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1-1. 이름이 어떻게 니나가 되었는지 그 부분이 정말 인상적이예요. 효율의 니나는 사실 긍정에너지를 원했구나 .. 싶었고요. 미자와 나성과 혜란 등 니나에게 곁을 준 사람들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저는 프롤로그를 포함해서 초반에서는 일단 속도감에 무척 만족했습니다. 아, 작가님이 그냥 본론으로 직진하시는구나, 싶어서요. 그런데도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 없이 짚을 건 다 짚어주시는구나, 실력 있으시네, 생각했습니다. 그러는 한편 1부에서는 주인공이 능력 뛰어난 외계인이라는 설정 덕분에 조금 안심하는 기분도 들었어요. 내가 이입하는 주인공이 최소한의 자기방어는 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이었겠지요. 그런 자기방어 능력 없이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일해야 했던 수많은 여성 노동자들 이야기를 이런 장치 없이 그냥 읽었으면 굉장히 힘들었을 거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이런 마음도 참 얄팍한 거겠죠. 이 순간에조차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저의 편안한 심리 상태이니.
한 가지 더 추가하자면 저한테는 인물들의 사투리가 너무 자연스럽게 들렸는데(읽혔는데), 사투리가 어색하다는 얘기가 심사과정에서 나왔다는 말을 나중에 심사평에서 읽고 조금 어리둥절했네요. 서울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 판단할 능력은 못 되지만요.
저도 소설 속 사투리 정말 자연스러워서 놀라웠어요. 한데 지역 방언 연구 많이 해오신 심사위원님이 '이 사투리는 어색하다'라고 했던 대사가 있었고, 편집 과정에서 수정하면 좋겠다고 전하신 걸로 기억합니다 ㅎㅎ
전체적으로 다 흥미로웠지만 땡초 팍팍 쓰는 이모랑 이모가 만들어주는 떡볶이와 특별한 날에만 먹을수 있는 계란 라면이야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소설의 초반부에 격렬한 갈등이 있는 소설은 참 읽는 사람을 작품에 빠져들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폭풍 같은 순간을 통과하고 나면 니나에게 미자, 나성, 혜란, 석 같은 동료들이 하나 둘 씩 다가오는 것도 인상적이구요. 같은 방에 산다고는 하지만, 어려운 순간에 맨 처음 친구가 되어준 미자. 누가 그렇게 친절하게 돌봐줄 수 있을까요. (옛날엔 오히려 그런 사람들이 많았을까요?) 니나는 이씨의 폭력이 보여주는 공장의 갈등에 특별히 맞선 건 없었지만, 니나다운 태도로 툭툭 털고 담담하게 일어서죠. 이제 점점 니나의 매력이 드러나면서 흥미롭게 전개됩니다. 1번시다가 월급의 대부분을 떼이게 되자 나서서 돕죠. 노파의 집에서 위험에 빠졌을 때는 그야말로 원초적인 힘으로 꽉 깨물어 빠져나오죠. (어찌나 통쾌하던지요!) 니나는 혜란과 함께,그야말로 사방에서 입을 벌리고 있는 어둠을 씩씩하게 발로 차버린겁니다. 한고비 한고비를 넘자, 이제 멋진 석이 니나를 맞아주네요. 다음 2부가 기대되는 흥미로운 전개입니다.
진도표대로 읽어야지 하고 시작했다가 끝까지 읽어버렸네요.. 1부는 1978년의 의류공장이 어떤 곳이었는지 아주 생생하게 그려지는 부분이었어요.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 한명한명 다 개성 강하고 인상깊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마음이 가는 캐릭터는 니나의 정체를 눈치 빠르게도 알아채고는 조력자가 되어주는 '나성' 이예요. 너무 재밌고 사랑스러운 캐릭터예요. 니나에게 지구인의 오욕칠정을 가르쳐주는 장면은 혼자 키득대면서 읽었어요. (>ㅅ<)ㅋㅋ
구조가 곧 악마였다. 미싱사는 정해진 월급제가 아닌 하루에 만드는 옷의 양에 따른 도급제로 임금을 받았다. 그러니 다들 한 장이라도 더 만들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멀게만 느껴졌던 여공들의 생활과 청계천 공장의 생리를 알게되었습니다.
니나에게 가차없이 폭력을 가하는 남성들의 모습과 그것을 방관하는 다른 동료들의 무언의 폭력이 있던 장면이 마음에 콕 박혔습니다. 밥그릇 싸움이란 목표만을 향한 삶이란 게 얼마나 도덕성, 연민과 같은 인간적인 면모를 상실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장면인것 같아 오래오래 생각하게 만들었어요.
프롤로그와 1부 2부 3부의 구분이 무의미했어요~ 제가 전자책으로 읽어서 그랬을 수도 있지만 너무 재밌어서 그냥 쭉 읽어버렸네요ㅎㅎㅎ 전 장수요~ 프롤로그에 첫 등장이기도 하지만 외계인 니나가 어떤 인연으로 가슴으로 낳은 자식을 갖게 되었나 궁금하더라구요 외계인 이었던 엄마를 가진 늦둥이이자 업둥이 장수의 사연이 흥미로웠어요
1-1 "너는 0번이다. 0번시다." 이 책의 최고의 인물은 니나죠. 외계인이라는 존재만으로 신기한데 인간보다 더 인간다운 외계인이죠. 0번이든 1번이든 숫자가 중요하지 않다고 하지만 니나가 1번보다 더 앞선 0번으로 지구를 사랑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 같아요.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니나를 0번으로 사랑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해요.
