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항상 책을 읽지만 잘 쓰기에 대한 부담이 있었는데 이번 모임을 통해 배울 수 있길 기대합니다
환영합니다 Sss님!
1부 읽기 일정을 마무리하며 풀어보는 ‘거절 썰’ 저도 출판사에서 거절을 참 많이 당했는데, ‘이러저러한 이유로 아쉽지만 이 원고는 어렵습니다’ 하는 메일이라도 보내준 곳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절반 정도는 그냥 아무 답장이 없었어요. 한겨레문학상을 받아 정식으로 데뷔하고 나서의 이야기입니다. 한겨레문학상과 수림문학상, 제주4.3평화문학상까지 받고 났더니 ‘아, 그때 보내주신 원고가 스팸 메일함에 있었네요’ 하면서 연락 온 출판사도 있었어요. 이후에도 숱하게 거절을 당했는데 완성 원고인 상태로 거절을 당한 것은 데뷔하고 5년 뒤까지, 기획안이 거절당한 것은 데뷔 10년 때까지 이어졌네요. 그 시절에 거절당한 장편소설 원고 한 편은 제가 보기에도 완성도가 너무 심각하게 떨어져서 그냥 하드디스크 어딘가에 처박아두고 있어요. 그런가 하면 출판사에서 거절당했는데 한 글자도 고치지 않은 상태로 문학상을 받은 원고도 있었습니다. 이제는 거절에 대한 두려움이 없느냐 하면 여전히 있습니다. 요즘 품는 공포는 출판사에서 제대로 거절을 해주지도 않으면서 출간을 차일피일 미루면서 그냥 묵혀두는 것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런 경우로 보이는 다른 작가의 원고도 봤(다고 생각하)고요. 저는 얼마 전에도 출간 결정이 자꾸 미뤄지는 원고에 대해 ‘마음에 안 들면 저는 괜찮으니 빨리 거절해주세요’ 하고 편집자에게 메일을 보낸 적이 있습니다. 이게 작가들의 망상인지 아닌지 정말 궁금한데, 이럴 때는 편집자 출신 소설가들이 좀 부럽습니다.
헐, 대박...... 이라고 하면 너무 무례하고 없어 보일 수도 있는데, 혀가 생각을 거치지 않고 뱉어버리고 말았습니다.. 헐, 대박...... 작가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시군요......! 저로 말할 것 같으면 장 작가님께 두 번 기획제안드렸다가 두 번 까인 기억이 있는 고로, 일개 인간 편집자 고우리에게 장 작가님이란 저 너머 우주 어딘가에 존재하는 감히 바라볼 수도, 닿을 수도 없는 초신성과 같은 존재시어 언젠가 먼 훗날 고우리가 세계 3대 편집자가 되어 편집자 명예의 전당에 오르는 날에 다시 한번 장 작가님을 이전과는 격이 다른 찬란한 기획안을 들고 찾아뵙고 작가님을 모시는 것을 편집자 일생일대 목표로 삼고 있음을 아뢰오며, 또한 저 말고도 장 작가님 한번 모시는 것을 가문의 영광으로 여기는 편집자가 하늘의 별만큼이나 많을 것임을 미루어 짐작하시어 부디 입가에 여유로운 자의 미소를 머금으시길 감히 바라는 바이옵니다.
처절하게 거절당한 적도 있고 억울하게 거절당한 적도 있고 창피하게 거절당한 적도 있는데 나중에 따로 말씀드리겠습니다. ^^;;; 사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읽고 거절 메일 부분이 너무 공감되어서 정아은 작가님께 문자메시지까지 드렸어요. 거절 메일 부분은 뒤에 다시 나오지만. 그런데 저 역시 다른 분들의 제안을 많이 거절했네요. 뜨끔. 변명 말씀을 구차하게 드리자면, 저도 정아은 작가님처럼 단편소설이 어렵고 글자 수 대비 품이 장편보다 훨씬 더 많이 들어요. 단편소설을 몇 편 쓰다가 고개를 절레절레 젓게 되면서 제 나름대로 궁리를 한 게 이런 거였습니다. 단편소설은 단행본 콘셉트를 정하고 거기에 수록할 수 있는 작품만 쓰자. 그 외에 다른 청탁은 거절하자. 그렇게 정한 콘셉트가 세 개였는데 한국 사회에서 먹고사는 이야기(『산 자들』 연작), 근미래 과학기술의 영향에 대한 이야기(STS), 아니면 현수동을 배경으로 한 어번 판타지 시리즈였습니다. 요즘은 그런 마음들도 다 흐릿해져서 뭐가 뭔지 저도 잘 모르겠지만요.
