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문고 서점친구들] 비문학 독서모임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함께 읽기

D-29
진주문고 서점원과 함께하는 문학 독서모임입니다. 매달 네 번째 수요일 저녁 8시에 책을 읽고 만나 이야기 나눕니다. 간단한 소감, 인상 깊었던 부분을 공유해주세요. 함께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공유해주시는 것도 좋습니다. 진주문고 매장에서 독서모임 참가자 도서 구매 시 10%할인, 5% 적립 혜택을 드려요. 카운터에 문의해주세요. 다음 모임에 함께 읽을 책은 참가자 추천과 투표를 통해 진행됩니다. 참여 시 함께 읽고 싶은 책을 골라와 주세요.
저는 오늘부터 읽기 시작합니다. 전작이 워낙 좋았던터라 기대가 됩니다.
기존에 발표되었던 글들이 포함되어 있네요. 고롱고사를 언급한 글은 다시 읽으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어요.
소수자에게서 인간의 자리를 빼앗았던 배제의 역사는 그들의 존재 자체를 무시하는, 그들의 인간 됨에 대한 무례한 질문과 낙인으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45, 김승섭 지음
무의식적으로, 자동적으로 작동하는 암묵적 편견을 바꾸는 길은 권력의 적극적인 재분배를 통해 소수자의 삶을 바꾸어 내는 것과 함께, 우리 스스로가 고정관념과 편견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나 역시 내 의도와 무관하게 가해자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의도적으로 인식하고 경계하며 행동하는 일이라고요. 차별하는 줄 모르고 하는 차별 행동이 만연한 한국 사회에서, 저는 차별금지법이 그 인식과 경계와 행동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시작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58, 김승섭 지음
보건학은 응용과학이다. 이 학문에는 현실적 목표가 있다. 인간이 보다 평등하고 온전하게, 그리고 건강하게 살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다. 예방할 수 있는 질병으로, 피할 수 있었던 죽음으로 고통받는 이들과 어떻게 학문으로 연대할 것인가 하는 질문은 보건학의 한가운데에 있다. 보건학자는 과학적 방법론을 이용해 시스템과 고통 사이의 인과성을 찾는다. 보건학의 학문적 탐구는 부조리한 현실을 바꾸어 내기 위한 과학적 근거 생산을 목적으로 한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103, 김승섭 지음
1987년 민주화 투쟁을 통해 대통령 직선제를 쟁취한 지 40년 가까이 지났습니다. 이제는 '민주주의를 일상에서 어떻게 구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해야 합니다. 그동안 민주주의는 가정과 회사와 학교의 문 앞에서 멈춰 있었습니다. 민주주의가 더 이상 투표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민주주의는 권력 관계가 존재하는 모든 곳에 적용되는 가치이고, 우리의 일상도 예외일 리 없습니다. 민주주의를 일상에서 구현하는 것은 과거 반독재 투쟁만큼 한국 사회의 절박한 과제이며, 미투 운동은 그 한가운데에 있습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147, 김승섭 지음
세상을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려면 문제를 진단하고 해결책을 내놓는 과정이 과학적이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세상을 바라보며 생산되지 않은 지식을 생산하는 일은 누군가가 매우 의도적으로 준비하고 행 동하지 않으면 진행되지 않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나와 내 동료들이 변화가 시급하다고 생각하며 당장 무엇인가를 하 지 않으면 현실이 변화할 가능성은 요원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178, 김승섭 지음
기득권의 언어는 논리적으로 깔끔하고 잘 정리된 것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는 명확한 언어를 갖추기 위해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미래의 가능성을 말할 필요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역으로 이는 사회적 약자가 '언어의 부재'로 고통받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을 변화시키는 것은 이미 고착화된 세계의 언어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가능성을 말하며 그 강고한 장벽에 몸을 부딪치면서 만들어 내는 균열이라고 생각합니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204, 김승섭 지음
지금 당장 구체적인 피해를 알 수 없다는 '근거의 부재'가 피해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부재의 근거'일 수는 없다. 특히 그러한 사회적 무지의 책임이 국가에 있다면, 혐오 발언의 구체적인 피해를 알 수 없다는 이유로 인권단체의 진정에 각하 결정을 내린 인권위 역시 국가기관으로서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245, 김승섭 지음
