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스북클럽] 같이 읽기 <레티파크>

D-29
그의 손은 따뜻했고 어쩐지 터 있었다. 마치 달의 암석 파편 약간이 암스트롱에게서 헨리에게로 그리고 헨리에게서 이보에게로 전달되는 것처럼.
레티파크 86페이지, <증인들>,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서문이.. 너무 좋군요. 와 ㅠㅠ 제가 이 존재들을 돌보고 저의 세계에 그들을 풀어놓아 보겠습니다..
@realgrey 🥹🥹🥹 어떻게 풀어놓으실지 기대가 됩니다!
저도 서문을 보고 설레었습니다. ^^ 그런데 책 겉표지 안쪽에 실린 사진을 보고 더욱 놀랐습니다. 깜짝 선물 같이 사진이 제 모습을 드러냈거든요. ^^ 마치 사울 레이터나 비비안 마이어의 오래된 거리 사진 같이 느껴졌습니다. 무심하게 거리를 지나는 한 여인을 몰래 보다 고개 돌린 여인과 눈이 마주칠 뻔하여 화들짝 놀라는 순간 같은 사진... 그런데 여인과 관찰자 사이에 노란 종이비행기가 끼어드는 찰나... 노란색과 초록색 치마의 대비...모든게 현실에선 있을 법 하지 않은, 초현실적인 느낌마져 줍니다. 아직 책을 읽지는 않았지만, 표지가 참 마음에 든다는 말씀을 먼저 남기고 싶었습니다!!! 이 사진을 찍은 사진 작가나 출처를 알 수 있을까요? 괜히 궁금해집니다.^^
@ICE9 출처는 저도 모르는데, 디자이너분이 지금 해외여행 중이셔서 나중에 여쭤보고 공유할게요!😉 비하인드 하나 말씀해드리면 원래 사진에는 종이비행기가 없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분이 사진 속 여성의 표정이 책과 좀 어울리지 않아 이 책에 실린 <종이비행기> 편을 착안해서 종이비행기를 합성하신 거예요. 느낌이 너무 좋죠? 유디트 헤르만 작품 특유의 약간 신비로운 분위기와도 어울려서, 더 좋은 것 같아요. 많은 분들이 표지 예쁘다고 해주셔서 정말 기쁩니다😀
아 그랬군요! 사진이 참 마음에 들어서 책 읽을 때 앞에 활짝 펴놓고 읽었습니다~^^ 채도가 조금 낮은 노란색과 초록색이 잘 어울립니다! 어렸을 때 갖고 있던 따뜻한 색감, 추억을 불러오는 코닥 컬러 필름의 색같이 느껴져지기도 했고요! 감사합니다~
@ICE9 디자이너님이 들으심 정말 좋아하실 것 같아요! 그대로 전달해드려야겠어요☺️ 감사합니다!🙏
<페티시>를 읽었습니다. 본의 아니게 이 작품을 새벽에 읽었습니다. 소설에서는 정확히 계절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모닥불을 피워야하고 새벽에 추웠다면 적어도 가을 이후일듯 한데요, 엘라가 느꼈던 그 차가운 공기를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떠난 연인(이겠죠?)을 원망하기보다 그의 부재를 통해 기다림을 알게 됐고, 비록 단 몇 시간의 인연이었지만 아이마저 떠나고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엘라의 쓸쓸함이 느껴졌어요. 아이가 모닥불에 던져넣은 종이처럼 엘라도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카를을 기다리는 마음을 모닥불에 던져 넣어야했을까요?
빈센트의 어머니는 사람이 사랑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우리에게 보여 주었다. 그녀는 사람이 부서진 마음 때문에 죽을 수 있음을 보여 주는산 증거였고, 그녀는 사랑 때문에 자기 안에 틀어박혔다.
레티파크 p20 / <석탄>에서,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호디에 ‘언제 돌아올지 모르는 마음을 모닥불에 던져 넣어야 했을까...’ 와 이렇게도 볼 수 있겠네요. “엘라는 기다린다. 돌연 그녀는 자신이 실은 모든 걸 기다려야 한다는 느낌이 든다.” 올지 안 올지 모르는 누군가를, 무언가를 기다려본 적이 적지 않아서인지 저도 <페티시> 중 이 문장이 마음에 유독 남더라고요.. 호디에 님이 새벽에 읽으셔서 더욱 쓸쓸함이 크게 느껴졌을 것 같은데 안 그래도 유디트 헤르만이 전작으로 “눈 온 뒤 오후처럼 쓸쓸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받기도 했거든요. 늦은 밤, 어둔 새벽에 읽으면 더욱 그러한 정취가 크게 느껴질 것 같아요. 저는 주로 낮에 읽는데, 오늘 밤에 <페티시>를 읽어봐야겠습니다 :)
그곳들에서 일어난 일은 나에게 마법의 이미지, 삶에 고유한 형이상학적 마술의 이미지와 결부되어 있다. 이건 우연이라고도 할 수 있다. 아니면 바로, 섭리라고. 때로 예감들이 우리를 엄습한다. 우리 등 뒤에 서 있는 듯한 느낌.
레티파크 9페이지,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우선 <한국의 독자들에게> 부터 와닿는 문장을 만났어요. 삶은 불확실하고 불안정하고 붙들 수 없는 느낌인데… 그럼에도 무언가 제 등 뒤에 있는 그 느낌. 밤이고 낮이고 절 따라 다니고 꿈에도 등장하고 맨정신에도 나타나는 그 느낌. 작가님께서 섬세하게 그 느낌을 포착해서 문자로 시각화하여 제게 전달해 주셨어요. +_+
참 책표지를 분리해서 펼쳐보면 안에 레티파크 사진이 인쇄되어 있어요. 책 정말 아름답게 만들었네요. 그리고 각각의 단편들 제목 페이지들 편집도 정말 멋져요!
