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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쓰는가에 관해서는 제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길게 늘어놓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최근에 깨달은 바를 짧게 나누자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최대한 짧게 쓰려고 했는데도 길어져 버렸네요 ㅎㅎ...)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클리프턴 스트랭스(Clifton Strength)’라는 검사를 받았는데요, 갤럽 사이트에서 유료로 해야 하는 검사이지만 학교 차원에서 (무료) 신청자를 받길래 해보았습니다.(몇 년 전에는 책으로도 출간되어서 일종의 자가 진단처럼 해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때는 MBTI 정도로 생각하고 별 관심 없다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최근 들어 클라우드 폴더에서 이때의 강점 분석 보고서를 발견했는데, 꽤 놀라웠습니다.
제 검사 결과에서 나온 강점 중 가장 높았던 3가지는 ‘발상(Ideation)’, ‘책임감(Responsibility)’, ‘지적사고(Intellection)’ 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저도 모르게 이렇게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
“시간을 내서 글을 쓰십시오. 글쓰기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종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목록으로 만들고 자주 참조하십시오.”
또는 이런 문장,
“시간을 내서 읽고, 살펴보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경험은 당신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정신없는 요즘, 도움이 될 만한 문장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의무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거절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예언서를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쓰여 있는 게 지난 몇 년간 계속해 오던 일들이었으니까요. (일종의 자기충족적 예언이 실현된 것일까요?)
어쩌면 읽고 쓰는 일이 제게 필요하고, 또 자연스럽게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껏 해온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것도 무의식중에 있던 글 쓰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원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약점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되었던 모든 관심을 강점에 쏟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도널드 클리프턴의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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