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일 생각은 없었어> 스릴러를 안 좋아해서 이런 종류의 영화나 소설을 찾아 읽지는 않았습니다. 함께 읽으며 나눔을 위해 읽었지만 가슴아픔과 통쾌함이 있었습니다. 둘 다 같은 맥락에서 온 것인데요.. 죽일 생각까지는 없었지만 죽일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쌓인 분노. 그 분노의 근원이 된 그간의 상황들. 그리고 젠더의식이 팽배해있는 우리 사회는 영화든 소설이든 빌런은 주로 남성들에게만 해당되는줄 아는 남성들에게 한 방 제대로 먹인 통쾌함이 그것이었습니다. 여성을 바라보는 무례한 시선이 거두어지고 여성이라는 이름 때문에 가해지는 폭력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책장을 덮으면서.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코치

예스마담
요즘 그믐방 글읽는 재미가 너무 신납니다. 소설보다..는 아니고 이토록 흥미진진한적이 없는데 놓친거 없나 들락날락 자꾸 들어오게 되네요.👍👍

엘데의짐승
책을 늦게 받아 이제야 참여 해 봅니다.
<해녀의 아들>은 저도 계간 미스터리에서 먼저 읽었었는데 다시 또 읽었습니다. 지난 주 초6 막내아들과 제주를 갔었는데 이번 테마는 오름 투어였었거든요. 그 중 다랑쉬 오름이 있었는데 그 옆에 다랑쉬굴도 있어 아들과 함께 가 보려 했으나 눈이 너무 많이 와 가 볼 수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최근 '서울의 봄'이나 '소년이 온다'와 같이 영상이나 활자화 되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역사를 마주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과서에서 접하는 역사는 그저 몇 줄의 사건, 사망자 수, 장소정도만 언급됩니다. 그마저도 시험을 위한 지식차원에서의 역사를 배우다 보니 그 사건의 본질에 대한 생각을 해 볼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해녀의 아들>은 4.3사건의 중심에 있던 인물들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여전히 남아있는 그때의 아픔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추모해야 할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되는 기회였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SF나 아포칼립스인 줄 알았습니다. 전철에서 첫 페이지를 대충 읽다 저의 상상력은 먼 미래나 혹은 지구 멸망 이후 살아남은 대학생들이 생존자를 찾아 가는 상상쪽으로 빠져버려 뭔가 내용 정리가 잘 안되더군요. 왜 마을에 사람이 없을까? 물은 외계인이 가져간걸까? 싱크홀 아래 다른 세계의 생물이 나오는걸까? 40피트 건물은 어떻게 생긴 구조일까? 첨성대 처럼 생겼을까?? 기타 등등 그런 호기심이 가득했었는데...
의외의 결말에 깜짝 놀랐습니다. 고분고분한 할아버지가 왜 그리 무섭던지...

이야기꾼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SF나 아포칼립스인 줄 알았습니다"라는 말씀을 읽고서야 아, 그렇게 읽힐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역시 글이란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것 같아서 흥미롭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야기꾼
크리스마스 연휴가 지나고, 벌써 네 번째 작품을 토론하게 될 때가 되었네요. 다음 작품은 여실지 작가의 〈꽃은 알고 있다〉입니다.
여실지 작가가 《계간 미스터리》 신인상을 수상한 〈호모 겔리두스〉는 SF 미스터리 장르였고, 〈로드킬〉과 이번 〈꽃은 알고 있다〉는 심리 미스터리 계열의 작품입니다. 특히 이번 작품은 한 가족의 붕괴가 꽃으로 비유되면서, 시회 전체가 몰락하는 모습을 은유적으로 그리고 있는 있습니다. 다양한 함의를 담고 있는 만큼, 독자마다 독특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기탄 없는 감상평 기대합니다.
물론 여실지 작가의 작품을 논의하시는 중에 다른 작품에 대해 말씀해 주셔도 무방합니다.
덧붙여, 건강, 특히 연말에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저는 평생에 가장 아픈 연말을 보내고 있는데요. 정말 이렇게 아픈 적은 처음입니다. 기절해 있는 시간이 많아 아무래도 그믐방에 자주 들르지 못한 점 사죄드립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홍선주aka쥬한량
아이고야 작가님. 아프지 마십시오.
주말까지만 아프시고 새해엔 쾌차하시길.

이야기꾼
네, 하여간 2023년 연말에 아주 호되게 당했습니다요... 건강 잘 챙기셔요~!!

홍정기
아이고.... 얼른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ㅠ_ㅠ

이야기꾼
네, 죽다 살았네요. 홍정기 작가님도 늘 건강 챙기세요. 아프면 늦습니다 ㅜㅜ

여실지
에구... 연말에 힘드시겠어요. 어여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꾼
감사합니다. 간신히 살아나서 움직여 보려고 합니다... 늘 건강 챙기셔요~!!

예스마담
작가님도 아프셨군요..아주 튼튼하게 생기셔 가지고..저도 겉모습만 보고 어디가 아픈지 아무도 모르더라구요..올해 액땜 크게 했다 여기고 내년에는 건강한 한해 되시길 바랍니다^^🙏

이야기꾼
하하하. 저도 남들이 잘 아픈지 모르는데.. 이번에는 아주 살이 쪽 빠졌습니다. @예스마담 님도 건강 잘 챙기셔요. 아프면 서러워요.. 엉엉

박소해
ㅠㅠ 아 많이 힘드셨군요.
그런데... 편집장님 혼자 살 쏙 빠지시면...(쓸쓸)
새해부턴 저도 달리기라도 해야...

