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혼자 읽기

D-29
한국이나 중국의 바둑계에는 마치 스포츠처럼 승부만을 겨루는 풍조가 있는데, 바둑은 예술이기도 합니다. 그것도 혼자가 아니라 대국하는 상대방과 둘이서 표현하는 예술이지요. 이기고 지는 것이 전부가 아닙니다. 바둑판 위에서 나를 어떻게 표현할까. 그것은 인간만이 할 수 있고 앞으로 제가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닐까요?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1장 2045년을 찾아서,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문화대혁명 때, 나도 열정적으로 참여했다. 돌이켜보면 실소가 나올 만큼 우스꽝스러웠지만, 그때는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인간보다 AI가 결정하는 편이 더 믿을 만하다. AI를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의 일은 시대에 따라 달라져왔다. 옛날에는 가구를 사람이 만들었지만, 지금은 대부분 기계가 만든다. 많은 일을 AI가 대신하면 인간에게는 여유 시간이 늘어난다. 내가 걱정하는 것은 인간이 성실한 AI에 모든 것을 맡기고 태만해지는 것이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2장 AI가 인류를 뛰어넘는 미래상,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감정을 억누르고 더 강한 규제를 만들어야 한다. 기술 진화는 가속하는데 인간의 윤리와 문화가 그것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은 문제다. 기계가 하는 일을 잘 아는 것도 중요하다. 인간의 개입 없이 프로그래밍으로 이루어지는 거래가 증권 시장을 혼란에 빠뜨리고, 자율비행 항공기가 센서 오작동으로 추락하는 일이 이미 일어나고 있다. 예상하지 못한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어야 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2장 AI가 인류를 뛰어넘는 미래상,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히타치 솔루션스’는 2017년 2월, 퇴사 가능성이 큰 직원을 AI로 가려내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근무 태도나 야근 시간을 바탕으로 판단한다. 관리자에게 경고를 보내면 해당 직원의 업무를 분산시키는 등 퇴사를 막기 위해 노력한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야마모토 시게키[山本重樹] 부장이 고민한 것은 AI가 가려낸 직원을 공개할 것인가 하는 문제다. AI가 가려낸 직원이 인사 평가에서 행여 불이익을 당하지 않을까 해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영국에서는 배우자 로봇에 관한 인터넷 논의가 활발하다. 나이가 들어 배우자를 떠나보내고 나면 재혼 상대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럴 때 마음을 나누며 여생을 함께해줄 로봇을 곁에 둘 수 있다면 어떨까. 런던 대학교에서 열린 회의에서 이 분야의 일인자이자 로봇 연구자인 데이비드 레비 박사는 “AI 기술이 진화해서 이상적인 배우자 로봇을 설계할 수 있습니다. 2050년에는 인간과 로봇의 결혼이 합법화될 것입니다.”라고 말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이혼도 할 수 있나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2016년 7월에 지바 현 이스미 시의 고후쿠지[光福寺]에서는 장례식이 열렸다. 소니가 개발한 AI 강아지 로봇 아이보의 장례식이다. 오이 후미히코[大井文彦] 주지 스님이 조용히 기도를 시작했다. 이날, 약 100대의 고장 나고 해체된 아이보가 공양됐다. “장난치며 움직이는 모습이 사랑스러웠어요.” 장례식에 참석한 50대 여성은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AI의 활약은 맥주 업계에서도 나타난다. 맥주의 레시피를 AI가 만드는 것이다. “버전 13에서는 다른 맛이 납니다. AI가 인간의 감정을 읽고 레시피를 생각하거든요.” 영국의 맥주 회사 인텔리전트X 브루잉[IntelligentX Brewing]의 공동창업자 휴 리스 씨는 이렇게 말한다. 2015년부터 지금까지 AI가 열두 번이나 레시피를 개량했다. 매대에 진열된 맥주 중에서 원하는 맥주를 고른다는 상식을 AI가 바꾸고 있다. 페이스북을 통해 고객의 감정이나 요구를 수집해 고객이 원할 것 같은 맛과 목넘김 정도를 계산한다. 