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듣던 중 반가운 말씀입니다. 한국 추리문학의 본진, 《계간 미스터리》도 많이 사랑해 주세요.
김영민 작가님의 <40피트 건물 괴사건>이 다른 작품들과 가진 가장 큰 차별점이라면, 역시 사건의 규모일 거 같습니다. 마을 하나를 통채로 사용하는 트릭이라는 과감함이 놀라웠고, 그게 완전히 허무맹랑한 건 아니라는 점 때문에 무척 인상깊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작품 중에서도 이 정도 스케일로 트릭이 나오는 경우가 어떤 게 있었나, 잘 떠오르지 않네요. 과감한 시도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하지만(...안 좋은 소리 좀 해도 되죠?) 개인적으로는 트릭의 스케일에 비해 그걸 풀어내는 서술이 그리 와닿지 않았습니다. 대화가 무척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건 일단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후반부에서 등장 인물들의 행동이 그 현장의 상황에서라면 보이기 힘든 게 보여서 몰입이 깨졌습니다. 시체 하나 덩그러니 발견된 아무도 없는 마을을 한참 탐색하며 그 시체가 왜 죽었는지를 논의하던 상황에서, 낯선 노인이 등장한다... 당연히 경계할 법하지요. 그런데 노인이 주는 감자 등의 음식을 셋 중 그 누구도 경계하지 않고 먹는다... 이게 과연 자연스러울까요? 그리고 이어진 마지막 부분도 해결을 위한 급한 마무리 같았습니다. 그런 문제가 눈에 띄자, 작품의 커다란 스케일이 오히려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아무튼, 제가 쓴다면 절대로 구상하지 못할 것 같은 크고 아름다운 트릭이 인상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아직도 트릭을 궁리해 내는 게 가장 어려워서, 김영민 작가님의 과감한 트릭 사용이 부럽기만 합니다.
언제나 느끼는 건데 무경 작가님 합평 진짜 잘하시는 것 같아요. (당근과 채찍 적절히 휘두르기) 제 작품이 이번에 안 껴 있어서 더 좋네요. 으하하
쥬한량으로 내빼시는 겁니까? 하하..홍선주작가님 너무 귀여우십니다🤣
계간지 그믐이랑 헷갈렸어요. 으허엉
인상깊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김영민작가님 책은 다 읽었지요..언제나 밝고 명랑한 추리소설을 쓰신다는 느낌인데요. 읽다보면 범인찾기에 몰두하게되는 정통 추리소설 입니다. 약간 청소년 소설에 잘 어울리시는것 같기도하고..잔인하고 공포스러운 추리소설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잔인 공포를 제가 잘 몰라서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크리스마스 연휴 지나 이제야 들어오네요. 김영민 작가는 국내 유일 본격미스터리 연구회의 회장이자 미스터리 하위장르인 일상 미스터리를 주로 쓰는 작가입니다. 40피트는 그런 일상물에서 조금은 외도한 듯한 스케일의 작품이었습니다. 그런 와이드한 스케일의 의외성이 반전의 묘미로 다가온 작품이랄까요. 대학 출사 동아리 단편들을 모아 작품집으로 만나길 기대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써서 모아보겠습니다
@홍선주aka쥬한량 연모.... 😑
아 다른 데(계간 미스터리)랑 헷갈림…
안녕하세요. 제가 조금 늦었습니다.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는지요. 크리스마스 이브는 저희집 큰놈의 생일입니다. 네. 크리스마스 이브. 눈 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그날따라 영하 17도로 떨어진 날 태어났습니다. 큰 놈의 생일을 축하하며 보냈고. 어제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보냈습니다.
해녀의 아들. 저 역시 계간 미스터리에서 읽었고 이제 수상작품집을 통해 다시 읽었습니다. 저는 제주여행을 무척 좋아해서 1년에 두 번~서너 번 갑니다. 갈 때마다 아름다운 정말 천혜의 자연광경에 반하고 옵니다. 길게 휴가를 잡아 아주아주 길게 다녀오는 편인데요. 작년 초 남편이 1개월 휴가를 받아 제주도에 11일간 머물렀습니다. 그 때 얼마나 힘들었던지요.(돌아오기 싫어서) 그 때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 그리고 민간인 학살터 섯알오름을 가 보았습니다. 4.3이라는 아픈 흔적을 그렇게 마주하니 가슴이 먹먹했네요. 신문에서, 그리고 박재동 선생님 만화에서 슬쩍 들었던 그 아픈 역사를 꺼내어 추리소설로 일구어낸 박소해작가님의 그 일 하나만으로도 무척 의미있는 일이라고 여겨지고요, 소설 자체가 장중한 역사에서 출발해 제주에 터를 두고 사는 한 매력적인 인물이 주인공이 되어 파헤쳐가는 그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따라가는 것도 아프지만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다시한 번 수상을 축하하면서 짧은 감상평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영화로 만들어지면 좌형사는 정우ㅅ.....아, 아닙니다.)
