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18.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with 마름모출판사

D-29
와!! 3장에 대해 쓰다 재미있어서 4장도 읽고 있는데 위에 쓴 작가님들에 대한 제 느낌을 정확하게 적으셔서 소~~오름!! p279 신이 죽은 시대, 경외하며 따를 절대적인 존재가 없어진 시대, 공동체가 사라지고 공동체내에 존재하던 강력한 권위가 사라져버린 시대, 사람들은 언제나 믿고 따를 누군가를 그리워한다 작가는 그런 바람에 의해 만들어진 여러 역할 중 하나를 맡아 해낸다 '신'이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통칭되었던 개념과 권위가 이제는 현대 의학, 정치인, 이데올로기, 문화예술인에게로 나뉘어 분담되었고 작가는 '문화예술인' 중 한 분과를 차지해 부단히 오라를 연출하려 애쓴다. : 다른 작가님들도 이런 생각을 하실까요??? 변화하는 시대에 작가님들에 대한 기대와 역할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실까요??^^
저는 무척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특히 지금이 과두정과 민주정의 혼합 형태인 것 같다는 부분을요. 오라를 뿜어내면서도 동시에 친근하게 다가가야 성공하는 시대라는 얘기겠지요? (문득 테일러 스위프트가 떠오릅니다.) 문제는 제가 그 과두정과 민주정 양쪽에서 다 건강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저 역시 그 양쪽에서 그다지 환영받지 못하는 것 같다는 건데... ^^;;; 이것도 나중에 그믐밤 행사에서 정아은 작가님께 여쭤 보렵니다.
저도 이부분이 참 신기했습니다 '셀럽이 된 서평가'란 존재가 있는지 전혀 몰랐거든요~요즘 유명한 연예인 이외에 인기 유튜버가 힘을 가진것과 비슷한 형태일까요?? 신기합니다~~예전에는 일부에게 집중된 힘이 다수로 나뉘어지면 진정한 민주주의가 그 때부터 다시 시작되는것 처럼 예측되곤 했는데~~요즘 보면 분열과 혼란이 더 많아 보이는것 같기도 하고~~ 과도기적 과정이라 그런가 싶기도 하고~~^^;; 작가님이 과두정과 민주정 둘다에서 환영받지 못하다니 이해가 되지 않아요~그럴리가~^^;; 기존의 과두정의 힘을 민주정이 나눠 가지며 바뀐 변화와 둘다 건강한 형태로 바뀔 방법이 있을지도 궁금해지네요 그리고 이 장에서 가장 충격적이었던게 작가분들의 수입부분이었는데 정말 인세만 말하는거겠죠?? 아니라고 해도 이를 개선할 다른 방법들이 있는지도 살짝 궁금해졌습니다(장작가님의 '소설가라는 이상한 직업'에서 좀 언급되긴했지만요~)
별로 크지도 않은 시장에 셀럽 서평가가 있다는 게 신기하지요? 한 걸음 물러나 보면 그냥 다 그들만의 작은 리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와 별개로 저는 인플루언서라는 신종 직업 자체가 신기합니다.
