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예스마담 님 반갑습니다. 아마 계간에 실린 단편들은 읽어보셨을 거고, 계간 외에 다른 책에 실렸던 단편은 처음 보실 거예요. ^^
안녕하세요~ 오늘부터 시작이라 오늘 좀 더 천천히 한작품 한작품 다시 읽어보았습니다. 저는 4.3 사건을 몇 년전 뉴스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제주도 4.3기념일 행사에 정치인들이 가니마니 하는 뉴스들을 듣긴 했었지만 자세히 찾아보진 않았어요. 주로 5.18 민주화 운동이나 6월 항쟁을 다룬 소설과 영화를 더 많이 접하던 때였습니다. 근데 <순이삼촌>이라는 책이 4.3사건을 다루었고 그 작가가족이 사건의 당사자였다는 사실에 어쩌면 진짜 사실을 자세히 알 수 있겠다 싶어 읽었는데...너무 괴로웠습니다. 책에 서술된 그 매일매일이 상상조차 되지 않았어요. '이게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한강 작가님의 <소년이 온다>를 읽을 때와 비슷한 몸과 생각의 반응들이었습니다. 심장이 옥죄는 듯하고, 답답하고, 하염없이 눈물이 나고, 너무 죄송하고.... 책장 하나하나를 넘기는 것이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 어떻게 이런 일이 있었을까... 절대 잊지 말아야 할 일이구나. 이제부터 좀 더 적극적으로 아이에게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 4.3 사건을 가지고 추리소설이라... 어떤 식으로 진행될 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어요. '유족들간의 갈등에서 사건이 시작되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으로 시작을 했습니다.
제주 성씨의 주인공인데 경찰이고 엄마는 해녀야. 그리고 해녀삼촌들과 제주방언까지... 출발부터가 굉장히 제주스럽구했습니다. 역시 방언이 주는 사실감이라던가 현장감이라던가 정감이라는게 있는 것 같아요. 방언으로 적혀있으면 왠지 눈으로 읽지만 사실 머릿속으로는 사투리 억양 장착하고 막 사투리로 말하고 있잖아요. 그로 인해 좀 천천히 찬찬히 읽게 되는 경향도 있고요. 뭐가 내가 진짜 그 지방 사람이 된 것 같기도 하고요. 읽다보면 점점 빨리 말하게 되고 이해도 수월해지고. 제주방언으로 표현된 대화들이 참 좋았습니다.
오 저처럼 머릿속으로 사투리 대사를 읽으셨군요ㅎㅎ 좌승주 형사 시리즈는 제주도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소설집인데 이번 편의 제주 방언은 저도 느낌이 많이 달랐던 것 같아요. 제주 방언으로 쓰인 소설 읽는 매력을 훅 느낄 수 있었던 경험이었습니다.
아~ 좌승주 형사 시리즈이군요...어쩐지... 사실 이야기를 읽으면서 '홍이서와 좌승주와의 로맨스가 왜 필요한가... 그리고 좌승주가 잊지 못하는 그녀 '해..'는 왜 등장하는 걸까...?? 분명 어떤 다른 이야기가 있는건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박소해 작가님의 작품을 이번에 처음 만났는데 너무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가독성이 좋더라고요. 박소해 작가님을 파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좌승주 형사 시리즈라고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좌승주 형사를 본격적으로 파야겠네요. ㅎㅎ 좌승주 형사라고 인터넷에 쳤더니 박소해 작가님께서 그 기원을 잘 알려주셨네요..ㅎㅎㅎ 잘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사실 시대의 아픔은 개인 누구의 잘못이라기 보다는 특정 상황에서 정치적 문제로 인한 국민 개인 모두의 아픔이잖아요. 그래서 임계장님도 이해가 되고, 승주 아버지도 이해가 되는데 고영순 할머니는 좀 밉더라고요. 너무 좋아한다고 해서 그렇게 밀고를 하고 거짓말을 할 수 있나....?? 밀고를 하면 숨은 사람들이 어떻게 될 지 알면서...그렇게 할 수 있나...?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차지하고 싶은 마음이 사랑인가....?? 거부감이 들어서. 고영순 할머니가 임계장님을 일부러 안 좋은 집에 보내려고 작정하고 보낸 것도 아니고 어떻게든 살리려고 보낸 거 알고, 임계장님의 살해를 정당화하고 싶진 않지만 고영순 할머니가 미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
마지막엔 승주아버지께서 고모님을 그리며 쓴 편지를 읽는데... 승주처럼 제 눈에도 눈물이 고이더라고요. 가엾고 안쓰러운 아버지. 생선을 먹지 못하는 그 마음. 감히 그 마음 이해한다고 말할 수 는 없고 그래도 털끝정도는 조금 이해가 되어서.... 고모님의 "살암시민 살아진다."는 말이 맴돕니다.
