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1. 저는 역시 소설을 잘 쓰고 싶습니다. 소설 공부하겠다고 여러 수업을 다니다가 결국 전공을 바꾸어 대학원까지 가게 된 케이스인데요, 앞으로 2년간 오로지 읽고 쓰는 데에만 집중할 생각에 기대가 되기도 하면서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 책이 막연한 두려움을 덜어주는 등대 역할을 할 것 같아 감사할 따름입니다. 칼럼 쓰기의 기술은 비슷한 분량의 다른 글(이를테면 자기소개서?)을 쓸 때도 도움이 되는 좋은 내용이었던 것 같습니다. 빠르게 초고를 쓰고 매일 조금씩 고치는 방식, 한번 시도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우와, 지호림 님도 소설을 쓰시는군요~ 멋집니다~~~ 대학원에선 무얼 배우는지, 커리큘럼은 어떻게 짜여 있는지도 궁금해요. 저는 부담도 되고 무서워서 합평이란 걸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는데요, 문창과 친구들 보니까 맨날 뭔가를 써서 서로 보여주고 토론하고 그러는 것 같더라고요. 대학원에서도 그러겠지요?
개인 연구와 발제로 진행되는 인문계 일반대학원이나 실험실 생활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이공계 대학원과는 또 다를 것 같아 기대 반 두려움 반입니다…. 제가 진학한 학교에서는 소설창작뿐만 아니라 현대문학 이론이나 작품에 관한 연구도 함께 배우는 것 같습니다. 창작 수업은 말씀하신 대로 합평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 같고요 ㅎㅎ. 막상 해가 바뀌니 두려움이 크지만, 이렇게 그믐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대화 나누다 보면 기대가 더 커지리라 생각합니다!
이야기와 인물을 구체화해나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끈임없이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2. 어떻게 쓰는가>, <소설>, <구도와 등장인물 잡기>, 정아은 지음
2. 소설에 관한 조언에서 '구도와 등장인물 잡기'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의문을 던지는 과정이 등장인물을 살아 숨 쉬게 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는 걸 작가님 소설의 예시와 더불어 잘 알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직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스스로가 던지는 의문에 확신을 갖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의문이 맞는지 확인해 줄 선생님과 동료 혹은 독자들이 필요한 것 같은데요, 작가님께서는 이야기와 인물에 관한 질문을 던질 때 어떠한 확신을 가지고 작업하시나요? 어느 때에 질문 던지기를 멈추고 그대로 밀고 나가야 할지 항상 고민됩니다. 이런 고민이 들 때 원고를 보여주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믿을만한 독자나 편집자가 따로 계신지도 궁금합니다.
안녕하세요 지호림님, 눈오는 주말 아침 어떻게 맞고 계시는지요~~~ 의문이 맞는지에 대한 확신은 저도 늘 없습니다. 그저 질문을 던지고, 고쳐쓰고, 다시 나아가다가 다시 의문이 들면 다시 인물을 뜯어보며 고민하고...그 과정을 반복하지요. 도중에 아, 이 인물은 이렇게 했어야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올 때도 있고, 오지 않는 때도 있었던 듯요. 어쩌면 인물들이란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작가의 거대한 무의식에 들어있는 사고의 조각들이라, 명확한 모습을 부여하기는 힘들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민이 들 때 원고를 보여주고 조언을 구할 수 있는 독자나 편집자가...저도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아, 이렇게 쓰다보니 급 외롭고 쓸쓸해지네요)어느 정도 완성되었다 싶은 시점에 편집자 샘께 보내고 평가와 심판(?)을 기다릴 뿐이죠ㅠㅠ 글쓰기라는 장르가 전반적으로 그렇지만, 특히 소설은 '확신'과는 정말 동떨어진 장르인 것 같습니다ㅠㅠ.
글을 쓴다는 게 어떤 의미로는 망망대해를 홀로 표류하는 느낌과도 닮아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글을 쓸 때 너무 윤리적이고 바른 말을 기계적으로 쓰고 있지 않은지 경계한다는 말씀도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수은등님과 작가님 말씀처럼 비슷한 생각을 종종 하는 것 같아요. 윤리적이라기보다는 적어도 내가 쓰는 문장과 내 삶이 일치하기는 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요. 바라는 것과 행하는 것을 분리하지 못하고 내가 정말로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 두 분의 대화 덕분에 저의 글쓰기와 태도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잠시 그믐에 자리를 비운 사이 해가 바뀌었네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작가님~! 소설은 확신과 먼 장르군요. 고쳐쓰기를 반복하며 답을 찾아갈 수 있다는 게 소설의 매력이지만 한편으로는 그래서 어려운 것 같습니다. 작가님의 답변과 더불어 이자크 디네센(카렌 블릭센)의 말처럼 '희망도 절망도 없이' 매일 쓰는 성실함이 어쩌면 가장 확실한 길이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2. 저는 독후 감상을 천일 정도 꾸준히 써 왔어요. 그런데 그동안 써 놓은 글을 다시 보면 ‘내가 이렇게 생각했었다고?’ 할 때가 있습니다. 그리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그렇더라고요. 그래서 가끔은 내가 써둔 생각과 내 태도가 일치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고 할까요? 그런 기분이 들 때가 있어요. 오그라든 손발을 펴본 적도 있습니다^^ 작가님도 그런 경험이 있으신지 문득 궁금하네요.