제 꿈이 10층 건물을 지어서(돈을 많이 벌어서) 현금을 막 쌓아놓고 가시밭길을 가는 선지자님들께 마구마구 뿌리는 것이어요. 무슨 래퍼처럼요. 케케케... 언젠간 반드시 그런 스웩을 시전하리라! 다짐합니다~
10층 건물이라니!! 가깝게 여겨지네요~ 그렇잖아도 고우리님의 <편집자의 사생활>도 읽고 있는 중인데 10층 건물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왜일까 궁금했거든요^^ 고우리님의 답변을 보니 저의 욕망은 정아은 작가님의 글쓰기 욕망보다는 고우리 편집자님의 욕망과 조금 더 비슷할거 같습니다 예전에 닥터후라는 영드의 한 에피소드인데 너무 외롭고 고통스러운 삶을 살던 빈센트 반 고흐를 닥터후가 현재의 루브르 박물관으로 데리고 옵니다 자신의 그림 앞에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그는 너무 기뻐하며 오열합니다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작년에 읽은 책 중 한소범 작가의 <청춘유감>이 있는데 *박지리에 대해 말하자면 이라는 장이 있어요 박지리 작가와 사계절 출판사의 김태희 팀장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박지리 작가님은 운둔형 작가로 글쓰기의 욕망도 강하고 재능도 있었지만 세상에서 인정 받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무척 힘들어했다고 합니다 그런 박지리 작가님의 작품이 김태희 팀정은 널리 알려지길 간절히 원했고 그래서 노력했지만 결국 작가님이 안타깝게 세상을 등지셨다고 나오는데 가슴이 훅 내려앉는듯 너무 슬프더라구요 어쩌면 이세상에는 지금도 반고흐나 박지리 작가님 같은 분이 어딘가에 계시지 않을까 싶었어요 저도 지금은 직주근접의 꿈이라도 먼저 이루고 싶은 소시민이지만 큰 욕망은 고우리님과 비슷한거 같습니다~~고우리님도 가우디의 구엘같은 분이 되시길 응원합니다^^
어머어머.. 제 책을 읽고 계시다니 무지 민망해집니다... ㅡ.,ㅡ ;;; 편집자로 일하다보니 어느 순간 제가 '작가'라는 존재를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작가님들로부터 많은 자극을 받아요. 제가 좀 염세적인 성향이 있어서 인생 왜 사나... 하는 생각을 자주 하거든요;; 그런데 작가님들 보면 항상 하고 싶은 말이 있고, 항상 뭔가를 공부하고 계시고, 항상 궁금한 게 많으시더라고요. 신념이나 추구하는 방향도 있으시고요. 같이 있으면 나도 모르게 그들이 뿜어내는 에너지에 전염되면서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달까요. 어찌 보면 그런 에너지 뿜뿜 작가님들 곁에 딱 붙어서 나도 좀 잘 살아보고 싶다는 매우 이기적인 이유로 작가님들이 잘되길 바라는지도 몰라요. ㅎㅎㅎㅎ 앞으로 저의 호를 '구엘'로 정하고 10층 건물을 올리는 그날까지 달려보겠습니다!
저는 한겨레문학상을 받을 때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저런 말은 듣지 않았어요. 당시에는 저도 직장을 그만둘 생각이 없었고... 그래서 이 부분을 무척 놀라며 읽었습니다. 정말 1년에 1000만 원이면 상위 10퍼센트일까요. (인세 수입만 따지면 그럴 것 같기도 하고...)
1. 최근에 어느 음악 프로그램에서 <옛사랑>을 듣는데, 새삼 ‘옛사랑’이라는 표현이 좋게 느껴졌습니다. 보통은 첫사랑을 많이 이야기하는데, 거절의 경험을 떠올리다 보니 저는 옛사랑이라는 단어가 확 와닿더라고요. (숱하게 실패했던 옛사랑의 기억들이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거절의 의미를 확대 해석해서 저 스스로 무슨 문제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면서 며칠 동안 밥도 제대로 못 먹었는데, 지금은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나보다 하고 넘어가는 여유가 생겼습니다. 어떤 특별한 계기로 연인이 되는 것보다 친구 사이로 지내다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선호하게 된 까닭인지도 모르겠네요. 물론 여전히 연애 고수(?)분들의 조언과 경험이 많이 필요하지만요.
2. 왜 쓰는가에 관해서는 제 이야기를 연대기적으로 길게 늘어놓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만... 최근에 깨달은 바를 짧게 나누자면 이렇습니다. (이렇게 말해놓고 최대한 짧게 쓰려고 했는데도 길어져 버렸네요 ㅎㅎ...) 대학교 신입생 시절에 ‘클리프턴 스트랭스(Clifton Strength)’라는 검사를 받았는데요, 갤럽 사이트에서 유료로 해야 하는 검사이지만 학교 차원에서 (무료) 신청자를 받길래 해보았습니다.(몇 년 전에는 책으로도 출간되어서 일종의 자가 진단처럼 해볼 수 있는 것 같네요.) 그때는 MBTI 정도로 생각하고 별 관심 없다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최근 들어 클라우드 폴더에서 이때의 강점 분석 보고서를 발견했는데, 꽤 놀라웠습니다. 제 검사 결과에서 나온 강점 중 가장 높았던 3가지는 ‘발상(Ideation)’, ‘책임감(Responsibility)’, ‘지적사고(Intellection)’ 였습니다. 이들에 대한 설명을 읽어보니 저도 모르게 이렇게 살아왔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를테면 이런 문장, “시간을 내서 글을 쓰십시오. 글쓰기는 생각을 구체화하고 종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최고의 아이디어를 목록으로 만들고 자주 참조하십시오.” 또는 이런 문장, “시간을 내서 읽고, 살펴보고, 생각해 보십시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와 경험은 당신에게 활력을 불어넣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낼 수 있도록 돕습니다.” 바쁜 일정 때문에 정신없는 요즘, 도움이 될 만한 문장도 있었습니다. “너무 많은 의무 때문에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가끔은 거절하는 것이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점을 기억하십시오.” 예언서를 마주한 기분이었습니다. 여기에 쓰여 있는 게 지난 몇 년간 계속해 오던 일들이었으니까요. (일종의 자기충족적 예언이 실현된 것일까요?) 어쩌면 읽고 쓰는 일이 제게 필요하고, 또 자연스럽게 가능한 일이었기 때문에 지금껏 해온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런 것도 무의식중에 있던 글 쓰는 이유라고 할 수 있을까요? (원인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약점을 보완하는 데에 집중되었던 모든 관심을 강점에 쏟는다면 우리의 삶은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도널드 클리프턴의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한 책이다. 출간된 지 2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책이다.
