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스북클럽] 같이 읽기 <레티파크>

D-29
꽃가루에 기름 성분이 있어서 화재에 주의 해야 한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세상에!!! - [포플러 꽃가루] 인연과 관계, 또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는 소설이었는데요, 다 읽고 나니까 저는 왠지 모르게 후각적인 감각이 살아나는 것 같아요. "젖은 흙냄새, 연기와 여름 냄새"라는 단어가 인상적이었나봐요.
<교차로>를 읽었습니다. 패트리샤가 갖는 도덕적 딜레마. 이 딜레마가 과연 개인의 몫인지, 그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무엇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패트리샤가 열여섯 살 소년 스티븐 곤살레스가 한때는 똑똑한 아이였다는 걸 알았다는 문장에서 이게 왜 개인의 문제가 아닌지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목이 의미심장하네요.
나는 그들을 이웃으로 두고 싶지 않아, 하지만 그들이 길거리에 나앉는 것도 원치 않아.
레티파크 p325 / <교차로>에서,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어머니>를 읽었습니다. 가족(모녀) 간의 애증도 느껴졌고, 돌봄의 사회화에 대해서도 몇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 연인, 이웃 등 사람이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우리는 어디까지 나눌 수 있고, 나눠야하는 지가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
@호디에 호디에 님은 다 읽으셨군요! 👏 어느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았는지 궁금합니다. 부디 즐거운 독서가 되셨길 바라요🥹
@마라카스 <페티시> <포플러 꽃가루> <어떤 기억들> <귀환> <교차로> 가 유독 기억에 남습니다. 아마 보통의 우리 삶의 궤적에서 볼 수 있는 이야기들이라 그런 것 같아요. 실린 단편들이 모두 와닿았습니다. 작가의 서술이나 표현이 격하지 않음에도 읽는 제 마음은 많이 출렁거렸더랬습니다.
책을 조금 빨리 읽는 편인데요. 레티파크는 굉장히 천천히 읽게 되요. 이상해요..
@realgrey 오 정말.. 이상하죠..🤔
책을 읽나요, 그레타는 물었다. 그녀는 모드를 보지 않으면서 지나가듯 그리고 오히려 무심하게 물었다. 만나는 사람과 어떤 복잡한 정신병리학적 관계를 맺고 있어서 여기서 문을 쾅 닫는다든지 울면서 내 부엌 식탁에 앉아 있는다든지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나요. 무슨 일을 해요, 일을 하긴 하나요? 노인과 관계를 맺어 본 적이 있나요? 마약을 하나요. 동아시아의 명상이라든지 뭐 그런 걸 하나요. 저녁 식사 전에 손을 씻나요? 인생을 즐기나요. 본인이 가진 것을 소중하다고 생각하나요? 본인의 인생이 소중하다고 생각하나요? _어떤 기억들_
레티파크 _p.129-130_,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어떤 기억들]의 위의 질문을 읽으면서 연말 연초에 어울리지 않나 싶었어요. 무심한 듯 이상한 듯한 질문이기는 하지만 일상이 담겨 있는 질문이고 내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질문이잖아요!! 차근히 속으로 대답했답니다. 왠지 누군가에게 말하기는 부끄러울 것 같기도 했어요. >_<
우리가 이 아이를 데려갈게요, 필리프가 저녁에 고아원 원장에게 말한다. 완전히 확신이 섰어요, 아이를 데려가고 싶어요. 원장은 말없이 이 정보를 서류에 기록하고 이 말없음은 필리프한테 올바르게, 적절하게 여겨진다. _뇌_
레티파크 _p.155_,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지금은 사실 내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은 아니다. 그러나 나는 모든 걸 잘 극복했다. 나는 뉴욕으로 돌아왔고 그곳에서 스물네 시간을 더 보냈다. 더 이상 특별한 일은 하나도 하지 않았지만 아주 멋진 시간이었다. 나는 돌아다니며 사람들을, 거리를 구경한 후 오후에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집으로 갔다. _편지_
레티파크 _p.167-168_,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지금이 우리 인생에서 최고의 시간은 아니더라도 잘 극복해 내리라는 희망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Kiara 잘 극복해 내리라 하는 희망! 참 좋네요.❤️ @모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24년에는 더 행복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연말 연초에 <레티파크>를 함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이 이야기가 독자분들께 작은 즐거움, 기쁨, 안도를 줄 수 있었음 합니다.🥹
이 책은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자꾸 페이지 앞뒤를 왔다갔다 펼쳐보게 하고 또한 읽는 중간중간 느낌을 정리해가게 하는 묘한 매력이 있네요. 흥미로운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어머니> 이번에 처음 읽게된 유디트 헤르만의 글에선 왜 그랬는지,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를 알기 어렵다. 그는 애초에 스스로 이런 질문들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설사 가지고 있더라도 굳이 설명하려 하지 않는다 <어머니>에서 어머니의 일기장에 쓰여진 ‘나는 두렵다’는 대상이 무엇인지, 이유가 무엇인지도 글 속에서는 알 수 있는 근거가 전혀 없다. 그저 어머니가 두려웠었다는 사실 뿐이다. 앞 뒤가 잘린 그의 두려움의 실체와는 별개로 세상과 세월과 타인들은 그저 흘러간다.