이야기꾼
15년 전 결혼식 때보다 살이 더 빠졌어요 ㅋ 너무 갑자기 많이 빠지면 체력이 떨어진다고 해서 조정 중입니다. 어쨌든 2023년 다이어트 목표는 달성했습니다!

보라구름
조금 늦게 참여하게 되어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하나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순서대로 적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첫 작품부터 간단하게 적어보겠습니다.
<해녀의 아들>은 큰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고, 결론적으로는 기대 이상으로 몰입해서 읽었고 마음속으로 박수를 치며 마지막 문장까지 읽었습니다. 시작부터 살인 사건이 벌어지고 이 사람이 범인일까? 아니면 저사람? 이렇게 계속 궁금증을 유발시키며 여기저기 트릭이 놓이면서 정신없이 흘러가는듯 하면서도 4.3 이라는 큰 무게를 가진 사건을 그에 맞게 다루면서 이야기를 절정으로 치닫게 하며 한치의 흐트러짐 없이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것이 너무나 완벽했습니다.
복수는, 결국 이루어진 것일까요? 범인이 원한 쇼는 법정에서 그 목적을 달성하게 될까요?
내 가족을 몰살시킨 자에 대한 분노와 복수와 살의, 그리고 그 과정을 알았다는 이유만으로 오랜 세월 형제처럼 지내온 사람의 목숨마저 앗아가려 할 만큼 눈먼 증오가 한 사람을 집어삼키는 과정을 보는 것은 너무나 씁쓸했지만 그 깊은 상처를 어찌 이해할 수 있을까요.
* 제주도 방언은 제주도를 다룬 드라마나 영화에서 많이 들어서 그런지 저는 별로 어렵거나 낯설지 않게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죽일 생각은 없었어>는 통쾌함을 주는 전개에 전율을 느끼며 읽었습니다. 여성으로 택시를 탔을 때 느끼는 그 불편함과 짜증을 너무 잘 묘사해주셔서 공감 200% 되었습니다. 스토커에게 실제로 큰 피해를 당하기 전까지는 경찰에서 어떤 조치도 하지 않고 심지어 피해를 입고 여러 조치가 취해져도 스토커에게 언제든 살해당할 수 있을 정도로 취약한 상황에 놓인 여성들이 아직도 많죠. 작품 속 살인과 살인을 즐기는 것으로 그려지는 주인공에 대한 정당성을 논하기 전에 이런 현실 속에서 여성 빌런의 등장과, 할머니와는 또 다른 길을 가는 살인자의 모습으로 남성들을 처형하듯 그려지는 모습이 솔직히 저는 너무 좋았습니다. 서미애 작가님 작품 찾아서 다른 것도 읽어보고 싶어졌습니다.
<40피트 건물 괴사건>은 도입부에 상당히 흥미로운 내용이 예상되어 이미지를 상상하며 읽어갔습니다. 위에 몇몇 분이 이야기를 이미 하셨듯이 아쉬운 부분에 대해서는 저도 의견이 같습니다. 하지만 스케일이나, 드론으로 촬영하는 부분이나 마을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설정한 부분 등은 너무 좋았고, 이 주인공들의 또 다른 활약도 많이 기대됩니다.
이제 겨우 순서를 따라 잡았네요. 다음 글은 <꽃은 알고 있다>를 읽고 쓰겠습니다!

이야기꾼
연말연시에 바쁘실 터인데 좋은 말씀 올려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번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 제17회》을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생각한 점은 다양성이었습니다. 이제 한국의 미스터리도 이처럼 다양한 스타일과 주제를 담을 수 있게 되었구나, 하는 기쁨이 가장 컸습니다. 묵직한 작품은 묵직한 대로, 가벼운 작품은 가벼운 대로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박소해
@이야기꾼
아... ㅠㅠ 연말에 와병 중이신데 그 와중에 장르살롱 진행까지... 정말 수고가 많으십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편집장님. 흑흑흑.

이야기꾼
아닙니다. 제가 좀 더 신경을 써야 하는데, 아주 지독한 연말을 보냈네요. 이제 좀 추스르는 중입니다.

박소해
@모임
안녕하세요?
오늘은 참여작가로서가 아니라 장르살롱 진행자로서 조금 죄송한 말씀을 적습니다.
이번 장르살롱에서 저 대신 진행을 맡아주신 한이 편집장님께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서평단 10분이 그믐방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계시지만 아직 개인적인 사정으로 온라인 서점이나 SNS에 서평을 올리지 않은 분들이 계신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서평단 미션이 1. 그믐방 참여 2. 온라인서점/SNS 서평이랍니다. 서점과 SNS 두 곳에 동시에 올려주시면 더할 나위 없구요. :-)
모두 연말연초에 바쁘고 정신 없는 일상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이 그믐방이 열리는 시기가 마침, 수상작품집 홍보 마케팅 기간이기도 합니다.
아직 온라인 서점/SNS에 수상작품집 전체 서평을 올리지 않은 분들은 서둘러 전체 서평을 올려주시면 정말 감사하겠습니다. :-)
저는 작가로서 이 방에 머무르고 있다가, 살롱 9회부터는 다시 진행을 맡도록 하겠습니다. 9회 책도 아주 재미있는 책을 준비하고 있답니다.
그럼 여러분... 참여해주셔서 감사드리고 내년에도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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