책을 만들 때 앞표지나 뒷표지에 핵심 카피를 적는데요. 이번엔 다른 마케팅적인 카피 대신 이 소설의 대사를 넣는 게 가장 강렬한 인상을 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선정된 게 말씀하신 “살암시민 살아진다” 였습니다. “살암시민 살아진다.” “정말 그럴까요. 살다 보면 살아질까요.” 저는 지금도 이 소설에서 가장 길게 여운을 남기는 구절이 이 문장들 같아요. 같은 문장이 멤돌았다고 하시니 좋네요:)
책을 읽기 전에 책의 뒷표지를 봤을 때부터 "살암시민 살아진다."라는 글을 보고 참 마음이 그랬거든요... '그렇지... 살암시민 살아지기는 하지... 저런 말이 나오는 거 보니 참...모진 인생을 겪으셨구나.. 살암시민 살아지기는 하겠지만...그게 사는 게 사는 게 아닐텐데......'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책을 읽고는.... '내가 뭐라고 공감한답시고 그렇지 그렇지 하면서 고개를 끄덕였나...부끄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말의 무게가 너무 느껴져서요. 많은 독자분들의 마음에 무겁게 박히는 말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주와 아버지와의 대화가 참 가슴에 남습니다. 승주에게도 아버지에게도 고마울 따름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계간 미스터리》 편집장 한이입니다. 독감에 걸리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인사가 늦었습니다. 이번 감기가 엄청 독하네요. 건강 유의하셔요. 대니 샤피로의 《계속 쓰기: 나의 단어로》란 책에 보면 조이스 캐럴 오츠에 대한 일화가 나오는데요, 공감 가는 부분이 있어서 옮겨 봅니다. 한 번은 조이스 캐럴 오츠(Joyce Carol Oates)의 친구에게서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조이스는 프린스턴 집에서 남편 레이 스미스(Ray Smith)와 함께 아침식사를 하고 있었다. 신문을 읽던 레이가 조이스의 신작 리뷰를 보고 싶으냐고 물었다. “아니.” 그녀가 대답했다. 안 보고 싶다고? “좋은 리뷰라면 오늘 하루 글을 못 쓰게 될 거고, 나쁜 리뷰라면 오늘 하루 글을 못 쓰게 될 거야. 어느 쪽이건, 나는 글을 쓰면서 하루를 보낼 생각이야.” 50편이 넘는 장편과 1,000여 편에 달하는 단편들을 발표한 작가조차도 리뷰에 흔들린다면 나머지는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어쨌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년 제17회》 작품들에 대한 독서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마케터님께서 올려주신 것처럼 먼저 올해 수상작인 박소해 작가의 〈해녀의 아들〉에 대해 느끼신 점을 말씀해 주세요.
오 역시 추협 회장님…
역시 회장님의 포스란..
@이야기꾼 편집장님 안녕하세요. :-) 조이스 캐롤 오츠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는 작가님인데 편집장님 역시 시작부터 쿠쿵! 하고 임팩트 있게 등장하시네요. 기관지에는 도라지 배즙이 좋다고 들었는데 추천 드려요. 독감 얼른 나으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앞으로 편집장님 진행이 정말 기대됩니다.
@박소해 기.... 기대 씩니나요....
일단 지금 바깥이라서 여기서 쓰지는 못하겠고요... 계간 미스터리 2023년 가을호에 실린 버전으로 읽은 것과 수상작품집에 실린 것 비교해 보며 읽어본 뒤 감상 남기겠습니다!
@무경 작가님, 뭔가 긴장이 되는데요? 하핫 수상작품집에 보내기 전에 원고를 약간 더 손보긴 했습니다만...
청소년을 위한 제주 4.320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비극 가운데 전쟁을 제외하고 가장 많은 사람이 희생당한 사건. 제주 4·3은 3만여 명이 죽은 하나의 사건이 아니라 소중한 한 사람, 한 사람이 희생당한 3만 건의 사건이다. 작가는 그 하나하나의 이름을 부르는 마음으로 원고를 끝냈다.
제주 4.3을 묻는 너에게제주 민중이 온몸으로 써내려간 4.3 연대기. 쉽게 읽히는 책이 아니다. 어려워서가 아니다. 오히려 시인인 지은이가 지극히 쉬운 문체로, 말하듯이 독자들에게 들려주는 4.3이야기다. 하지만 한 자, 한 줄, 한 쪽을 허투루 지나치기가 어려운 깊이를 글의 안팎에 담고 있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 제주 4.3은 왜?제주 4·3사건을 최대한 객관적 시각으로 조명해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정리했다. 4·3사건의 전개 과정에 따라 4·3을 겪은 어린이의 눈을 통해 바라본 세상을 여섯 개의 픽션에 담았고, 그 뒤에 ‘왜?’라는 질문과 함께 사건과 관련한 자세한 정보를 논픽션으로 담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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