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어머 저는 작가들이 작가의 말을 쓰기 싫어한다는 걸 몰랐어요~ ㅎㅎㅎㅎ 보도자료도 데이터 다 마무리했다는 해방감을 만끽할 찰나에 써야 하는 거라 더 쓰기가 싫거든요. 작가님들도 마찬가지이군요~
뒤 늦게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책을 펼치니 순식간에 다 읽게 되네요. 1. 1장 읽으면서 글쓰기에 대한 정의를 멋지게 내려준 것을 보고 가슴에 담아보게 되었습니다. 글쓰기를 늘 잘하고 싶어 하는 마음보다는 잘 쓰지 않겠다 다짐하고, 끝까지 쓰겠다 , 그저 많이 쓰겠다는 생각으로 글쓰기를 시작하라는 조언이 와 닿았습니다. 일단 양이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그러다 정아은 작가님처럼 너무 쓰고 싶어 쓰는 글이 최고의 글이 되는 것같아요. 2. 작가님께서 전해주시는 글쓰기 팁이 최고입니다. 덕분에 유용한 팁 건졌습니다. 개인적으로 글쓰기의 초짜라 좋은 문구를 베껴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천천히 필사하면서 그 글의 의미를 떠 생각해보고 이렇게 문장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생각하게 됩니다. 3. '진정한 배움은 실전에서 일어난다는 것을. (...) 글쓰기 또한 쌓일수록 더 많은 글쓰기를 낳는다. 39쪽 뭔가를 10년 동안 주구장창 해대면 실력이 늘지 않을 수가 없다. (...) 내가 하는 일을 스스로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혹은 장악하고 있다고 스스로 확신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은 분명히 '도약'이라고 칭할 만한 것이었다. 40쪽 밑줄 쭉하며 여기 저기 별표가 수두룩 하네요. 글쓰기로 자기계발방법을 배우는 것 같아요.
1. 저는 "잘 쓰지 말자"는 조언이 제일 와 닿습니다. '이렇게 엉터리로 쓸 바에는 차라리 쓰지 말자'... 이거 제가 자주 빠지는 마음 상태라서요. ㅠ.ㅠ
제 말이 그 말입니다. 작가도 아닌 주제에 왜 내가 잘 쓸 거라고 전제하는지...? 근데 장맥주 님은 쓰는 문장마다 마구 찬란한, 그런 마이더스의 손인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마이너스의 손입니다!! ^^
2. 진짜 사소하지만 유용한 팁인데요, 네이버 클로바노트 추천합니다. 취재할 때는 물론이고 개인 아이디어 메모용으로도 참 좋더라고요. 요즘은 좋은 생각이나 표현이 떠오르면 그때그때 녹음합니다.
앗, 저도 네이버 클로바노트 다운받아야겠어요~
1. 저도 "잘 쓰지 않겠다." 대신 "끝까지 쓰겠다."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는 조언이 가장 와닿았습니다. 단번에 좋은 글을 쓰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일단 끝을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많이 쓰고, 또 많이 고쳐보면 언젠가 글쓰기가 늘 것이라는 믿음을 가져야겠습니다. 오늘도 노트북을 열며 쓰던 글을 마저 마무리하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제가 지금 좀 슬럼프인데, 그 놈의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이 한 원인인 것 같습니다. 이거 참 떨쳐버리기 힘드네요. ‘소설을 쓸 시간이 많지 않다, 그 시간을 최대한 잘 활용해야 한다, 최대치를 뽑아내야 한다’ 이런 조바심이 강박과 결합해서 악순환을 일으키는 것 같아요. 머릿속으로 이런저런 구상이 있는데 이건 이래서 별로이고, 저건 저래서 별로다 하고 시작을 못하고 있네요. 아이고, 이것 참.
작가님께서는 끝까지 써내시리라 믿습니다 ㅎㅎ. 신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2. 이렇게 하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한편의 글을 다 쓰고 A4로 출력한 뒤에 색깔 펜으로 이리저리 고쳐보는 게 은근히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우선 완성한 글이 하나의 결과물로 손에 잡힌다는 점에서 뿌듯함이 느껴집니다. 또 종이로 글을 보는 것이 노트북 화면이나 태블릿으로 보는 것과는 다른 물성을 느낄 수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색 볼펜으로 체크하면서 더 섬세하게 첨삭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괜히 전문가가 된 것 같은 기분도 낼 수 있어서 고쳐쓰기를 할 때 선호하는 방식입니다!
