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카스북클럽] 같이 읽기 <레티파크>

D-29
코로나에 걸려 시간이 많이 지나가 버렸어요. 그래도 모임 마치기 전 최대한 많이 읽고 감상 올리겠습니다. 첫작품 석탄 부터 좋아요.
어머 그러셨군요! ㅜㅜ 고생하셨네요 몸은 괜찮아지셨나요? 후유증 없이 완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당시 그는 시를 견디 는 연습을 했다. 그는 시를 읽으면서 무너져 내리지 않 으려고 노력했다. 그것은 그에게 몹시,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다는 걸 말해야겠다. 우리는 함께 그걸 연습했 다. 그 병원에서 우리가 함께 할 수 있을 일은 그것 외 에 많지가 않았으니까. 그는 두꺼운 시집 한 권을 도서 관에서 빌렸고 아무 페이지나 펼쳐서 나에게 읽어 달 라고 부탁했다. 어떤 날에는 단 한 줄도 그에게 버거웠 다. “갈매기들은 모두 에마라는 이름을 가진 듯 보인 다"*라는 행만 해도 견디지 못했고, "우리는 산사나무 밑에 앉아 있었다, 밤이 우리를 휩쓸어 갈 때까지"** 같은 행은 그를 죽였을 것이다. 결국 그는 포기하고 말았다.
레티파크 p.55-56,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만약 네가 정말로 상태가 안 좋다면, 지지리도 상태가 안 좋다면, 그러니까 내 말은,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통 막막하다면, 그 사람을 찾아가 보는 걸 추천해. (...) 그러고 얼마 후 테레자는 너무도 상태가 안 좋은 나머지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막막하다. 에피의 말마따나 지지리도 상태가 안 좋다. 그녀는 더 이상 신문을 읽을 수 없다. 교통 정보만 봐도 눈물이 터져 나온다. 늘어나는 난민 물결, 선박 참사, 지진 희생자, 가뭄 예측, 기후 정상 회담, 전염병, 대량 학살은 그녀를 불안에 빠뜨린다. 이 불안은 뭔가 불합리한 점이 있고 날마다 커진다. 그녀의 팔오금과 목과 얼굴에 가려움을 동반한 심한 발진이 생긴다. 그녀는 구급차 사이렌과 라디오와 뉴스를 견딜 수가 없다. 그녀는 새벽 세 시에 심하게 두근대는 가슴으로 잠에서 깨고 겨우 다시 잠들고 슬픔으로 거의 움직일 수가 없다. 그녀는 비몽사몽 간에 결석과 승강기 통로와 민달팽이 꿈을 꾼다. 날이 밝기도 전인데 벌써 울기 시작하던 어느 날 아침에 그녀는 굽타 박사에게 전화를 건다. 그녀는 11월 어느 오후에 처음으로 그의 상담실에 가고, 집에서 준비해 온 쪽지 하나를 책상 위로 그에게 들이민다. 그녀는 단 한 문장을 겨우 완성했다. 무슨 까닭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어찌해야 할지 막막해요. _꿈_
레티파크 _p.171-175_,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며칠 이래저래 생각이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그래도 <레티파크> 단편 하나씩 읽으면서 왠지 모를 위로를 받았습니다. 유디트 헤르만 작가님의 담담한 문체가 저를 조금 차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기도 하고요. 눈이 많이 내리고 날도 급격히 추워지기를 반복하는, 좋으면서도 걱정이 많이 되는, 겨울이에요. 늘 건강 조심하세요!! +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과 약자들을 기억할 수 있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ㅁ<
레티파크의 이야기들로 위로를 받으셨다니 좋아요. 오늘 많은 눈이 온다고 하는데요, Kiara님 말처럼 약한 존재들에게 너무 혹독한 겨울이 아니길 바랍니다.. 🙏 Kiara님도, 여기 계신 모든 분들도 안전하고 평온한 하루 되시길요-
그는 쉼 없이 그리고 내일은 없는 것처럼 말한다. 그는 자신에 대해 그리고 삶이 그를 위해 생각해 낸 이해할 수 없는, 믿을 수 없는 일들에 대해 말하는데, 그는 그 모든 걸 이야기해야 하고 그 와중에 내가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 나 또한 이 세상에 존재하며 나 또한 나름의 삶이 있다는 사실을, 나에게도 언젠가 혹 내가 이야기하고 싶을지 모를 무슨 일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말이다. _귀환_
레티파크 _p.201_, 유디트 헤르만 지음, 신동화 옮김
저는 말을 하는 쪽 보다는 듣는 쪽이에요. 그게 더 편하고, 말하고자 하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가끔은 나도 이 말을 하고 싶었는데.. 하며 집에 와서 조용히 중얼거리기도 합니다.
오 그러면 귀환의 ‘나’에 공감이 많이 되셨겠어요..! 저도 리코보다는 나 쪽입니다 ..☺️
저도 작가의 이름을 알게 된 것. 그리고 또 하나의 세계를 만난게 감사해요. 전 석탄이 유 독 기억에 남네요. 시도 좋았어요. 작가가 소설을 시처럼 쓴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다 말하지 않아서 전 좋더라고요. 전 모든 걸 다 말해버리는 소설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좋은 작가를 알게 해준 출판사와 그믐에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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