저도 좌승주 시리즈는 영화나 드라마로 적합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설화, 비극, 풍광이 어우러진 멋진 작품이 나올 것 같습니다.
서미애작가님의 소설을 읽으면 단편이건 장편이건 무슨 군더더기가 토씨하나가 없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저는 서미애 작가님의 작품을 영화 <반가운 살인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짧게 말씀드리자면 <죽일 생각은 없었어> 이 작품을 읽은 느낌. 몸으로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릴 때 이후 누구랑 몸싸움을 해 본 적이 없는데, 이상하게 몸이 움츠러드는 경험을 하곤 합니다. 나의 몸. 태어날 때 아들이 아니라고 실망한 부모님과 친척들에게 보란듯이 남자처럼 머리깎고 바지 입고 다니던 몸, 중학교 때 학교에서 뛴다고 맞던 몸, 자라서 예쁘지 않다고, 너무 뚱뚱하다고 한소리 듣던 내 몸, 더 자라서 운동을 하면서 '건강'이라는 걸 느끼고 춤을 잠깐 배웠을 때 움직이는 내 몸의 재미들, 자라서 출산을 한 나의 몸은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데, 어떤 순간 움츠러들고 몸싸움 같은 걸 떠올릴 때 대체 왜 이럴까 생각이 들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가령 액션 영화 볼 때, 싸우고 싶다거나 예전에 호신술 배웠는데 친구가 '호신술이라니 말이 안된다. 도망이 최고의 호신이다.'하고 말했던 생각이 납니다. 평균적인 근육의 힘이 여성이 남성의 절반정도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남성은 어릴 때부터 학교의 놀이, 체육수업, 취미생활을 통해 운동과 몸 쓰기를 익힌다고 합니다. 반면 저희는 자랄 때 '여자아이는 조신해야 한다'면서 거친 운동(복도에서 뛰는 것도 거친 운동의 일종 아닙니까?)을 하면 매를 맞았습니다. 이 소설은 그런 성 역할 전복의 쾌감을 아주 강하게 받았던 것 같습니다. 여성도 운동을 하면 체력과 근육의 힘으로 남성을 제압할 수 있다는 그 느낌. 그걸 강하게 느꼈던 소설이었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 읽으면서 도무지 어디로 흘러갈지 모르겠다 싶은데, 스케일은 또 막 싱크홀이 나오는. sf이려나 싶은데. 또 블랙코메디적인 작품의 분위기까지...!? 독특하네요... 잘 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저는 대체로 무경님의 의견과 비슷합니다. 시작이 흥미로웠어요. 대학교 사진 동아리 학생 3명이 길을 잃어 한 마을에 도착하여 시작해서 커다란 싱크홀까지 등장하니 과연 작가님이 이 마을 전체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지, 40피트 건물과 마을의 다른 시설들과 미로같은 연결이라든지, 마을 사람들의 유기적으로 연결된 섬뜩하고 무서운 작당모의가 어떤 식으로 펼쳐질까에 대한 기대를 잔뜩 안고 시작했습니다. 제가 너무 큰 스케일을 상상해버려서 그런지 학생들이 가설을 세우고 바꾸고 추리하는 과정이 다소 정적이랄까요? 조금 느슨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의 등장으로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건가 했는데 끝이더라고요. 인상이 푸근한 할아버지의 순수한 손님대접과 할아버지를 경계할 줄 알았는데 또 순순히 받아들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좀 의아하게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학생들과 할아버지가 대화로 진실이 밝혀지는 장면에서 다소 긴장감이 떨어지고 급하게 뒷정리가 된 느낌에 '이렇게 순순히 갑자기 끝난다고? 할아버지 착하시네.... 죄책감이 크셨구나...'하는 생각으로 마무리를 했습니다. 그런데 작가의 말을 읽어보고 이 작품이 시리즈 기획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니 '아~ 이제 시작이네~. 그렇다면 부릉부릉 시동을 잘 거셨네~ 음~ 앞으로 이 학생들의 행보가 궁금해지는 구만' 하는 생각이 들고 본 작품보다 앞으로 이어질 시리즈들에 대한 기대가 퐁퐁 솟았습니다. 앞으로 이어질 추리들, 트릭들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진 동아리 친구들은 <허실시 일상신비 사건집> 이라는 책의 단편에도 등장하고 앞으로 여러 작품을 써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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