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이 키건 신작 함께 읽기

D-29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처럼 사소한 것들 p.119,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이 시절이 지금보다 더 잘살았다거나, 더 살기 좋았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지금보다는 더 따듯하지 않았을까요. 멀리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를 돕기엔 더 쉬워진 세상이지만 가까운 이웃에게는 한없이 냉담해진 게 현재가 아닌가 싶습니다.
He found himself asking was there any point in being alive without helping one another? Was it possible to carry on along through all the years, the decades, through an entire life, without once being brave enough to go against what was there and yet call yourself a Christian, and face yourself in the mirror?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원서로도 읽으신 건가요? 멋지십니다!
The worst was yet to come, he knew. Alreay he could feel a world of trouble waiting for im behind the next door, but the worst that could have happened was also already behind hin; the thing not done, which could have been - which he would have had to live with for the rest of his life.
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앞으로 용기를 내야할 때 힘이 될 문장이네요. 새해에는 할 수 있지만 하지 않은 일에 대해 후회를 하기보다는 용기를 내어보려구요.
얇아서 다들 완독을 마무리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가님의 작품이 계속해서 번역되어 출간되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영포자라서 원서는 엄두도 못내겠네요 ㅋㅋ) 빠르게 읽는 편은 아니지만, 클레어 키건의 작품은 희안하게도 자연스럽게 천천히 읽어지는 것 같습니다. 추천사에 적힌대로 한편의 시 같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요즘 소설들은 대체로 호흡이 짧고 가벼워서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멀리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되었네요
편안하고 아늑한, 바깥의 추위로부터 보호하는 사랑스러운 가정. 그것과 정확하게 반대되는 불편하고 음험한, 더럽고 추운 수녀원. 1. 공간의 대비와 상황의 대비가 사진처럼 돋보여서 몰입이 더 잘된 소설이었습니다. 2. 정말 평범한 주인공, 그러나 본인이 어린 시절 받았던 선의로부터 시작해서 또다른 아이에게 선의를 건네주는 그 연결이 인상적이었습니다. 3. 소소한 호의가 아니라, 어쩌면 그 사회 공동체 내에서, 경제적으로도 어려운 그 시절에 일자리를 잃거나 최악의 경우 다 잃어버릴 수도 있을 텐데 4. 그런 미래를 걱정하기 보다 지금 당장의 추운 아이의 손을 잡고 집으로 향한다는 게 대단했고 5. 오늘날 (국제까진 어려울지라도) 한국사회에서, 추운 길거리에서 시위하는 사람들이나 가난한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나는 손을 잡을 수 있을지 고민이 되었습니다 -시위를 같이? 후원을? 지지서명? 봉사활동? -안하는 것보다야 뭐든 낫겠지만 그 효과는 정말 미미할 테니까요.. 실질적으로 그들의 삶을 바꾸는 데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을 텐데 -> 이렇게 재고있는 것부터 펄롱과는 다른 선택이지만요. 6. 더불어 참 근대에도, 심지어 지금까지도 약자에 대한 착취는 어느 곳에서나 만연하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다른 나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도대체 인간이란 뭘까 싶기도 했습니다. 막달레나 수녀원, 형제복지원 등 국가의 묵인 하의 폭력 뿐만 아니라 + 너무나 평범한 기업에서의 노동자 착취, 일상적인 한국의 성적 착취까지 매일 기사가 뜨니까요.
가까이 있는 어려운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가 정말 힘든 일이지요. 나의 작은 손길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을까 싶다가도, 이런 작은 손길마저도 없어진다면 정말로 삭막해져버릴 것만 같고... 작은 도움이 모여도 큰 변화로 다가오는 게 많지 않다보니 선뜻 도움을 내미는 것에도 주저함이 생기는 게 아닌가도 싶습니다. 저 또한 이런 생각으로 작은 손길을 못내미니까요. 막달레나 수녀원을 듣는 순간 저도 형제복지원이 생각났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사건이 발생하는 건 우연이 아닌 인간사의 필연인 걸까요ㅎㅎ
잔뜩 기대하고 있던 책이었는데 어쩌다보니 늦게서야 읽게 되었네요. 한번 읽고 여기서 다른 분들 의견을 듣고 다시 읽으며 음미해보려 했는데 아쉽네요. 일단 후기를 남기고 천천히 다시 읽어보려 합니다. 크리스마스 시기로 설정한 게, <이처럼 사소한 것들>이라는 제목이 이렇게 절묘할 수 있을까 감탄이 나왔습니다. 읽으며 펄롱의 심정에 계속 공감이 갔고, 마지막 펄롱의 행동에 힘을 받았습니다. 앞으로의 일을 걱정하며 행동하지 않기보다 일단 현재의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이 필요한 때인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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