홉과 거품의 양도 AI가 생각해 레시피를 바꾼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정치가 늘 정답을 끌어내리라는 보장은 없다. 민주주의 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EU 탈퇴나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까지, 일어날 수 없을 것 같은 일들이 현실이 된다. 이따금 잘못을 저지르는 인간의 한계를 합리적인 AI가 보완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의 정치인은 민의를 잘 모릅니다.” 영국과 홍콩, 에티오피아 등에 퍼져 있는 세계적 연구자 네트워크를 이끄는 미국인 연구자 벤 괴르첼 씨는 ‘AI 정치인’을 개발하는 조직에 몸담고 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2008년 리먼 쇼크가 계기였다. 미국 정부는 주택 버블을 방치한 끝에 재정·금융 정책을 총동원해 위기 탈출을 꾀했다. AI였다면 더 빨리 위기를 알아차리고 손실을 최소한으로 줄였을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괴르첼 씨는 그 돈을 의료 같은 선진 기술에 투자했다면 미국은 더 나아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전 경제재정정책 담당 국무대신 요사노 가오루[與謝野馨] 씨는 “정치의 가장 큰 문제는 문제에서 도망친다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플라톤은 사리사욕 없는 사람이 통치하는 철인 정치를 말했다. 민주 정치에 대한 희망을 잃은 끝에 이런 생각에 이르른 것이다. 요사노 가오루 씨는 “정치는 살아 있는 것이라 AI로는 해결할 수 없다.”며 정치인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일본의 부채는 이미 1,300조 엔을 넘었다. AI보다 뛰어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정치인이 몇 명이나 될까.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영국 런던 대학교의 니콜라오스 알레트라스 박사는 AI 판사를 개발했다. 과거의 재판 자료를 활용해 AI가 타당한 판결을 내리는지 시험한 뒤 실제 판결에 비추어 보니 적중률이 79퍼센트에 달했다. 게이오 대학교는 의사 국가고시를 푸는 AI를 개발 중이다. 과거 기출 문제 학습을 통해 정답률이 올라가 점차 합격선에 가까워지고 있다. 이러한 연구의 목표는 법률가와 의사의 일을 돕는 것이지만, AI의 지능이 매우 높아지고 있다는 사실도 보여준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3장 보이지 않는 변화,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이번에 커제 9단과 대전한 알파고는 이전 버전보다 승부에 강한 동시에, 더욱 범용성을 갖춘 알고리즘을 탑재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분야에 응용하려면 그 분야에 관한 지식은 물론이고,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어려운지 등 과제에 대해서도 이해하도록 해야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각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전문가와 기업, 학자들이 모여 과제를 정리하고 우리의 알고리즘이 과제 해결에 적합한지 검증하는 작업이 중요합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영국에서 공공의료를 제공하는) 국민보험서비스[NHS, National Health Service]가 있고, 에너지 분야에서도 비슷한 조직이 출범한 참입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4장 미래가 요구한 선택,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풍이는 곤충이 지닌 충돌 회피 같은 생체 기능에 AI를 조합한 ‘살아있는 드론’이다. 무선으로 비행을 제어한다. 화재 시에 무너진 기와 틈에 들어가 피해자를 발견하도록 응용됐다는 점이 주목을 받아, 연구실에는 해외 주요 인사들의 방문이 끊이지 않는다. 곤충 실험에는 동물 실험에 적용되는 윤리 규약이 적용되지 않는다. 