사람이 나아가는 건 답이 있어서가 아니에요. 질문을 잃지 않아서 나아가는 거예요. 중요한 질문들을 놓지 않고 있어서, 삶에 답이 있어서가 아니라 질문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갖고 있어서 그 긴장으로 나아가는 거거든요.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p.303, 김승섭 지음
독서모임 진행 전에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것들을 정리했습니다. 1. 우리 주위의 소수자 이슈를 생각. 2. 장애, 낙인, 편견의 작동법 3. 과학의 역할, 합리성으로 측정되고 조사되는 것들. 조사할 수 없는 것들. 4. 정치-“근거의 부재”와 “부재의 근거” 5. 고통을 듣는 일, 이야기하는 일. 보건학-질병의 원인이 되는 사회의 시스템을 다루는 학문 통계와 설문, 과학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문제를 진단하는 일. 타인의 고통을 듣는 일. -> 한계 -> 타인의 고통에 응답하는 공부 -> 사회적 이야기
장애, 소수자, 차별의 역사, 배경을 접할 수 있는 게 좋았고 논의되고 있는 연구와 성과에 대해 소개한 부분도 인상 깊었습니다. 전작에서도 다루었던 이야기지만 보건학이라는 학문의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할 수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미드 <하우스> 생각이 났어요. 전문 진단의인 주인공이 편견과 오류들을 수정, 증명해가면서 문제를 해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거든요.
참가자들의 독서 후 생각을 공유합니다. @푸른연꽃 : 한신대 외국인 학생 강제 출국, 장애인 이동권 투쟁 등 여러 이슈를 바라보는 요즘. 데이터와 통계를 바탕으로 하는 보건학의 영역과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생각이 구체화되는 것 같다. 성소수자나 에이즈 환자의 사례. 포괄적 차별금지법의 표류 등 한국 사회의 한계를 생각하게 되었다. @바이올렛 : 먹고사니즘에 치우쳐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놓치고 있었던 것 아닌가. 인종차별, 난민, 성소수자, 장애인, 소수자 문화에 대한 이슈를 스쳐 지나갔던 것 같은데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생활 속의 성차별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생각. <헤어질 결심>의 탕웨이 역할 생각. 중국 동포에 대한 차별--언어, 소통, 차별에 대한 생각. 암묵적 편견의 실상에 대해서도 생각. @영찬 : 보건학이라는 장르. 실재 한국 사회에서는 구체적인 해결 방법이 부재하다는 것. 실제 전장연 투쟁 사례에서 보듯이 정당함과 대중의 설득이 가능한 전망이 없다는 점이 아쉬움. 소수자의 투쟁에서 현명함이란 가능한가? 자발적 참여를 독려하는 방법은 없을까? @백합향기 : 팬으로서 북토크에 참여. 김승섭 작가의 말, 연구자와 참여자의 간극이 힘들지만 연구를 통해 문제를 진단하고 알리는 일이 전제가 되어야 문제가 진전된다고 생각해서 연구를 계속하고 있음. 나라면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 다양한 소수자의 문제 앞에서 나는 편견이나 갈등 없이 인정하고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공기처럼 존재하는 차별이 내 속에도 공고하다는 것.
화제로 지정된 대화
1. 한국 사회의 소수자 이슈를 공유해봅시다. - 한신대학교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강제 출국 사례 - 외국인 가사도우미 최저시급 주장 논란 - 차별 경험을 가진다는 것. - 장애인 이동권 투쟁. -마이너리티 디자인이 유니버셜 디자인이 됨. - 목적과 수단이 전도된 영어 교육 이슈. - 지원 단체, 지원금의 삭제. - 자기검열이 없는 혐오. 2. 차별 이슈에 대한 개인적 경험 - 집회 현장에서 겪은 이동권 이슈에 대한 경험 - 가정에서 겪은 여성에 대한 차별. 명예 남성인 여성들에 대한 짜증. - MTF 트랜스젠더 사례--숙명여대 입학 취소 사건, 스포츠계의 사례 3. 차별 이슈에 대한 진단, 과학적 조정, 사례 - 여성의 화장실 설계 이슈--문제를 진단하고 조정해나는 사례 - 책 속에 인용된 생리대 이용과 여성의 건강 연구 -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합의와 진단이 아직 충분하지 않다는 걸 생각. 4. 우리가 진단하는 한국 사회. 할 수 있는 것들 - 내가 기득권자라는 깨달음을 주는 책. 소수자에 대한 편견을 용인하고 수행해왔음을 인정. - 에이즈와 코로나의 사례. 문제를 진단하고 처방하고 해결하려는 노력. 소수의 문제가 아니라 다수의 과제가 되었을 때 가능한 것. - 관심을 가지고 귀 기울이고 참여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야 함. -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진보와 보수의 대표적인 레토릭인 세월호와 천안함을 연구한 학자. 현재의 고통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국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해가야 함. - 한국 사회의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듯.
