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많습니다... 하지만 소재가 많다고 해서 다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소재감’이라는 생각이 드는 뭔가를 찾으면 일단 메모부터 해놓습니다. 그리고 오랜 시간 제 안에서 조금씩 구상하면서 키워봅니다. 시놉 단계에서 바로 알게 됩니다. 좋은 소재인지 아닌지...
음 최근에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집에서 가까운 곳에 어떤 시설이 있다는 걸 알게 되어서... 혹시 그곳을 방문해서 취재할 수 있을까 기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는 제주 역사, 신화 뿐만 아니라 현대 제주 소재도 많이 다루고 싶어요. 우선은 제 안에서 많이 고민하고 구상하는 시간이 선행되어야겠지만... :-)
[책증정][박소해의 장르살롱] 8. 한국추리문학상 황금펜상 수상작품집 2023 제17회
D-29

박소해

미스와플
제가 제주여행 마니아로 한 마디 드리고 싶은데요. 작년에 가족들과 갔다가 동백꽃 테마 공원에 갔습니다. 그런데 기후변화로 꽃이 다 떨어졌어요. 요금을 비수기 요금을 받더라고요. 본래 동백철에는 성수기 요금을 받던 곳인데.

박소해
아 저런... 기후위기 때문인가... ㅠ 안타깝네요.

나비클럽마케터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좋은 소재가 갖춰야 할 점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박소해
@나비클럽마케터
좋은 소재가 갖춰야 할 점이라...
생명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군요.
좋은 소재는 제가 굳이 메모해 놓지 않아도, 몇 년이나 제 안에 도사리고 있다가 계속 저에게 외칩니다. “나를 써. 쓰라굿!” . 즉, 처음 발굴한 후로부터 아무리 많은 시간이 흘러도 내 안에서 계속 생각나고 맴도는 소재가 좋은 소재입니다. 소재 자체가 생명력이 강하다면... 집필은 훨씬 수월해지지요. 줄거리도 더 잘 떠오르구요. :-)

나비클럽마케터
생명력이라.. 그렇군요. 역시 글을 쓰는 작가부터 훅 잡아당길 강한 생명력의 소재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미스와플
현대 제주의 느낌은 좋은데 가격이 올랐어요. 구식 콘도 대신 리모델링한 깔끔한 시설을 관광객이 좋아하니까 요금이 오르는 거죠. 그런데 한 곳, 가격이 괜찮은데 평이 안좋아서 왜지? 했더니 콘도를 매각했는데객 실별로 따로 매각을 했답니다. 그래서 주인들이 거의 중국인인데 공동 공간은 관리 안되고 관리도 그 객실 주인이 있냐 자리에 없냐에 따라 다르다고 합니다. 웃지 못할 일.....

박소해
바로 그런 점들을 제 소설에 반영하려고요.

나비클럽마케터
조선시대부터 현대까지. ‘제주의 모든 미스터리’ 느낌이네요. :)

예스마담
제주 대표작가님이시잖아요? 어깨가 너무 무거워지는거 아닌가요. 제주에서 고두심 다음으로다 유명하신분!

박소해
@예스마담
현기영 선생님도 계시고... 제주 작가님들 이미 많이 계신 걸요.
장르쪽으로 많이 없을 뿐이지... ^^; 제가 대표 작가는 아니랍니다. (아닐 거야. 아니라고 말해주세요.)
앞으로 마음을 끌어당기는 소재가 있다면 배경이 제주든 제주가 아니든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미스와플
44호. 다시 보니 '일본의 기차' 네요. 기차역 소재와 함께 지역이 나온 작품들로 지도가 나오네요.

엘데의짐승
@박소해 작가님게 질문이요.. 글쓰기 자료를 어떻게 모으고 어떻게 정리하시나요? 예를 들면 책을 읽다 좋은 단어나 소재가 나타나면 별도 노트에 적었다가 나중에 들쳐보신다거나... 카테고리별로 컴퓨터에 정리하신다거나... 그런게 전 궁금합니다.

박소해
일단 신문기사는 스크랩을 합니다. 메모장 같은 데에 제목과 함께 링크를 옮겨놓습니다.
저는 소재를 찾으면 메모앱과 착상노트를 활용해 적어놓는데요. 메모앱에다가 소재를 적어놓고, 손글씨로 착상노트에도 옮겨놓습니다. 메모앱은 보관에 의미가 있고, 구상을 발전시키는 데엔 착상 노트가 더 낫습니다. 연필이나 색 사인펜으로 글씨를 적어내려가다가 좋은 생각이 떠오른 적이 많았습니다.
떠오른 생각을 바로 저장하기엔 메모앱, 발상을 발전시키는 데엔 착상노트와 손글씨를 활용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지난 2018년부터 썼던 모든 착상 메모는 단 하나도 버리지 않고 모아놓았습니다. 앱과 노트 모두요.

엘데의짐승
@박소해 아.. 직접 손으로 '착상노트'라는 것으로 발상을 발전시키시는군요... 설명해 주신 방법 저도 메모앱에다 잘 옮겨두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소해
별 말씀을요...
참고로 저는 제일 싼 수첩을 씁니다. 문방구에 가시면 피디수첩이라는 게 있어요. 작은 것부터 손바닥에 착 감기는 적당한 사이즈의 크기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디자인으로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 이 수첩만 씁니다. :-) 양지사에서 나왔어요.

나비클럽마케터
핸드폰 메모앱은 뭐 쓰시는지도 궁금합니다:)

나비클럽마케터
메모앱은 어떤 거 사용하세요?

박소해
메모앱은 율리시즈라는 앱을 쓰는데요. 안타깝지만 유료입니다. 메모앱 자체는 아주 편리하고 좋아요. 전 아이폰, 패드, 데스크탑 이 세 군데 모두 이 앱으로 착상이 떠오르는 즉시 메모합니다. 세 군데가 동시에 연동되어 산책하다가 뭔가 떠올라서 적어놓으면 데스크탑에서 열어도 똑같이 떠서 좋아요. :-)

박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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