한데요. 도움이 되었다니 기쁩니다. 김혜정 그믐 대표(a.k.a. 제 아내)에게도 『다크호스』를 전도했고, 김 대표는 요즘도 그 책 이야기를 종종 합니다. 자기야말로 다크호스라면서.
오 그렇군요! 김혜정 대표님도 퇴사를 하고 그믐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크호스가 도움이 되었겠네요. 저도 다크호스를 읽으며 내가 원하는 일을 하리라 마음 먹고 조금씩 준비를 했는데, 드디어(?) 다음달에 퇴사하고 본격적으로 시작 해보려해요. 김혜정 다크호스님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답니다. 감사해요.
김혜정 다크호스님에게 전해드리겠습니다. 추진하시는 일 잘 되시기를 빌게요! ^^
김혜정 다크호스님이라니 너무 극찬이신데요. ㅎㅎ 과백 다크호스님도 응원하겠습니다! 저는 토드 로즈의 ‘평균의 종말’도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다크 호스’를 펴낸 21세기 북스 출판사에서 제공한 책 소개 문구를 보면 “세계 ‘최고’가 아닌 최고의 ‘나’를 만들어 주는 책”이라고 나와 있네요. 이 책의 내용을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다고 느꼈는데 동시에, 얼핏 평범한 자기계발서의 카테고리에 묶이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분이 자기계발서를 꼽아주셨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자기계발서는 죽어도 읽지 않는 성격이라.. 다 비슷비슷한 내용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그래서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칠 만한 책을 찾지 못한 것 아닐까 싶어요. 이런 책도 좀 읽어봐야겠어요. 갑자기 궁금하네요.
문학과 비문학으로 나눠서 생각하게 되는데요, 한국 소설중엔 이문구의 <관촌수필>, 외국 소설중엔 잭 런던의 자전적 소설인 <마틴 에덴> 입니다.
오.. 둘 다 읽어보지 못한 책이네요. 어떤 부분이 마음에 드셨는지 궁금합니다. 비문학 중에서는 무슨 책을 꼽으실 것 같나요?
에세이 중에 보면 마루야마 겐지 - 소설가의 각오 입니다. 고등학교 때 소설가가 되는 방법을 혼자서 찾다가 읽었는데 번개처럼 강렬했고 절망했습니다. 김훈 소설가가 말한 것처럼 마루야마 소설가는 '맹수' 같습니다.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놓고, 소설 쓰는 데만 몰입하는 삶은 꿈꿀수는 있지만 현실에서는 나아갈 수 없는 무서움이 가득합니다. 그 무서움이 그립습니다
최근에 인생책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보던 차에 반가운 글입니다. 저는 여러 경험을 통해 스스로의 취향을 제법 잘 파악하고 있어서, 웬만하면 고른 책에서 실패를 맛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일단 펼치면 대부분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어요. 그렇다 보니 재미를 기준으로 삼기보다는, "기존의 내 세계에 균열을 낸 책, (읽을 때는 몰랐어도) 자꾸 생각나며 이후 판단의 준거가 되는 책, 전과 다른 시야를 갖게 해준 책"을 인생책으로 여기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막상 이런 인생책들을 읽었을 때를 돌이켜보면 다른 책들에 비해 특별히 압도적인 재미를 느끼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오히려 나와 다른 사람의 몰랐던 세계를 더 잘 들여다 보려 노력하고, 타인이 내는 들어본 적 없는 목소리를 더 잘 들으려 노력해야 하다 보니 읽는 데 좀 더 시간이 걸리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나? 왜 이렇게 말했을까? 고민하며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이 제 것으로 소화하는 데 더 큰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서두가 길었지만 제 인생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핍 윌리엄스, 《잃어버린 단어들의 사전》, 엘리. 김원영.김초엽, 《사이보그가 되다》, 사계절. 정혜윤, 《슬픈 세상의 기쁜 말》, 위고. 캐시 박 홍, 《마이너 필링스》, 마티. 김수정, 《여성복은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시공사.
저에게 인생책은 가장 인상깊게 남은 책이에요. 1년 전 우연히 sns에서 구의 증명이 재밌다고 추천한다는 게시물을 보고서는 언젠가 봐야지 생각했는데 도서관에 가니 그 책이 있더라고요. 그래서 읽게 되었는데 정말 충격적이었어요. 첫 문장부터 이해가 되지 않고 갈수록 이게 비유적 표현인가? 진짜인가? 도대체 어떻게 되어가고 있는거지? 저 글 위에 동그란 표시는 뭐지? 하면서 계속 읽게 되더라고요. 짧은 책임에도 문장을 하나하나 곱씹어 보느라 남들에 2배는 걸려서 다 읽었을 정도로 저에게 있어 충격적이고 인상 깊었던 소설책이에요. 꼭 읽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다크호스' 내용을 거칠게 요약해 보면요, 예를 들어 자동차가 일반화 된 세상에 마차를 너무 좋아하는 한 아이가 있습니다. 마차라니 언제적 이동수단이냐, 마부가 될 셈이냐, 그런 직업은 사라졌다 라고 주변 사람들이 이야기하지만 마차를 너무 좋아하는 이 아이는 마차를 진심으로 너무나 사랑하고 마차에 대해 열심히 공부하다가 결국 세상 최고의 마차 전문가가 되고, 그럼 뭐 엄청난 부자까지는 못 되어도 적어도 그 아이가 살아갈 만한 정도의 부는 누릴 수 있다. 세상에 마차 전문가 한 사람 정도는 먹여 살릴 일자리가 있다. (마차박물관도 있고, 뭐 연구 기관 등도 있겠죠. 소수겠지만) 무엇보다 단순히 경제적인 문제를 떠나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하고 스스로의 삶을 충만하게 이끌어나간다는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다. 이런 주제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만약 마차가 아니라 그 아이가 수소차나 전기차 등에 관심이 있었다면 정말이지 세계 제일의 부자가 되는 것을 꿈꿔 볼 수 도 있겠지만, 무언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때로 그렇게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 것 같아요. 그것보다 더 안타까운 것은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신의 ‘마차’가 무엇인지 제대로 발견하고 알아갈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아니면 알아도 평생 휘발유 자동차를 좋아하는 척 흉내 내면서 살아가거나요.
설명 너무 흥미롭게 해주셔서 책을 읽을 생각이 전혀 없었는데도 관심이 가게 만드셨어요. 궁금해졌어요! 묘한 편견 같은 걸 갖고 있었는데 다크호스 정말 제대로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믐의 대부분 모임들이 특정 책인데 @개구리 님이 열어주신 이 모임은 ‘인생책’이라는 어쩌면 다소 모호한 주제였는데요, 덕분에 저도 여러 사람의 인생책에 대해 알아가고, 인생책의 정의 자체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다들 책을 좋아한다는 것만 비슷하지, 정말 다양한 기준이 나와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상상도 하지 않던 관점들이 마구 튀어나와서요. 재밌었습니다. 보니까 제일 큰 수혜자는 저인 것 같네요.. 새로운 책 많이 알아갑니다. 이 주제는 굉장히 넓고 두루뭉술해서 순전히 여러분 덕분에 모임이 굴러갔어요. 참여하고 기꺼이 좋아하는 책 공유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저는 굳이 인생책을 찾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그냥 누가 물어보면, 지금 읽고 있는 책을 말해줘도 괜찮을 것 같아요! ㅎㅎ.. 풍족한 29일이었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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