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니나의 행성에서는 기본적으로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서 뭐가 생긴단 말인가. - 중략 - 왜 저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거지. 실질적으로 해주는 건 없으면서 말로 압박감을 주었다. 그렇게 엄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비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지구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연모의 감정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상대에게 내 무장 해제된 육체를 맡긴다는 것, 상대의 무력한 육체를 탐한다는 것.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훗날 니나는 부모들이 자식을 두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내 인생의 구원자’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복잡한 감정의 연장선이라고 증언한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니나의 마음 속에 분노와 슬픔, 미움 그리고 상실감이 깃들었다. 그 감정들은 너무 처절해서 절대 잊힐 거 같지 않았다. 나성은 끝까지 훌륭한 스승이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9, 김하율 지음
지구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연모의 감정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5쪽, 김하율 지음
2-2 니나는 냄비를 들고 망연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떠올렸다. 사랑의 정의를. 매일 얼굴을 보고 서로의 안위를 신경 쓰고 만지고 입을 맞추는 것, 함께 있는 것이었다. 굴보의 피폐해진 몰골을 보며, 그가 죽은 자들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니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가.(p.161) 니나는 머릿속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구인은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 종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지구에서의 생존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다 나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야, 혜란, 미자 그리고 굴보의 얼굴도. 니나는 잠시 후 보고서에 덧붙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p.200)
"감동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잖아.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따라가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80, 김하율 지음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하지만 지구는 가망이 없다.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욕망이 느껴지지 않았다. 니나는 파이프를 잡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이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0, 김하율 지음
말하지 않아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눈빛에서 읽혔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오욕칠정이다. 나성의 말처럼 인간을 가동시키는 원동력은 감정이었다. 그것은 효율과 비효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아이는 도통 말을 안 했고 눈치만 보았다. 차리리 시끄럽게 우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아이가 있는 집치고 너무 고요했다. 니나는 아이에 대해서, 심지어 인간 아이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었다. 감정은 피부를 통해 전달된다. 아무 말 없이 니나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아이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아는 것인지 그저 니나에게 몸을 맡겼다. 한 줌밖에 안 되는 몸피가 니나, 자신에게 운명을 기대고 있었다. _2부 1979년_ 가족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142-143_, 김하율 지음
굴보에게 보여줄 생각에 니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걸음걸음마다 신명이 묻어났다. 머릿속으로 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며 어디를 줄여야 할지 생각했다. 굴보는 수선할 부분 없이 맞춤으로 잘 어울릴 것이다. 문을 여니 굴보가 아이에게 건빵을 먹이고 있었다. 아이는 건빵보다 별사탕에 관심이 더 많았다.
여기서 잠깐. 앞으로 두 사람은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굴을 핑계로 굴보가 니나를 불러내고 니나는 못 이기는 척 굴과라면, 소주의 맛을 알게 되는데 사실 이건 굴, 소주, 라면이 아니라 굴보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몇 차례의 이런 만남은 두 사람을 보다 친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특별한 '어느 날'이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8, 김하율 지음
2-2.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탐했던 그 몸이,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던 그 입술이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니나는 망연히 지켜보았다. 그렇 게 겨울이 오기 전 늦은 가을에 굴보는 니나를 떠났다. 지구에서의 첫 번째 이별이었다. p.169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니나와 나성은 터덜터덜 걸었다. 이제는 갈 곳도 없었다. 둘 다 해고자였다. 왜 주머니가 비었을 때 배는 더 고픈 것일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데불고 와같이 살면 되잖애" 이번엔 굴보의 눈이 커졌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진위를 살 피듯니나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서 셋이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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