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84

D-29
책을 읽고 그 안에 들어가고 생각이 퍼져나간다. 컨디션이 좋다. 그럼 생각의 그 끝을 알수 없는 곳으로 간다. 생각이 깊어지는 것이다.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대로 그냥 놔두는 것이다. 공산주의는 인간의 욕망대로 하면 계층이 생기니까 인간은 다 같은 존재니까 규제를 하고 인간이 품은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인간은 그렇게 고상하지를 못해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지금은 현실(욕망)이 인간에게 가깝다. 이상은 저 멀리 있는 존재다. 그러니 또 인간의 욕망으로만 살게 두면 인간은 사는 게 이게 뭐냐며 스스로를 경멸하며 남을, 자기를 파괴할 것이다.
지금은 바람피우는 남편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시원하게 복수하는 그런 드라마가 유행이다. 그리고 남의 것이 더 맛있고 스릴 있다는 끈적이는 불륜이 휴행을 타고 있다.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자본주의는 인간의 욕망대로 그냥 놔두는 것이다. 사회주의는 인간의 욕망대로 하면 계층이 생기니까 인간은 다 같은 존재니까 규제하고 인간이 품은 이상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실은 인간은 그렇게 고상하지를 못해 욕망에 따라 움직인다. 지금은 현실(욕망)이 인간에게 가깝다. 이상은 저 멀리 있는 존재다. 그러나 또 인간의 욕망으로만 살게 두면 인간은 사는 게 이게 뭐냐며 스스로를 경멸하며 남을, 자기를 파괴할 것이다. 둘 다 없으면 안 된다. 우리는 현실에 발을 디디고 하늘을 우러러 살기 때문이다. 우린 현실만 있으면 보람이나 의미 같은 게 사라져 잘 살아가지 못한다. 당장 내일 내가 죽을 것을 알고 지구가 궤멸한다고 하면 과연 오늘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현실의 어려움 극복은 어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인간이 왜 동물처럼 그냥 오늘만, 현실에만 충실하게 살아가지 못하게 되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하여간 어떤 보람이나 뿌듯함이 없으면 잘 살아가지 못한다. 아마도 마음이란 것 때문에 의미를 인간이 찾기 시작한 것 같다. 그럼 이 마음은 인간에게서 언제부터 생기게 되었는가? 지능이 발달하면서 그렇게 되었는가? 육체와 욕망 쪽은 자본주의고, 마음이나 절제 쪽은 사회주의일 것이다. 우린 물론 현실을 딛고 살지만 자기가 잘하지 못하는 사회주의 실현을 위해, 아니 그 본령을 주장하는 지도자를 더 떠받든다. 그들이 주로 영화의 주인공으로 나오는 것만 봐도 그렇다. 현실과 욕망, 자본주의, 보수를 주장한 사람은 영화에 잘 안 나오고 나오더라도 어떤 타산지석이나 그들의 악행을 고발하는 형식으로만 나온다. 그러나 사회주의 본령을 주장하고 실천한 사람에겐 우리들의 본보기로 나온다. 우리가 이상으로 품은 것을 그들은 용기 있게 실현하려고 했기 때문이다. 인간은 자기의 방향을 미리 간 사람을 기리는 법이니까.
가만 보면 60대 남성이 사회에서 가장 못되게 구는 것 같다. 전엔 언젠가 남대문에 불을 지르지를 않나 야당 대펴ㅛ에게 테러를 가하지 않나 하여간 이들은 왜 사회에 불만이 그렇게 많은가. 다른 세대 70이나 80도 그렇지만 그들은 힘이 이제 없어 못하는 거고 아직은 좀 힘이 남은 인간인 60대에 그런 일이 자주 일어나는 것 같다. 나도 가끔 사회에 대해 심술을 부린다. 못된 생각이다. 조심해야 한다. 안 그러려고 책을 더 읽고 자신을 더 돌아보자. 사회에 막돼먹지 않은 짓만 안 해도 잘하는 거다.
일본에서 보면 우리의 동해는 물이 맑지 않은 서해다. 그리고 일본의 동해는 끝없이 펼쳐지는 태평양이 있다. 거기서 고기를 엄청나게 잡을 것이다. 그래서 일본이 그렇게 생선이 풍부한 것인가.
이런 게 있다. 기상청의 발표가 맞는 경우도 많은데 할머니 몸보다 일기예보는 의례 안 맞는다고 하고, 지하철이 한가할 때도 많은데 지옥철이라고 한다. 그리고 정치인들이 늘 싸운다고 하는데 일할 때는 하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이미지가 굳어버렸다. 그러면 그건 일단은 잘 안 고쳐진다. 그치려고 애쓰지 말고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고 그런 조건에서 항상 내 일에 집중하고 즐기는 게 답이다. 안 고쳐지는 건 안 고쳐지는 거다. 거치려고 해봐야 나만 힘들다. 효과가 별로 없다는 얘기다.
인간은 자기가 사는 사회와 자기 역사에서 놓여나기 힘들다. 그것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는 게 작가의 몫이다.
나이가 들수록 암기가 잘 안 된다. 그리고 기억도 잘 안 난다. 그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같다. 대개 나이가 들수록 수용력이 떨어져 그런 것 같다. 자기 고집대로 살고 남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지 않는다.
드라마나 소설 같은 데엔 크나큰 약점이 있다. 그건 바로 중요한 사건을 너무 위주로 한다는 거다. 일상은 대개 그 비중이 그렇게 한 가지로만 전개되지 않는다. 드라마나 소설은 중요한 사건, 작가가 다루는 사건에만 너무 비중을 둔다. 다른 건 그래서 대수롭지 않게 넘어간다. 어떤 사람이 직장 생활을 하다가 큰 사건이 휘말렸다. 그러면 그는 갑자기 직장 새활은 대수롭지 않고 그 사건에만 매달린다. 실은 직장과 그 사건은 두 개 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도 말이다. 이게 현실과 너무 떨어진 얘기다. 리얼리티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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