책 속의 이야기보다 경험하거나 생각했던 소수자 이슈를 예로 들어 이야기하는 부분이 좋았습니다. 우리가 경험했던 것을 책 속의 이야기에 비추어 생각해볼 수도 있었고요. 충분히 이야기 나누지 못했지만 더 생각나는 것들은 여기에 남겨주시면 더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이길보라 작가, 변재원 작가 책과 북토크가 생각났어요. 다른 독서모임에서 진행하는고병권 작가의 신작도요.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작가 이길보라는 청각장애를 가진 부모 아래에서 자라며 고통이 부정적인 의미만을 품고 있지는 않다는 것을 배웠다고 말한다. 신작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에서 그는 상실과 결여가 삶을 다른 방식으로 긍정할 수 있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논픽션 작품들을 소개하며 타인의 고통에 어떻게 접근할지 탐구한다.
장애시민 불복종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로서 새로운 세대의 장애운동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가 변재원이 500여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쓴 책이다.
그냥, 사람홍은전이 노들야학을 그만두고 보낸 5년의 사적이고도 공적인 기록이다, 라고 아주 평범하게 요약할 수 있는 책이다. 어쩌면 노들야학의 20년을 기록한 책 <노란 들판의 꿈>에 이어 나온 그의 두 번째 책이자 첫 번째 칼럼집이라고도 쉽게 말할 수 있다.
유언을 만난 세계 - 장애해방열사, 죽어서도 여기 머무는 자김순석, 최정환, 이덕인, 박흥수, 정태수, 최옥란, 박기연, 우동민…… 장애인을 차별하는 세상에 자신의 목숨을 걸고 저항했던 장애해방열사 여덟 명의 흔적을 좇는 기록.
사람을 목격한 사람 - 고병권 산문집노들장애인야학의 철학 교사이자, 스무 해 넘도록 앎과 삶을 일치시키려 노력해온 사람, 고병권. 『사람을 목격한 사람』은 2018년부터 2023년까지 그가 쓴 글과 투쟁 현장 등에서 행한 연대 발언을 모은 산문집이다. 이 책은 억압과 차별, 편견과 무지 속에서 배제되거나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에 관한 이야기이자, ‘보는 것’과 ‘물음’에 관한 이야기다.
모임 중에 언급해주셨던 문학 작품 중에.... 김연수 소설 말고 다른 소설은 생각이 안 나네요.
이토록 평범한 미래작가 김연수가 짧지 않은 침묵을 깨고, <사월의 미, 칠월의 솔>(2013) 이후 9년 만에 여섯번째 소설집을 펴낸다. 작가가 최근 2~3년간 집중적으로 단편 작업에 매진한 끝에 선보이는 소설집으로, ‘시간’을 인식하는 김연수의 변화된 시각을 확인할 수 있게 한다.
모임 마지막에 한국 사회에서 미래에 대해 이야기 한 부분도 기억이 납니다.
미래의 피해자들은 이겼다 - 한국 사회는 이 비극을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아픔이 길이 되려면』의 저자 김승섭 교수의 신작. 세월호 생존학생 연구와 천안함 생존장병 연구를 진행했던 저자가 ‘공부’하는 사람으로서 미약하게나마 그 이야기가 만들어지는 데 기여하고자 쓴 글이다.
변재원 작가의 <장애시민 불복종> 진주문고 북토크 스트리밍 https://youtube.com/live/rq7WK9tU3eE?feature=share
이길보라 작가의 <고통에 공감한다는 착각> 진주문고 북토크 스트리밍 https://youtube.com/live/KBBnu5BRkCI?feature=sha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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