첫 번째 이야기 <석탄>을 다 읽었어요. 다섯 살이 된 빈센트에게, 사랑 때문에 죽은 어머니를 둔 빈센트에게, 어른들과 함께 석탄을 나르는 빈센트에게 펼쳐질 삶들이 조금은 다정했으면 좋겠어요…
@우주먼지밍 책 예쁘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석탄>을 다 읽으셨군요..! 네 살이 아니라 열다섯 살인 것처럼 빈센트가 서 있었다는 문장을 보고, 이렇게 나이에 걸맞지 않게 커버린 것은 사랑 때문에 병들어버린 어머니의 영향 아닐까 생각하고 조금 슬펐는데요.. 그래서 우주먼지밍 님 바람에 더 공감이 가네요. 빈센트에게 펼쳐질 나날이 좀 더 다정했으면, 7톤 정도의 석탄이면 (어떤 겨울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곱 겨울도 충분하다 예견했듯 빈센트가 성체처럼 받아든 애정을 갖고 앞으로 닥쳐올 자기 삶의 겨울을 잘 지날 수 있게 됨 좋겠다.. 바라게 됩니다. 빈센트도 그렇고.. 저도 그랬음 좋겠고요.. ☺️
그녀는 사랑 때문에 자기 안에 틀어박혔다. 그것이 빈센트의 평생을 좌우할 거라고 생각하니 이상야릇했다. 우리는 빈센트의 작고 꼬질꼬질한 두 손에서 석탄을 받았다. 마치 성체처럼.
레티파크 20페이지,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짐작건대 중요한 건 내가 그를 위해 조각 케이크를 샀고, 내가 모든 일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대체 어떻게 알았는지는 몰라도, 그가 병들기 전에 자두 케이크를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점이었다. 이 모든 게 중요했고, 그중에서 분명 또 완전히 다른 무언가가 중요했다.
레티파크 p60 / <시詩> 에서,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시>에서 단 한 번도 아버지 역할을 해줄 수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향한 딸의 연민과 사랑이 안타깝게 느껴졌습니다. 사실 애증이 더 크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장 든든해야 할 아버지로부터 보호받지 못했던 유년 시절의 딸, 사랑하는 딸에게 미처 아무것도 해주지 못한 아버지의 마음.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그 복잡한 마음을 알 것 같았습니다.
@호디에 <시>는 헤르만이 실제 자기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라고 해요. 저도 이 작품에서 아버지를 향한 복잡한 마음이 느껴졌는데요, 이게 부모 자식 간 실제 감정의 결과도 아주 비슷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겹겹이 쌓여 있는 마음들... 그래서 읽을 때마다 감회가 다르더라고요. 대개는 좀 슬펐어요..💧왜 슬픈지 모르겠는 슬픔이랄까요;_;
@마라카스 맞아요. 저도 얇은 슬픔과 서운함이 번갈아가며 쌓였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 작가의 실제 경험이었군요...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선착순 10명] 청선고로 모여라!『열여덟의 페이스오프』작가와 함께 읽기4,50대 세컨드 커리어를 위한 재정관리 모임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
[여성]을 다양하게 말하기
[책증정] 페미니즘의 창시자, 프랑켄슈타인의 창조자 《메리와 메리》 함께 읽어요![책나눔] 여성살해, 그리고 남겨진 이들의 이야기 - 필리프 베송 <아빠가 엄마를 죽였어>[책증정]『빈틈없이 자연스럽게』 반비 막내 마케터와 함께 읽어요![그믐클래식 2025] 9월, 제 2의 성 [도서 증정] 《여성은 나약하고 가볍고 변덕스럽다는 속설에 대한 반론》 함께 읽기[도서 증정] <문제적 여성들의 북클럽> 번역가와 함께 읽기
그믐의 대표 작가, 조영주
[책 증정] <탐정 소크라테스> 조영주 작가와 함께 읽어요[책증정] 작가와 작가가 함께 등판하는 조영주 신작 <마지막 방화> 리디셀렉트로 함께 읽기[장맥주북클럽] 1. 『크로노토피아』 함께 읽어요[박소해의 장르살롱] 19. 카페 조영주로 오세요
책도 주고 연극 티켓도 주고
[그믐연뮤번개]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짧은 역사, 천천히 길게 읽고 있습니다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1부[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2부
🎨 그림책 좋아하세요?
벽돌책 사이, 그림책 한 칸 (부제: 내가 아는 29가지 기쁨의 이름들)[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진짜 현장 속으로!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중독되는 논픽션–현직 기자가 쓴 <뽕의계보>읽으며 '체험이 스토리가 되는 법' 생각해요[도서 증정] 논픽션 <두려움이란 말 따위>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동아시아)[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체호프에서 입센으로, 낭독은 계속된다
[그믐밤] 47. 달밤에 낭독, 입센 1탄 <인형의 집>[그믐밤] 46. 달밤에 낭독, 체호프 4탄 <벚꽃 동산> [그믐밤] 45. 달밤에 낭독, 체호프 3탄 <바냐 아저씨>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
봄에는 봄동!
단 한 번의 삶방랑자들여자에 관하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편견을 넘어 진실로: 흑인문화 깊이 읽기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5.대항해시대의 일본인 노예, 루시우 데 소우사
비문학을 꾸준히 읽는 중
독서기록용 <한옥 적응기>독서기록용 <가난의 명세서>[독서 기록용] 콰이강의 다리 위에 조선인이 있었네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