으악~ '클리프턴 스트랭스'란 검사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 이거 완전 재밌네요~ 검사 나온 것 보니까 지호림 님은 무조건 글을 쓰셔야겠습니다~ <위대한 나의 발견 강점 혁명> 이 책 나름 유명하던데, 이런 내용이 들어 있는 줄은 몰랐어요. 저도 한번 읽어보겠습니다~~
그러나 살아오면서 필요한 시기에 딱 맞추어 적절하게 깨달았던 적이 한 번도 없던 나는 그때에도 그렇게 하지 못했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3. 쓰는 마음>, <거절 메일1>, 정아은 지음
그동안 글쓰기 강연을 다니며 속세적인 보상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더랬다. 누군가에게 인정받거나 유명 매체에 글을 싣지 못하더라도 글쓰기 자체가 의미 있는 거라고, 글을 쓰는 행위 자체가 쓰는 사람 자신에게 선물이고 치유책이라고 열변을 토하고 다녔더랬다. 그래놓고 정작 저 자신은 속세적 영광을 누리지 못할 낌새가 보이자 펄쩍펄쩍 뛰었다. 다시는 글을 쓰지 않겠다고 결심하고 비장하게 다음 직업을 모색했다.
이렇게 작가가 되었습니다 - 쓰기의 기술부터 작가로 먹고사는 법까지, 누구도 말해주지 않은 글쓰기 세계의 리얼리티 <03. 쓰는 마음>, <다시 쓰기>, 정아은 지음
1. 뭐 거절이야 늘 겪는 일이라서 ~ 침묵도 답이다 라는 말까지 포함하여 거절이 경험을 이야기하자면 대하소설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오히려 제가 거절한 순간들이 오래도록 마음의 짐으로 남아 있습니다. 거절하지 못해서 어쩔 수 없이 이어지고 있는 관계도 있고 거절했던 일을 다시 번복한 경우도 많고요. 유쾌한 기억들은 아니네요. 3장을 읽으면서 몇 부분을 사진 찍어서 지인들에게 보여주고 그랬어요. 거절 메일에 대해 고민해 보게 되고 그 경험이 작가님에게 어떻게 작용했는지, 결국 자신의 진짜 마음을 보게 되는 과정이어서 좋았습니다. 어쩌면 저는 거절당하는 게 싫어서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인간 부류일지도 모릅니다. 혼자 무지 많이 생각하고 여러 개의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이건 아무리 해봐도 거절당하겠지~ 하면 말도 안 꺼내니까요. 비겁하다면 비겁하고 신중하다면 신중하겠죠.