진정한 배움은 실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지식을 전수받기 위해 작정하고 앉아 있었던 학창 시절이나 소설 공모전에 당선되기 위해 앉아서 하루의 대부분을 각 잡고 글을 쓰던 시절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분량과 강도의 배움이, 발전이, 작가가 되어 맡은 여러 생경한 역할들을 소화하던 때에 일어났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부익부 빈익빈 현상처럼, 글쓰기 또한 쌓일수록 더 많은 글쓰기를 낳는다. 내가 내보낸 글이 쌓일수록 청탁이 더 들어오고, 그 청탁에 맞추어 글을 쓸수록 그에서 파생된 글쓰기 경험이 늘어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는 알게 된다. 내가 어떤 궤도에 올라 있음을.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그렇기에 글쓰기는 혁명이다. 서서히 진행되는 혁명. 내 내면의 지층을 이루는 요소들을 들여다보고 조금씩 바꾸어나가는, 끝내는 지층 위에 세워진 구조물 전체의 성격을 바꾸어나가는 혁명.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잘 쓰지 않겠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끝까지 쓰겠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정아은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를 쓴 정아은입니다. 이렇게 여러분과 만나뵙게 되어 너무나 반갑습니다!! 실은 대화가 개설되었을 때부터 주욱 따라 읽고 있었는데요.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고 말씀해주시는 게 신기하고, 영광이기도 하고,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읽고 자유롭게 감상을 말씀하시는 흐름이 너무 좋아서 저자인 제가 불쑥 끼어드는 게 좀 뻘쭘했어요. 그래서 두리번거리고 있기만 했네요. 앞으로도 감읍하며 조용히 지켜보면서, 질문성 글이 보일 때만 잠깐씩 글을 남기려 합니다. 한 권의 책에 대해 논할 때는 작가 없는데서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받는 게 가장 호흡이 편한 법 아니겠습니까~~(이렇게 말해놓고 뻔질나게 들어와서 댓글 달지도 모르겠습니다...그럼 저를 말려주세요오오~~)^^ 다시 한 번 반갑고, 읽어주셔서 감사드니다~~~
작가님 등판! 반갑습니다. 작가님의 에세이를 중심으로 따라읽었는데, 이 책 읽고나서는 소설도 찾아보게 될 것 같습니다!
다른 독서모임에서 읽어야 할 책을 다 읽는데 오래 걸려서 뒤늦게 읽기를 시작했습니다. 프롤로그에서 1장까지 (작가도 아니면서) 너무 공감이 가는 내용이 많아서 단숨에 읽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안녕하세요, 여러부우우운~ 즐거운 크리스마스 보내셨나요? 모임이 벌써 2주차네요. 저는 새벽 12시가 땡~ 되자마자 모니터 앞에 앉아서 글을 올려요. 여러분들의 댓글에 대댓글을 달며 모임지기인 저는 굉장히 신나고 즐거운데요, 여러분도 그러셨음 좋겠습니다! 두 번째 질문은 조금 엉뚱합니다~ ★★★ 2장 <어떻게 쓰는가>와 관련한 두 번째 질문 1. 2장에서는 서평, 칼럼, 에세이, 논픽션, 소설 등 다양한 장르의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이 장르들 중에서 여러분이 가장 써보고 싶은(혹은 잘 쓰고 싶은) 장르는 무엇인가요? 어떤 종류의 글쓰기를 하고 싶은가를 알면 어쩐지 여러분들과 더 친해질 것 같습니다~ ^^ 2. 더불어 2장은 각 장르를 쓰는 법과 관련해 정아은 작가님의 다채로운 경험과 조언들을 가득 담고 있는데요, 혹시 이 점이 더 궁금하다, 더 자세히 알려달라, 하는 부분이 있거든 편히 말씀 주세요. 정아은 작가님이 상시 대기 중이십니다~ 3. 그 밖에도 자유로운 감상 및 인상 깊은 글귀, 작가 및 편집자에게 궁금한 점 등을 부담 없이 남겨주셔요~
아직 읽고 있는 중이지만 이번 장의 내용들은 온통 플래그잇 투성이입니다. 어쩜 이렇게 맞는(?) 말씀만 하시는지 읽으면서 탄성이 여러 번 터져 나왔어요. 글쓰기뿐만 아니라 작가님이 갖고 계신 삶의 가치관에서도 배우고 싶은 점들이 정말 많았어요. 문장 수집 기능으로 좋았던 문장을 다 올리고 싶은데, 그럼 이 공간을 너무 독점하는 듯하여(하하). 사실 1번 질문에 대한 답은 너무도 명료하지만 그만큼 조심스럽기도 해서 지금 읽고 있는 소제목 장르를 다 읽고, 눈치 챙겨서 살짝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담이지만, 작가님의 <모던 하트>는 어제 다 읽었는데 결말이 씁쓸해서 더 여운이 남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너무나 현실적인, 모두가 암묵적으로 느껴왔거나 느끼고 있을 부분이라 많이 공감하며 읽었던 것 같아요. <맨 얼굴의 사랑>이라는 소설에도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답니다.
