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D-29
세계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힘 있는 통치자들끼리 서로 힘의 균형을 유지시키야 한다. 그냥 놔두면 제멋대로 한다. 이들은 욕심만 많고 어리석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생각이 바른 자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거다. 중요한 결정을 하게 하는 거다. 기후 위기 극복 같은 거. 그래야 세계가 바르게 돌아간다.
세계가 바르게 돌아가게 하려면 세계를 어떻게 다스려야 하나. 힘 있는 통치자들끼리 서로 힘의 균형을 유지하게 해야 한다. 한쪽으로 힘이 넘치지 않게. 그냥 놔두면 자기가 가진 힘으로 멋대로 한다. 이들은 욕심만 많지, 어리석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는 아무것도 가진 게 없지만 생각이 바른 자들에게 중요한 임무를 맡기는 것이다. 중요한 결정을 하게 하는 것이다. 기후 위기 극복 같은 거. 그래야 세계가 바르게 돌아간다. 현실적으로는 이게 쉽지 않더라도, 흔들림없이 그 방향으로 가야만 한다.
문화 때문에 끊기지 않는 것이다 요즘 영화 <노량>도, 드라마 <경성 크리처>에서도 보면 일본이 우리를 마구 짓밟아 원수지간이 안 될 수가 없다. 중국에게도 침략을 받고, 그래도 살아남은 건 언어와 고유문화 때문일 것이다. 언어(한자가 아닌 한글)를 통해 쉽게 일반 백성에게 그 문화가 전해진다. 자기 것이 자랑스럽지 않으면 그 자체까지 곧 소멸된다. 자신을 별것 아닌 것, 하찮은 존재로 여기기 때문이다. 자기에 대한 자부심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신과 거리가 먼 독재가 들어서면 안 된다. 기필코 막아야 한다. 생각으로 잉태된 정신을 그냥 두면 독재에 반기를 든다. 그들은 마치 외세가 우리를 길들인 것처럼 문화와 정신을 진흥하지 않는다. 국민을 바보로 만들어야 다루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찍소리 못하게 밟아버릴 수 있다. “개돼지들이라 좀 짖다가 말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의 말이 맞아들어가는 것은 다시 일어서게 하는 뭔가의 부재 때문이다. <서울의 봄>이 천만을 넘겨 천만다행이다. 고유한 정신과 문화는 국민에게 자존심을 심어준다. 그것을 갖고 있어야 쓰러졌다가도 다시 일어날 수 있는 것이다. 그것이 다시 일어나라고 내게, 우리에게 외친다. 그래서 소멸하지 않고 이렇게 살아남은 것이리라. 개인도 그렇지 않은가. 자기에게 어떤 힘을 주는 게 주변에 하나도 없다면 어려움에 처했을 때 그대로 주저앉게 된다는 것을.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 그걸 가능하게 하는 뭔가가 없기 때문이다. 부모 때문에, 자식 때문에, 아니면 자신이 꼭 보호해야 하고 지켜야 할, 또는 꼭 이루어야 하는 게 있다면 그걸 하기 위해서라도 지금의 어려움을 능히 뛰어넘는다. 어떤 사람은 단 며칠 간의 사랑으로, 서로에 대한 의심되지 않는 견고한 믿음 하나로 평생을 그것만 갖고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어떤 경우에도 항상 그게 거기 있어 내가 힘들 때 거기에 기댈 수 있다고 강하게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걸 갖고 흔들리는 자신을 달랜다. 그것으로 나는 능해 다시 일어선다. 위대한 힘이 아닐 수 없다. 개인의 확장인 나라도 마찬가지다. 나라에 자랑할 게 없으면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 영원히 말살되는 것이다. 일제가 다스려도 그냥 이대로도 괜찮다고 여기고, 이럴 바엔 차라리 미국의 한 주로 편입되어도 무방하다고 생각한다. 자신에 대한 사랑이 없고 뭔가 자부심으로 내세울 게 없으면 그렇게 되기 싫어도 그렇게 되고 만다. 제국주의와 독재는 닮은 게 많다. 고분고분하고 저항하지 못하게 만들기 위해 국민과 개인의 자존심의 바탕이 되는 자랑거리를 없애려고 한다. 그러면 그다음부터는 쉬워지기 때문이다. 개인도 나라도 소리도 없이 흐지부지 사라져 버리고 만다. 당파 싸움만 했다고 유교를 비난하는데, 그것은 사실 이룬 것도 많다. 자기를 돌아보고 성찰하고 자제할 줄 알고 깊은 생각 끝에 사물에 대한 통찰에 이르렀다. 학문이 깊어지면 이렇게 된다. (배움과 학문 자체는 절대 나쁜 게 아니다.) 당장 먹고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과연 무엇이 중요한지 깊은 사색을 통해 깨달음에 이른다. 정신을 고양하는 것이다. 생각이 발달해 왕에게 대들고, 그가 백성의 뜻에 반하면 상서를 올려 목숨 걸고 바로잡으려고 했다. 생각이 같은 사람들끼리 뭉쳐 생각이 다른 쪽과 논리의 전개를 통해 생각이 점점 정교해지고 촘촘해졌다. 그 결과 배움의 중요성을 국민에게 일깨워줬다. 자기는 배우지 못했지만-어떤 고생을 하더라도- 자식만은 가르쳐야 한다고 믿게 했다. 인간에게서 생각을 빼버리면 과연 무엇이 남을까? 자연법칙에 인간의 생각을 집어넣고 그것에 질서를 부여하고 의미를 두려 했다. 그래도 안 되는 건 신의 뜻으로 돌렸다. 인간은 이 생각과 정신, 그것의 소산인 문명과 문화로 살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룬 것에 대한 자부심으로, 그걸 토대로 미지의 세계로 더 뻗어나가려 한다. 생각 없이 덤비면 자기 힘에 겨워 곧 쓰러지고 만다. 그걸 내가 왜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틸 토대와 베이스캠프가 없기 때문이다. 오늘만 살 거라면 고유문화는 필요 없다. 그게 활자로 전해지고, 전달된 정신과 문화는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게 하는 힘을 우리에게 전한다. 그건 당장은 큰 힘이 안 되는 것처럼 보여도 끊이지 않고 끝까지 이어지게 했고 어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힘을 선사해 왔다. 보이지 않는 힘 (Invisible Power)! 문화에 있어 중국에 열등감에 사로잡혀, 잠깐 반짝이다 그대로 주저앉은 징기즈 칸의 몽골처럼. 끝까지 가게 하는 문화가 없기 때문이다. 어려움에 처했을 때 다시 일어나게 하는 정신이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그게 없었더라면 대륙과 해양의 틈바구니에서 벌써 소리 소문도 없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공용어로 일본어도 아니고 영어도, 중국어도 아닌 오로지 한글만 쓰고 있다.