2. 글쓰기를 좋아하거나 작가님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어렸을 때부터 일기를 썼다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저는 일기 쓰기를 진짜!!! 안 좋아하거든요. 몇 달 전에 왜 그렇게 일기쓰는 걸 싫어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해 봤습니다. 이유 중에는 국민학교(네~ 초등학교 말고 국민학교 졸업생이네요 ㅎㅎ) 때 일기 숙제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기억이 한 몫합니다. 그치만 청소년, 성인이 되고도 저는 주기적으로 일기쓰기에 도전했습니다. 연초에요. 예쁜 다이어리를 사고, 일기장을 사서 2월 중순까지는 썼어요. 그 다음은 항상..... 나는 왜 일기를 못 쓰지? 라고 생각하고 전에 쓴 일기를 읽어보니, 대부분의 내용이 부정적이고 우울한 내용만 썼더라고요. 다시 보는데 싫었습니다. 결론 없이(물론 반성과 앞으로의 계획 같은 건 있지만) 마구 쏟아낸 글이 싫었습니다. 내가 쓴 거지만 참 못났다~ 했고요. 그래서 3장에서 글 쓰는 이유를 인정욕구라고 했던 부분에 공감했습니다. 저한테(지극히 제 주관입니다!!!) 일기는 인정욕을 실현해 주지 않았거든요. 정돈되지 않지 않은 글을 쓰는 게 싫었습니다. 그래, 나는 일기랑은 안 맞아. 그런데 나는 에세이는 괜찮아. 왜?? 에세이는 내 이야기를 정돈할 수 있으니까. 쓰면서 내 생각을 발전시킬 수 있으니까. 라는 결론에 도달했죠. 왜 쓰고 싶은지 누가 쓰라고도 안 하는데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하는지 생각해 보면 왜 읽는지 누가 읽으라고 안 하는데 계속해서 읽고 있는지와 비슷한 대답이 나오더라고요 좋아합니다. 읽고 쓰는 걸. 돈이 되지 않아도(사실 읽는 데에는 오히려 돈이 들긴 하죠) 해야 하는 일이 아니어도 그냥 좋아서 합니다. 3장에서 말했듯 인정욕구 때문에 쓰는 것도 맞고요. 쓰지 않으면 안 되는 마음도 맞고요. 내가 하고 싶은 어떤 이야기를 말로 소비하고 싶지 않기도 합니다. 누가 읽어주든 아니든 간에 말이죠. 3. "그 시기, 운명의 메일의 자장에 놓였던 몇 년간 내가 썼던 원고는 '쓰고 싶어서 쓴 원고'가 아니었다. '이 화두로 쓰고 싶다'는 마음이 아니라 '월른 원고를 완성해서 출간하고 싶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고 싶다'는 마음이 글을 쓴 주요 동기였다. 물론 쓰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도 섞여 있었다. 원고를 쓰게 되는 데는 다양한 동기가 작용하는 법이니까.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기, 내가 쓰고 싶은 말을 잘 쓰고 있는지 여부보다, 써내는 글을 통해 얻게 될 부수적 효과에 훨씬 더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다는 점이다." P.214 "새롭게 뭔가가 쓰고 싶어지면 조용히 자신에게 묻는다. 너, 그 이야기가 진짜 쓰고 싶어? 왜? 그러곤 상상한다." P215 에세이 쓰기 모임을 한 적이 있는데 합평을 하면서 좋았다는 반응과 아쉽다는 반응이 나올 때 왜 그렇게 평가 받게 되었는지 이유가 명확하더라고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를 솔직하게 쓰면 좋다는 반응이 나오고,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 써도 될까 하고 마음이 주춤해서 글에도 반영되면 아쉽다는 반응이 나오더라고요. 앞으로 자주 물어봐야 겠습니다. 진짜 쓰고 싶어?? 라고요.
3장 1. 거절의 경험은 숱하죠. 며칠 전에도 따로 있는 큰 아이에게 할머니께 자주 안부 인사드리라는 요구를 무응답으로 거절 받았답니다. 엄마 말 무시하냐고 한참을 잔소리를 퍼부었죠. 이렇게 가족에게 하는 요구가 거절당 할 때는 무시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자식이다보니 금세 잊어버리고 언제 그랬냐는 듯이 행동하겠지만 한동안은 앙금이 남아 괜실히 딴지를 걸게 되더라구요. 못난 엄마같아 한동안 우울해지기도 하고요. ㅠㅠ 2. 지금도 글을 쓰고 있죠. 여기 그믐밤에서 글을 쓰는 것은 소통하고 싶은 욕구인 듯해요.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도 함께 책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마음이고요. 그래서 잘 읽었다는 댓글에 하루가 행복해지죠. 위에 쓴 글에 작가님의 댓글에 너무 행복했던 이유도 같은 것이고요. 대단한 글을 쓰는 자질을 가지지 못해 글을 쓰는 과정이 여전히 힘들지만 지금 쓰는 글을 읽고 누군가 공감하고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생각해 힘들여서 글을 써봅니다. 3. "그 모든 것과 상관없이, 눈이 오나 비가 오나, 기쁘나 슬프나, 원고에 대한 거절 메일을 받으나 받지않으나, 마음을 언어로 옮기고 싶어서 환장하는 것, 그게 글쓰기의 본질이었다. 210쪽 글을 쓰고 싶어 안달나고 싶은 소망이 있습니다. 늘 글쓰는 것에 부담이 큽니다. 책 리뷰 한 편을 쓰는 것도 마음의 준비를 하는데만 2~3일 걸리고 한편 쓰는데 3~4시간이 훌쩍 걸린답니다. 오랜시간 끙끙거리는 순간이 여전히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환장해서 쓴다면 이런 부담감이 사라질까요? 글을 쓰고는 싶은데 부담감때문에 적잖은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글쓰기의 부담감을 줄이는 방법이 있을까요?