으흐흐 연해님~ 그러다 정아은 작가 전작주의자가 되실 것 같아요~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도 재미있게 읽고 계신다니 뿌듯합니다. 쭈욱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1. 저는 서평을 잘 쓰고 싶네요. 읽는 족족 책이 휘발되는것 같아서 어떻게든 붙잡아 두고 싶어요. 작가님의 구체적인 조언과 경험이 많이 도움되었어요. 2. 논픽션 쓰는법 재미있게 읽었어요. 자료를 조사하고 자기 주장과 관련있는 내용의 갈무리가 시간도 오래걸리고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작가님이 자료 정리하실 때 쓰시는 도구나 방법(컴퓨터 프로그램? 메모 앱? 공책? 모조리 프린트해서 스크랩? etc..) 궁금하네요. 3. 밑줄 쫙 문장 "우리 시대에 진정으로 ‘있어 보이는’ 서사는 ‘없는 것을 없다고 담백하게 드러내는’ 서사이다." "누구나 작가가 되는 시대라고 하지만, 일부 장르는 나와야 할 책이 채 10퍼센트도 나오지 않은 채 텅 비어 있다. 논픽션은 이곳저곳 뚫린 공백이 많은 블루오션 같은 분야다."
저도 서평 잘 쓰고 싶어요~ 편집자로 일하면서 알게 되었는데, 작가님들 대부분이 자기 책 서평을 귀신 같이 찾아서 읽으신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저도 <편집자의 사생활>이란 책을 냈는데, 진짜 하루에 한 번이 모예요, 수시로 들어가서 검색해본;;;) 내가 쓴 서평이 작가에게 가 닿아 힘을 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재미있게 읽은 책은 서평을 남기려고 노력해요. 물론 그 이유 때문만은 아니지만요.
작가님들이 자신의 서평을 귀신같이 찾아 읽다니!! 몰랐습니다~ 깨알정보네요^^ ㅎㅎ 글쓰기 실력을 향상 시켜 팬심으로 든든한 응원군이 되어야겠네요~~ 그리고 좋은 책들은 세상에 많이 알려져야죠~~♡ 그리고 고우리편집자님의 <편집자의 사생활>도 궁금해집니다 이 공간에서 고우리님은 너무 다정하신데 왠지 편집자님의 이미지는 미디어에서 다른 형태로 그려지잖아요^^;; 어쨌든 편집자분들은 좋은 책들이 세상으로 순풍순풍 탄생하는걸 돕는거 같아요^^
안녕하세요 모시모시님,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논픽션을 <전두환의 마지막 33년>으로 처음 도전해봤는데요.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자료 갈무리를 제대로 해놓지 않아서 나중에 다시 찾아서 덧붙이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엑셀로 조금 정리하고, 메모 앱도 활용하고, 수기로 공책에도 쓰고, 프린트해 스크랩도 하고...말씀주신 모든 방법을 다 썼던 듯요. 그런데 체계적이지 않고 중구난방이라 정작 필요할 때는 어디에(엑셀? 메모? 수기? 프린트? 으허어억~~~ 다 찾아봤는데 왜 안 나오지?)써놓았는지 자체가 생각이 안 나더라고요. 진정 '나이들어가는 중년 뇌와의 사투'였습니다. 이 경험을 살려 다음 번에는 좀 더 정리하면서 쓸 수 있을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알단 책정리부터 되어 있어야 하는데. 아아, 뭔가 쓰다가 책을 찾아보려 하면 그때부터 책을 찾아 삼만리로 온 집안을 헤집고 다니는 '무정리 무대뽀 족속'이라서요. 이렇게 쓰다보니 저도 정리하는 법 같은 책도 읽고 자신을 좀 리셋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부끄부끄). 이 방면에는 논픽션 본좌이신 장강명 작가님께서 한 말씀 해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모시모시님이랑 저랑 귀쫑긋하고 기다리십시다~~~~)
1. 조심스럽지만 가장 써보고 싶은 장르는 사실 소설입니다(속닥). 작가님의 책을 읽으면서도 보여주기와 설명하기에 대한 예시가 인상 깊었는데, 저는 소설을 쓸 때 한 장소를 세세하게 묘사하는 게 너무 어렵더라고요. 간결하게 상황만 풀어가다 보면 개연성은 있지만 스토리가 단조롭고 흡입력이 떨어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렇다고 상황을 자세히 풀어쓰자니 아직 제 필력이 너무나 부족하고, 문장을 구성할 때도 주로 쓰는 표현만 반복적으로 쓰더라고요. 아마 이건 제가 갖고 있는 어휘 자체가 아직 많지 않기 때문인 것 같아 더 많이 읽어야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소설 쓰기를 제대로 배워본 적이 없어 지칭하는 대명사가 자주 바뀌고(일관성이 없어요), 몇 인칭으로 구조를 잡고 풀어써야 하는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왔다 갔다 하면서 '했었다, 했다, 하다, 할 것이다' 등을 남발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이렇게 구조를 하나하나 따지면서 쓰다 보면 진도가 잘 안 나가고, 제가 애초에 뭘 말하려고 했는지도 잊어버려요. 힘이 빡 들어간 느낌이라 쓰다가 흥미를 잃어버리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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