늙으면서 손가락 움직임 같은 게 둔해지고 몸도 둔해져 남으로부토 어떻게 피하나 하는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마음도 좁아지는 것이다.
하루키 같은 작가들이 자신들이 이 세계에서 크게 깨닫고 있는 것을 일반 독자는, 아예 책을 접하지 않는 인간들은 그것을 모르고 그냥 태평히 살아간다고 아예 치부하며 그들을 포기하며 살아가는 것도 같다.
우연과 필연. 우연은 감정이나 의지가 안 들어간 자연현상이고 필연은 어느정도 인간의 입김이 들어간 인간세계에 관한 사건인가.
하루키는 이 글에서 남녀의 사랑을 말하기도 하고, 그보단 인간의 적나라함을 말하려는 것 같다. 인간의 솔직한 모습을. 그래서 이 세상을 더 잘 살아갈 수 있다며. 좋은 것만 보여주려하지 말고 자신의 모습을 솔직히 인정하며 살라는 것이다.
일본에 우리나라처럼 시외버스나 고속버스가 드물다. 아마도 가차가 발달해 그런 것이다. 그 나라는 왜 태풍도 많고 지진도 많은데 기차가 그렇게나 많을까. 이상하다. 그리고 그들의 글이나 만화 같은데, 드라마에도 항상 보면 궤도나 철도가 나온다. 철도를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국민 같다.
현정권은 국민에 대한 애정이 없다. 마음은 겉으로 드러나는 법이다. 마치 검사가 수살 하듯이 사안을 다룬다. 이태원에서 죽은 것도 아니 여기서 그렇게 많이 죽었단 말이야? 이게 어떻게 가능하지? 좀 모자란 인간들이 아니고서요. 하며 꼭 죽은 사람을 꾸짖는 것 같은 인상이다. 사람이 아니라 꼭 로봇이 다스리는 것 같다. 전쟁이 나고 사람들이 막 죽어나가도, 내와 가적이 죽아도. 자기 업적을 빛나게 하려고 죽는 것엔 신경도 안 쓸 인상이다. 도와주기가 싫고, 빨리 기간을 끝났으면 좋겠다.
이선균이 죽은 것은 마약 소탕 작전에 뭔가 보여주려는 강한 액션이 사람을 죽게 만들었던 것이다. 대통령실 치부를 가리려는 기획 수사 냄새도 진동한다. 이처럼 한 개인은 국가의 생각없는 정책이나 윗선의 말한마디로 그냥 희생당할 수 있다. 그런 것에 절대 말려들지 말아야 한다.
뭔가 하려고 하다가 당하는 경우가 더 많다. 아파트에 불이 나면 자기 집으로 그게 영향을 주기가 힘들다고 하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할 수는 없다며 대피하다 죽음에 이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위기에선 가만히 있으면서 생각을 좀 차분히 한 다음에 움직이는 게 더 살 확률이 높을 수도 있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지만 전엔 전매청 관리에게 담배를 바쳤다. 그의 입 놀림으로 2등이 1등이 되고 1등이 3등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판정이 나는 전날 밤에 그 감정원에게 아가씨를 대주기도 하고, 돈을 다발로 들고 가서 잘 봐달라고 했다. 한국은 썩은 사회였다.
일본인은 작은 공원에서 3~6세 아이와 젊은 엄마 아빠와 같이 노는 걸 최고의 행복으로 치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큰 공원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지만 아직 일본은 그런 모습이 자주 보인다.
일본인은 대형차를 잘 안 끈다. 거의가 다 경차다. 그리고 집이 우리나라로 치면 너무 좁다. 사람들이 소박해서 그런가. 우리나라는 자기 과시욕이 너무 심하다. 자신감이 없고 열등감에 사로잡혀 그런 것이다. 카푸어가 너무 많다.
아오마메가 10살에 덴고의 손을 잡은 것과 덴고가 1살 반에 어머니가 다른 남자에게 젖을 빨리고 있는 장면은 여러번 등장한다.
하루키는 근본으로 가려면 역시 남녀 교접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리고 사정하고 정액을 듬뿍 쏘는 것이다.
한자에 보면 모든 안 좋은 것엔 언제나 계집 녀가 들어간다. 전엔 너무 심한 성차별이 있었다.
왜 하루키는 다마루 같은 한국인을 자기 글에서 좋게 표현하는 걸까?
대개의 소설 주인공은 이상한 사람은 없다. 대개는 상식이 통하는 사람이 주인공이 된다. 극단적인 사람은 없다.
하루키는 인생의 한 순간을 갖고 인생을 살아가는 것을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다. 강력한 한 순간의 경험이 그가 인생을 잘 살아가는 밑천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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