“앞뒤가 잘린 그의 두려움의 실체와는 별개로 세상과 세월과 타인들은 그저 흘러간다.” 넘 멋진 문장이네요! 설명할 수 없음, 이해할 수 없음, 알 수 없음에 가까운 삶을 글로 담다 보니 독자 입장에선 이야길 따라가다 답답할 수도 있고 어리둥절하기도 한데... 그래서 더 멈추어 생각하게 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게 되더라고요. 흥미롭게 읽으셨다니 다행입니다!!☺️
『아냐, 어머니가 단호하게 말했다. 그분이 아니야. 절대 그분이 아니야. 휠체어에 앉은 존재는 시든 이파리였다. 작디작고 빛바랜, 거의 소멸해 버린 산송장. 그리고 빗지 않은 연기 색깔 머리카락이 헝클어진 동물 털처럼 해골 주위로 솟아 있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마음을 굳게 먹고 그녀에게 말을 걸었다. 어머니는 유령같이 가벼운 손을 자신의 크고 따듯한 손에 잡고 말을 걸었고, 그러고 나서 아버지에게 몸을 돌리고서 말했다. 아, 당신 말이 맞아, 그분이야.』
레티파크 p.239-40,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화제로 지정된 대화
best 5 꼽아주셔서 감사합니다 ^^ 저는 편집할 때는 <석탄> <증인들> <포플러 꽃가루> <꿈> <귀환> 이 좋았는데, 다시 읽으니 <페티시> <시> <종이 비행기> 가 좋더라고요. 또 바뀔지도 모르겠어요🥹 다른 분들도 독서를 완료하심, 어떤 이야기가 가장 좋았는지 편하게 말씀해주세요! 가장 좋은 거 말고 어떤 이야기는 좀 아리송했다, 와닿지 않았다.. 는 말씀도 좋습니다👍 독자분들의 소감을, 지금도 계속 보고 있지만 보고 있어도 더욱 궁금하고.. 그렇거든요>_< 그믐 함께 읽기를 하며 편집자로서 무척 행복합니다. 독자분들의 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어서요. 여러분도 저만큼 즐거우셨음 좋겠습니다. 마지막 한 주가 남았는데요, 아직 읽지 못하신 분들도 한 편은 매우 짧으니, 마음 끌리는 제목의 단편 몇 개라도 골라서 읽어보세요.🙏❤️ 모두 새해 첫주이니만큼 특별히 매일 매일 더 큰 복 누리시고, 마지막 한 주 또 읽고, 속닥속닥 이야기 나누어보아요.☺️
17개의 이야기를 이제사 완독했습니다. 흥미로운 여정이었고 또 단편소설집에 대해 한동안 쌓였던 아쉬움 같은 것들을 떨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서 참 좋았습니다. 유디트 헤르만이라는 작가를 알게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라 하겠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17개 모두 고르게 또한 다른 이유로 좋았으나 Top 3는 <석탄>, <페티시>, <어머니> 정도 될 듯합니다, 지금으로서는요. 곁에 두고 가끔 아무 이야기나 펼쳐서 읽어볼 책이 생겨서 감사한 만남이고 독서였습니다.
<뇌> 읽었습니다. 소박한 욕구들, 가족에 대한 단순한 동경. 저는 안착을 갈망해요, 데보라가 말한다. 저는 세 사람을 위해 차린 식탁을 갈망해요. 우리가 이 아이를 데려갈게요, ... 완전히 확신이 섰어요, 아이를 데려가고 싶어요. 아이가 생긴 이후로 그들은 이런 대화를 나눌 시간이 별로 없다. 필리프는 그것이 그립다고, 사안을 모든 면에서 뜯어보고 싶어 하던 데보라의 집착이 그립다고 생각한다. 그는 망설이다가 말한다. ... 앞으로 어떻게 될지를 내가 알았더라면 사진을 찍지 못했을 거야. 그는 데보라가 물 한 컵을 아이의 두 손에 들려 주는 모습을 지켜본다. 그리고 아이가 물을 마시는 동안 그녀가 그에게 던지는 시선에서 그는 자신들이 경계에 이르렀음을, 길이 갈라지는 지점에 이르렀음을 본다. ... 비록 그는 진실을 말했지만. 진실을 말했음에도 불구하고. 바로 그 이유에서. 아이는 물컵을 다 비우고 빈 컵을 완전히 스스로 그리고 신중하게 식탁에 도로 놓는다. 아이는 아무도 바라보지 않는다. 예스24의 책소개에서 '만일 응축된 언어의 여왕이 있다면 그것은 유디트 헤르만일 것이다"라고 한 말 완전 공감 아니 동감입니다. 헤르만 특유의 섬세하고 압축적인 표현이 많아 해석이 엇갈릴 수도 있겠다는 전제를 깔고 저의 감상을 적습니다. 소박한 욕구나 단순한 동경이 현실이 되었을 때 그것이 소박하지도 단순하지도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면 우리는 또다시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까요? 이전의 것이 그립다고 다시 돌아가야 할까요? 아니면 현실에 적응하며 살아야 할까요? 거기에 본인 외에 다른 존재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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