우와, 편집자들이 교정 보는 방식을 활용하시네요~ 맞습니다~ 화면에서 보는 것과 종이로 출력해서 보는 것은 이상하게 다르더라고요. 종이로 볼 때는 안 보이던 결점들이 눈에 밟히고요. 그렇게 편집자들은 종이로 교정을 몇 번씩이나 보는데, 오탈자는 왜 자꾸 튀어나오는 것인지...;;;;
2010년대 초에 데뷔했을 때에는 출판사들이 교정지를 택배나 퀵서비스로 보내오는 걸 보면서 ‘이거 너무 시대에 뒤떨어진 거 아닌가’ 혼자 생각을 했더랬습니다. 받아보는 데 시간도 걸리고, 불편하기도 하고, 분실 우려도 있고. 최종교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제가 고칠 부분만 사진을 찍어서 이미지 파일을 보내기도 했었고요. 그런데 막상 요즘 몇몇 출판사들과 교정을 PDF로 진행해보니 그건 그것대로 아쉬운 점이 있더라고요. 특히 초교는 종이 교정지로 작업하는 게 더 글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듯해요. 이게 제가 종이 교정지 시대를 못 벗어난 기성세대라서 그런 건지, 종이라는 매체가 그런 면에서 확실한 경쟁력이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참고로 제가 정말 싫어하는 건 초교에 자신이 고친 부분을 표시해놓지 않는 편집자... 여러 출판사와 작업하다 보니 그런 사례도 몇 번 겪었는데 그 앞에서 불만을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그런 방식으로 다시 같이 작업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편집자가 있군요. ㅠㅠ 그건 작가와 텍스트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요. 존중하지 않는 태도. 저는 세계문학전집을 만들었던 문학동네에서 '존중'하는 태도는 철저히 익힌 것 같아요. 워낙 고전 작품을 다루다보니까 오류와 오역이 있으면 안 되어서 작은 부분 하나하나 역자에게 확인받지요. 그건 고전이 아닌 어떤 텍스트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작가의 의도를 거스르면 안 되니까.
네, 몇 번 겪었어요. 물론 존중 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들었지만 그런 불쾌감이나 예의의 차원을 떠나서 결과물의 질을 끌어올릴 수 없다는 생각 때문에 실망했습니다(이와 별도로 한국 출판계가 저자를 지나치게 예우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합니다). 특히 몇 문장을 통째로 들어낸다든가 하는 식의 수정은 제가 찾기가 어려워 고생스럽더라고요. 하지만 소심해서 뭐라 따지지는 않았고, 그냥 조용히 ‘다시 일할 일 없겠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도 최근에는 pdf에 종이와 같이 펜으로 표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교정을 보는데요, 저 같은 1인출판사에선 꽤 도움이 되어요. A3같이 사이즈가 큰 종이를 뽑을 수 있는 프린터가 구비되어 있지 않아서요. 게다가 택배비도 절약되지 시간도 절약되지 없었으면 진짜 불편할 뻔했어요. 근데 아무래도 종이로 볼 때와는 다르긴 해요. 노트북을 이용해서 교정보는 거라 사이즈가 모니터 크기 정도밖에 안 되어서 전체적인 느낌을 볼 수 없기도 하고요.
작가님과 편집자님이 나눠주신 생생한 이야기를 보며 고쳐쓰는 방식을 다양하게 적용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감사합니다!!
3. 책에서 또 인상 깊었던 부분은 <도약의 순간> 챕터에서 작가님이 "바깥에 나가야 한다. 나가서 낯선 사람을 만나야 한다. 낯선 곳에 가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외부 행사 요청에 전부 응했다고 쓰신 대목이었습니다. 그런 경험을 통해 작가 지망생 시절에 비해 더 많은 배움을 얻으셨다는 게 흥미로웠습니다. 최근 다른 작가님의 강연에서 '해야 할 일, 혹은 책임져야 할 일이 많아질 때 도리어 소설 쓰는 시간이 소중해진다'는 말을 들었는데, 외부 청탁이나 기고, 강연 요청 등이 많아지면 물리적으로 소설 쓸 시간이 부족해지기에 이런 말씀을 하신 게 아닐까 싶습니다. 혹시 정아은 작가님께서 이 대목에서 말씀하신 배움도 이와 비슷한 결일까요?
정확한 예시를 들어주셨네요. 바쁘게 이것저것 하는 분들이 더 많은 일을 기획하고 하시는 것처럼, 작가도 외부 행사를 많이 맡아 해내는 과정에서 소설 쓰는 시간의 소중함을 절실히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외부 행사와 혼자 앉아 글쓰는 행위 사이의 시간 배분의 게임인데요. 작가 자신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다르게 중요성을 느끼고 배분하게 되는 듯요. 하지만 외부 행사는 혼자 고립되어 작업해야 하는 작가에게 타인과 세상을 향한 통로로서, 매너리즘에 빠져들지 않게 하는 방지책으로써, 중요하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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