니나가 습득한 언어가 사투리라서 독특했어요. 외계인은 아무래도 발전된 문명이라 금방 받아들이는 거겠지만 그걸 생각하지 않고도 술술 읽혀서 재미있네요.
[불시착]에서 두번째 메뉴얼,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고등한 생명체가 되려고 탐색하는 과정이 흥미로웠어요!!! 액화 물질이 되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다니!! 나중에 어떤 생명체인지 알아차렸다는 대목도 재밌었고요 ㅎㅎ
1-1. 이 당시는 이랬구나 하고 복고물의 재미를 느끼며 읽다가 점점 씁쓸해졌습니다. 전태일의 죽음 이후라니, 전혀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 조금 충격이면서도, 사건 하나로 사회가 바뀌지 않는 현실을 실감하게 되네요. 등장인물 중에는 초반엔 미자가, 중반엔 나성이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소설을 읽을 때 긍정적인 인물들에 끌리는 거 같아요.
1978년이라는 배경에서, 아니겠지 아니겠지, 로맨스나 유쾌한 말도 안되는 현실 부정 판타지를 기대했었습니다. 왜냐하면, 니나는 외계인이니까.. 그런데, 니나는 습득능력이 탁월함에도 감정이 없기에 욕심도 없고, 그래서 평범하고 남들이 무시하는 공장을 다니는 일잘하는 특이한 여성이라는 것 외에는 너무도 눈에 띄지 않는 그녀의 생활이라는 것이 반전이네요.
1-1. 일단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인상 깊었던 부분은 역시 설정 부분이었습니다. 소설가 분들에 대한 존경심이 날로 증가하는 요즘이라.. 자체 방어 차원에서 잠시 시간을 뒀습니다만, 너무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그래서 1부까지를 한 번 더 읽었지요.. ㅎㅎ;;) 자체 방어 차원인 이유는.. 요즘 소설에 자꾸 마음이 가기 때문입니다. (한 번 꽂히면 직진하는 타입이라..) 인상 깊었던 사건은 여러 가지였지만 하나만 꼽자면.. 니나가 감정을 배워가는 과정이었습니다. 감정 조절을 잘 못하는 어른들을 너무 많이 접하는 요즘이라 그런지.. 감정에 대한 배움은 시기를 가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잠깐 해봤습니다. 흥미로웠던 등장인물은 나성과 금사빠 석이 중에 고민이 되었지만.. 석이에게 더 마음이 조금 더 갔습니다.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1-1 1978년에 대한민국에 떨어진 외계인 '니나' . 외계인이라는 설정과 1978년이라는 설정이 함께 등장하는게 참으로 신기했습니다. 생각만해도 답답해지는 시대인데, 더구나 공단 노동자 여공이라는 설정이 음... 어떻게 잘 버텨낼 수 있나? 내 예상과는 다른 사건이 발생할까?(좀 따뜻하고 평화로운.. ) 등등의 궁금증으로 책을 읽어내려갔습니다. 가장 니나의 가장 마음에 드는 능력은 효율을 중시해 한번 보는 것은 그대로 따라하는 능력이었습니다. 정말 갖고 싶은 능력이네요... 감정이 없는 것도 가끔은 부럽구요.. 과잉감정은 가끔 일을 수행할 때 힘들게도 하더라구요.. 제가 흥미로웠던 인물은 나성입니다. 어떻게 하면 소셜스킬 천재는 어떤 능력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눈치'도 참 부럽구요 그리고 혜란도 공장에서 일하기 힘들텐데 신념만으로 공장에 있다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됩니다. 흥미롭다기보다는 무서운 사건은 혜란과 니나가 통행금지 때 친밀하게 다가와 방을 내줬지만 매매춘을 시키려는 노파는 헨젤과 그레텔의 마녀처럼 무섭게 느껴지네요.
(대화주제를 찾지못해 다른 곳에 그냥 글을 쓰곤 했네요 ;;;) 1부는 니나의 지구정착기 같아서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각자의 개성과 성격으로 기억에 남네요 특이한 것은 강하거나 튀는 인물이 아니라 부드럽고 무난한 익숙한 느낌의 인물들인데 서로 다른 개성이 느껴진단 거에요 예를 들면 미자나 혜란, 나성은 모주 부드럽고 우호적인 캐릭터이죠 그런데 그들이 다른 방식으로 니나를 도와서일까요. 다른 성향이 느껴져요 제 말 주변이 부족해서인지 딱 꼬집어 분석은 어려운데 그 셋이 모두 다른 개성이 있게 느껴지는 것이 묘한 느낌이네요 미자는 투박한 듯 세심하지 않은 척 그래도 꼭 니나를 "챙겨담아" 집에 가는 조장 같은 느낌, 혜란은 조용하지만 머릿속에 생각을 많이 담고 있는 둘째 언니 같은 느낌, 나성은 우리 누나 건들지마 하는 느낌의 막내 남동생 느낌이랄까요
1-1. 예전에 '청년 전태일'(제목 틀릴수있음 주의)인가 하는 에니메이션 영화를 봤는데, 그때 그려진 상황과 데칼코마니처럼 겹쳐졌습니다. 그리고 배를 주리다가 겨우 가서 먹는 밥이 김치밖에 없는 식사...풀빵 등등 아직까지는 외계인 니나가 가장 흥미로운 등장인물입니다. 노동법과 일의 효율성과 합리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서 왜 작가님이 니나를 감정을 배제한 인물로 그렸는지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놀라웠던 것은!!! 나성이 '로스앤젤레스'였다니! 처음 알았습니다. 저 요즘 사람?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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