안녕하세요 수은등님, 눈오는 주말 아침 어떻게 맞고 계시는지요~~~ 내가 써둔 생각과 내 태도가 일치하지 않는 일은 늘 일어나지요. 그래서 글을 쓰면 쓸수록 더욱 다른 사람의 말과 글을 손쉽게 평가하거나 비난하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말과 삶의 일치'라는 측면에서 언제나 부끄럽게 자신을 돌아보게 되지요. 그래서 글을 쓸 때면 내가 너무 윤리적이고 올바른 말을 기계적으로 쓰고 있지는 않은지 경계하려고 합니다. 질문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솔한 답변 감사드려요! 생각해보니 저도 기계적으로 하는 일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경계'해 봐야겠어요^^
독후 감상을 천일 정도 꾸준히 하시다니 대단하십니다!! 독후 감상은 어디에 기록하시는 걸까요?? 보통 분량은 어느 정도 이실까요?? 저도 자신만만하게 서평을 올렸다가 손발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좀 두렵더라구요 ^^;;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거북별85님! 제 노트북에 누적 기록하면서 글 친구와 나누는 형식으로 해왔습니다. 처음에 매일 5줄 필사와 5줄 감상으로 시작된 분량이었는데 A4 한 장 정도로 쓰게 되는 날도 제법 있었어요. 그러다가 언젠가부터는 처음 약속한 분량을 훌쩍 뛰어넘게 된 것 같아요.^^ 저에게는 존경하는 글 친구가 있어 그분의 글을 읽는 기쁨도 한 몫 한답니다.
내 몸을 내 의지로 자유롭게 움직여 뭔가를 할 수 없었던 시기, 갇혀 있다는 느낌으로 괴로워하던 그 시기에, 키보드에 손을 올리자 글이 나왔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2. 어떻게 쓰는가>, <소설>, <인간사에 대한 관심>, 정아은 지음
3. 아이를 가진 상황에서도 글을 쓰며 자유를 누리는 작가님의 모습이 그려지는 대목이었습니다. 뭉클하기도 했고, 처음 소설 쓰는 기쁨이 피부에 와닿아서 좋았습니다. '글쓰기만이 줄 수 있는 선물이 바로 이런 거지.' 하고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그런 얘기를 써야 합니다. 내가 잘 알고 있는 세계, 속속들이 치부를 알고 있는 징글징글한 세계, 잘못 썼다가 호되게 질책을 받을까봐 무서운 세계, 밤이나 낮이나 내 머리를 점령하고 있는 골치 아픈 세계. 그런 세계에 대해 써야 합니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2. 어떻게 쓰는가>, <소설>, <첫 소설을 쓰려거든>, 정아은 지음
1. 오래전엔 소설이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는데, 요즘은 시가 쓰고 싶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혹은 일과 중에 떠오른 표현들을 새벽녘 책상에 앉아서 조각 조각들을 이어 한편의 글로 만들어내는 작업이 재밌게 느껴지더라구요. 더불어서 쓸때마다 제 어휘력을 좀 더 다듬고 발전시켜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해요.
우와, 제가 시를 너무 어렵게 생각하는 걸 수도 있지만 시는 도무지 감도 못 잡겠는 장르여요. 저는 카피를 써야 할 때 막히면 책장의 시집 코너에 가서 이것저것 마구 펼쳐보곤 합니다. 영감을 받으려고요. ^^;; 그러고 보니 저한테 영감을 주는 장르이긴 한 것 같은데, 제가 감히 써볼 생각은 못하는...
저도 이제 막 흥미 붙이기 시작한 터라...ㅎㅎ 드문 드문 떠오르는 표현들 메모해두고 있어요. 정 아무 생각이 안들땐 저도 다른 시집이나 소설을 뒤적 뒤적....ㅎㅎㅎ
저도 위에 고우리님 말씀처럼 시는 도무지 감을 못 잡겠는 장르인데, 시를 쓰고 싶으시다는 말씀에 놀랐습니다. 저는 사실 시는 읽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쓰는 건 더더욱 엄두도 못 내겠더라고요. 재작년이던가, 약 1년 동안 매일 한 편의 시를 필사했던 적이 있었어요. 이렇게라도 하면 제가 시라는 장르를 조금은(미세먼지 만큼이라도)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시도했던 약간의 객기(?)라고도 보는데, 저에게는 여전히 어려운 장르인 것 같습니다(한없이 작아지네요). 그런 의미에서 달빛한조각님의 시작을 응원하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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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믐클래식 2025] 8월, 순수의 시대[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3. 석류의 씨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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