메이플레이님의 글을 가만히 읽어 내려가다 "소통하고 싶은 욕구"라는 문장에서 멈칫했습니다. 제가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에 이 마음도 깊이 들어있다는 걸, 어렴풋이 짐작하고 있던 게 글자로 선명해진 기분이 들었거든요. 생각해 보니 이 공간(그믐)에서도 우리는 말보다 글로 느리게 소통을 이어가고 있는데, 이 방식(?)을 제가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네요. "마음을 언어로 옮기고 싶어서 환장하는 것"이라는 아은 작가님의 문장 저도 좋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들을 활자로 옮기고 싶은데 지금 당장 쓰지 못하는 경우, 계속 그 문장을 잃지 않으려 입속에서 갖고 놀 때가 있는데, 이게 쓰고 싶어 환장하는 마음인 건가 했어요(환장이라는 단어가 입에 참 잘 붙네요. 허허). 지금 당장 쓰지 않으면 휘발되어버릴 것만 같은 아쉬움이 있더라고요.
@연해 공감해주고 공감 받고 너무 행복한 대화이면서 글쓰기네요^^.
말씀하신 대로 글, 즉 언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소통'의 도구가 맞는 것 같아요. 타인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싶은 마음,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우리 모두에게 확실히 있고, 그 가장 보편적인 도구가 글이 아닌가 싶어요. 그림이나 음악보다 쉬운 것은 확실하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쓰기가 어럽게 느껴지는 것은 '잘 쓰고 싶은 마음' 때문이겠죠? 글쓰기의 부담감을 줄이는 방법은 정아은 작가님이 알려주실 것입니다~~~
메이플레이님 안녕하세요. 추운날 아침 어떻게 맞고 계시는지요~ 글쓰기의 부담은 어마어마하죠. 이 부담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ㅠㅠ. 쓰고 싶어 환장하는 마음이 든다고 해도, 그건 추상적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일 뿐이죠. 매일의 루틴에 돌입해 막상 노트북 앞에 앉으면 어찌나 쓰기 싫고 부담스러운지, 언제나 노트북이 고장나 있기를 바라게 됩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이런 부담은 비단 글쓰기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당면했을 때 언제나 이런 부담과 스트레스를 받지요. 즉 가만히 앉아서 티비를 보거나 멍 때리는 행위가 아닌 이상, 노력해서 이루어내야 하는 모든 일에는 스트레스가 동반된다는 것이죠. 재미있는 건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일일수록 해내고 나면 충만감이 크다는 점입니다. 칙센트 미하이는 <몰입>이라는 책에서 이런 과정을 설명하면서 인간이 '행복'을 느끼는 건 휴양지에 가서 바다를 볼 때가 아니라 특정한 일에 본격적으로 빠져들어갈 때라고 했는데요. 생각해보면 저도 글쓰기 싫어서 난리를 치다가 어느 순간 억지로 글쓰기 행위에 진입해 들어가고, 시간이 흘러서 나를 잊고 쓰는 행위 자체에 잠기다 보면, 그 후에 오는 충만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요는 글쓰기는 부담스러운 행위라는 것, 가치와 효용이 높은 일이기에 더욱 부담스럽고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라는 것, 그치만 해내고 나면 커다란 효용을 선사한다는 것입니다. 제가 책의 1장 '어떻게 시작하는가'에서 제시한 '잘쓰지 않겠다'는 방법은 이 부담을 살짝 경감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부담을 완벽하게 없애버릴 수는 없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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