그렇기에 곤충 실험을 통해 인간을 포함한 동물의 뇌와 움직임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술을 발견할 수도 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사토 교수는 “곤충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의료 연구와 마찬가지로 생명을 희생시키는 일이라는 죄의식을 충분히 갖고 있고, 화재와 같은 사고 시에 사람을 구하는 기술로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AI에게도 인류와 동등한 책임을 부여해야 한다.” 2017년 2월 16일, 유럽의회에 이러한 결의안이 제출됐다. 로봇과 자율주행 자동차에 법적으로 ‘전자 인간[electronic person]’의 지위를 부여해 손해를 끼쳤을 경우에 책임을 명확히 하자는 생각에서다. 유럽에서는 로봇 소유자에게 ‘로봇세’를 부과하거나 긴급 시에는 로봇의 기능을 정지시키는 스위치를 만드는 등 구체적인 방법이 논의 중이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주식 매매 분야에서는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 AI를 도입 중이다. 미국 르네상스 테크놀로지처럼 AI가 운영하는 헤지펀드도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다.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단타 매매 및 대량 매매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그러나 주가 조작과 같은 불공정 행위는 다른 투자자를 속일 의도가 있다고 판단될 때에만 규제할 수 있다. AI가 벌이는 기계적 행위에는 의도가 없다고 보는 지금의 법률로는 단속이 어렵다. 결국 AI 알고리즘 매매를 인간이 일일이 쫓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시장의 파수꾼인 증권거래감시위원회는 매매를 감시하는 AI를 도입하는 안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특별할 것 없는 동작이지만, 우리가 얇은 과자를 부서뜨리지 않고 무사히 먹을 수 있는 것은 감자칩을 쥔 순간, 손끝으로 사물의 강도와 유연성을 감지하고 힘의 강도를 미세하게 조절하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이 손이 사물에 닿았을 때 느끼는 감촉을 순식간에 신호로 바꿔 통신으로 전달하고, 멀리 떨어진 장소에서도 느낄 수 있게 하는 기술이 햅틱이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가장 주목받는 응용 분야가 수술 지원 로봇이다. 지금도 이미지 정보를 기반으로 암 수술을 하는 의사를 지원하는 로봇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촉감에 대한 피드백이 없기 때문에 힘의 강도를 조절하기가 어렵다. 연구실에서는 이미 여러 대학병원과 공동 연구를 시작했다. 2002년부터 수술 지원 로봇을 공동 개발한 도카이 대학교 의학부에서는 작은 동물을 사용한 실험을 마치고, 지금은 개를 사용한 햅틱 겸자(집게) 기능을 평가하고 있다. 장기에 상처를 내지 않도록 힘의 강도를 조절하는 것에 관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분석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누군가 자신이 좋아하는 노래 세 곡을 선택하면, AI가 멜로디와 리듬의 특징을 추출해 새로운 곡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곡이 처음 선보인 곳은 도쿄도시 대학교 요코하마 캠퍼스에서 열린 대학 축제 현장. 전문 연주인이 지역 주민 할아버지가 꼽은 노래를 포함해 AI가 만든 노래를 연주한다. 할아버지가 꼽은 노래는 젊은 시절에 들었던 명곡들이다. 이 곡들을 바탕으로 AI는 옛날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를 내놓았다. 흥미를 보인 관객들이 모여든다. 노래가 끝나고 할아버지에게 소감을 물으니 웃는 얼굴로 “감개무량합니다.”라고 대답한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AI는 연구와 비즈니스 현장 위주로 보급되고 있어 일반인에게는 아직 멀게만 느껴진다. 오타니 교수는 그 거리감을 음악을 통해 좁히고 싶었다고 한다. “청춘의 달콤쌉싸름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노래, 좌절했을 때 마음에 위안을 준 노래 등 누구에게나 추억의 노래가 있습니다. 그것을 바탕으로 마음을 울리는 노래를 AI가 만드는 것이지요. 작곡에 AI를 활용하는 것 자체가 드문 일이 아니지만, 앞으로는 더 다양한 형태로 퍼질 것입니다.”
AI 2045 인공지능 미래보고서 5장 보이기 시작한 현실, 일본경제신문사 지음, 서라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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