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파먹기] 01 에코랄리아스 읽어버리겠다

D-29
제목이 마음에 들어 샀는데 어려워서 펼치다 맒. 뭔소리인지 몰라도 읽어버리겠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싱글챌린지는 자신이 직접 정한 책으로 29일간 완독에 도전하는 과정입니다. 그믐의 안내자인 제가 앞으로 29일 동안 10개의 질문을 던질게요. 책을 성실히 읽고 모든 질문에 답하면 싱글챌린지 성공이에요. 29일간의 독서 마라톤, 저 도우리가 페이스메이커로 같이 뛰면서 함께 합니다. 그믐의 모든 회원들도 완독을 응원할거에요. 계속 미뤄 두기만 했던 책에 도전해 볼 수 있는 싱글챌린지! 자신만의 싱글챌린지를 시작하고 싶은 분들은 아래 링크로 접속해 주세요. https://www.gmeum.com/gather/create/solo/template
싱글챌린지로 왜 이 책을 왜 선택했나요?
1년 내내 책상에 있었는데 읽지 않기도 했고, 어려워서 안 읽었기 때문에 어려운 것을 먼저 해치우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해서 책장파먹기의 1번 주자로 선정했습니다.....그런데 벌써 실패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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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말해 외칠 수 없는 언어는 결코 진정한 인간 언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에코랄리아스 - 언어의 망각에 대하여 2장 감탄사 p21, 대니얼 헬러-로즌 지음, 조효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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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 철자 알레프aleph(א)를 발음할 수 없는 까닭은 이 소리가 너무 복잡해서가 아니라 반대로 너무 단순해서다. 다른 모든 철자와 달리 이 철자는 누구도 발음할 수 없는데, 왜냐하면 이것은 아무 소리도 표현하지 않기 때문이다. -3장 알레프 p22 그러므로, 결국 마이모니데스가 언급한 단 한 번의 “전능한 목소리”는 기이한 침묵이었음이 밝혀진 셈이다. 즉 전체 계시가 아무도 그 소리를 기억하지 못하는 하나의 철자로 환원된 것이다.(중략)신의 말씀의 유일한 재료인 묵음 철자는 모든 언어를 출현시키는 망각을 표시한다. 알레프는 모든 알파벳이 시작되는 망각의 처소를 지킨다. -3장 알레프 p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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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멸종 위기의 음소’는 프랑스어 영토에서는 추방당했는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았다. 철장 신세로나마 프랑스어로 쓰여진 시 속에 살아 있는 것이다. 프랑스 시의 독자라면 누구도 소멸 위기에 처한 이 소리를 시야에서 떨쳐내지 못한다. 프랑스어의 음악[성]을 느끼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문제적인 e’를 결코 외면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 음소가 없다면 시의 리듬을 구성하는 일련의 반복적인 음절을 식별하기란 전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4장 멸종 위기의 음소들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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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모든 소리는 에이치라 불리는 이 기호가 지시하는 들숨과 날숨에 의해 존재로 들어오고 무로 사라져 간다
에코랄리아스 - 언어의 망각에 대하여 5장 H와 친구들 p56, 대니얼 헬러-로즌 지음, 조효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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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슨이 보기에 훨씬 더 "주목할 만한auffallend" 사실은 아이의 옹알이와 어른의 언어에 공통된 소리들마저 아이의 언어 창고에서 사라지기 시작한다는 것이었다. 이 지점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단일 언어 습득이 제대로 시작된다고 말할 수 있다. -1장 극치의 옹알거림(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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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언어의 근본 형식이 진술, 질문 혹은 명명이 아닌 감탄이라는 사실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2장 감탄사 p20 다시말해 외칠 수 없는 언어는 결코 진정한 인간 언어일 수 없다는 것이다. 아마도 이것은 감탄사와 의성어를 발화할 때, 그리고 인간적이지 않은 소리를 흉내 낼 때만큼 언어의 강도가 세지는 때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제가 가진 소리 및 의미의 영역을 떠나는 순간, 바로 이 순간보다 언어가 더 ‘언어다워’지는 순간은 없다. 이 언어는 자신이 갖지 못한—혹은 가질 수 없는—소리 형태, 즉 동물의 소리, 자연의 소리 혹은 기계 소음을 제것으로 삼는 언어다. 이곳에서 언어는 발화할 수 없는 말 너머를 가리키면서 자기보다 앞서 있는 동시에 또한 자기를 뒤따르는 비언어nonlanguage를 위해 스스로를 개방한다. 이곳은 한 언어의 화자가 스스로 낼 수 없다고 생각하는 이상한 소리를 실제로 냄으로써 언어가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감탄사exclamnation’로 등장하는 곳이다. 여기서 언어는 ’외-침calling-our/ex-clamare/Aus-ruf’이 된다. 자기 너머로 혹은 자기보다 앞선 곳으로, 인간적이지 않은 언어의 소리, 언어가 결코 완벽하게 기억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망각할 수도 없는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유대인들이 자신들의 언어를 망각하게 된 까닭은 그들이 한때 부여받은 땅에서 쫓겨난 이유와 정확히 일치한다. 즉 그들은 그 땅에 살고 그 언어를 쓸 자격을 상실한 것이다. 그들은 단지 지리학적으로만 추방당한 것이 아니었다. 그들은 언어학적으로도 추방당했다. 그리고 이 추방으로 인해 그들은 태곳적에 신께서 계시하시던 [목]소리로부터 돌이킬 수 없이 멀어지고 말았다. -6장 추방 p62
어떤 이유에서든 하나의 언어가 망각되면, 그 화자들은 문자와 소리의 일부가 아닌 전부를 쓸 수 없게 될 수 있다. 그럴 때 우리는 그 언어가 죽었다고, 아니 더 정확히는 새로운 언어가 쓰기이 시작했다고 말한다.
에코랄리아스 - 언어의 망각에 대하여 6장 추방, p57, 대니얼 헬러-로즌 지음, 조효원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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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10월 8일 새벽, 마지막 화자인 테브피크 에센치Tevfik Esenc가 숨을 거둘 때 서西코카서스 지방의 언어인 우비흐어도 죽었다. 미리 약속을 잡지 않은 채 이 유명한 마지막 화자와 인텨뷰를 하기 위해 마을에 도착한 나는 불과 몇 시간 전에 그가 죽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그날 매장되었다." -7장 끝장, p76 한 언어학자는 「우비흐어의 매장」에 담긴 안데르센의 설명에 대한 논평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실제로, 우비흐어는 [......] 테브비크 에센치가 죽기 훨씬 전에 이미 죽어 있었다. 만약 당신이 한 언어의 최후의 화자라면, 당신의 언어는 --의사소통의 도구라는 점에서는--이미 죽어 있는 셈이다." -7장 끝장, p79 한 언어의 도래를 인지하는 것은 다른 언어의 소멸을 인지하는 것과 나란하다. 새 언어에 관한 의식에 다다르는 것은 동시에, 이를테면, 옛 언어의 '무의식에 이르는 것'을 함의할 수밖에 없다. 한 공동체가 새로 찾은 언어에 이름을 부여할 때 그들은, 아마도 무심결에, 안녕을 고했던 옛 언어의 표현들을 다시 불러들인다. 시작과 끝은 하나의 문턱이 지닌 양면일 뿐이며, 언어의 시간 속에서 모든 언어를 시나브로 그러나 돌이킬 수 없이 다른 언어로 변하게 만드는 덧없음에 대한 비유이다. -8장 문턱, p93 우리 시대에도 언어는 어떤 방식으로든 계속 "절반씩" 변화하고 도망치고 제 모습을 바꿀 것이다. 왜냐하면, 단테가 적었듯이, 언어는 "결코 동일한 것으로 남아 있을 수 없으며," 저 에세이스트의 말을 빌리자면,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매일" 우리의 손가락 사이를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시간을 제 요소로 가진 덕분에 복질적으로 가변적인 언어는 완전히 소유될 수 없고, 그러므로 또한 완전히 상실될 수도 없다. 언어는 언제나 이미 망각된 것이므로 결코 기억될 수 없다. -8장 문턱, p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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