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지구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연모의 감정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5쪽, 김하율 지음
2-2 니나는 냄비를 들고 망연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떠올렸다. 사랑의 정의를. 매일 얼굴을 보고 서로의 안위를 신경 쓰고 만지고 입을 맞추는 것, 함께 있는 것이었다. 굴보의 피폐해진 몰골을 보며, 그가 죽은 자들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니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가.(p.161) 니나는 머릿속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구인은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 종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지구에서의 생존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다 나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야, 혜란, 미자 그리고 굴보의 얼굴도. 니나는 잠시 후 보고서에 덧붙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p.200)
"감동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잖아.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따라가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80, 김하율 지음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하지만 지구는 가망이 없다. 더 이상 생존을 위한 욕망이 느껴지지 않았다. 니나는 파이프를 잡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이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00, 김하율 지음
말하지 않아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눈빛에서 읽혔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오욕칠정이다. 나성의 말처럼 인간을 가동시키는 원동력은 감정이었다. 그것은 효율과 비효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아이는 도통 말을 안 했고 눈치만 보았다. 차리리 시끄럽게 우는 게 나을 거 같았다. 아이가 있는 집치고 너무 고요했다. 니나는 아이에 대해서, 심지어 인간 아이에 관해 아는 바가 전혀 없었지만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었다. 감정은 피부를 통해 전달된다. 아무 말 없이 니나는 아이를 끌어안았다. 아이의 몸이 움찔하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를 아는 것인지 그저 니나에게 몸을 맡겼다. 한 줌밖에 안 되는 몸피가 니나, 자신에게 운명을 기대고 있었다. _2부 1979년_ 가족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142-143_, 김하율 지음
굴보에게 보여줄 생각에 니나는 발걸음을 빨리했다. 걸음걸음마다 신명이 묻어났다. 머릿속으로 아이에게 옷을 입혀보며 어디를 줄여야 할지 생각했다. 굴보는 수선할 부분 없이 맞춤으로 잘 어울릴 것이다. 문을 여니 굴보가 아이에게 건빵을 먹이고 있었다. 아이는 건빵보다 별사탕에 관심이 더 많았다.
여기서 잠깐. 앞으로 두 사람은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굴을 핑계로 굴보가 니나를 불러내고 니나는 못 이기는 척 굴과라면, 소주의 맛을 알게 되는데 사실 이건 굴, 소주, 라면이 아니라 굴보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몇 차례의 이런 만남은 두 사람을 보다 친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특별한 '어느 날'이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8, 김하율 지음
2-2.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탐했던 그 몸이,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던 그 입술이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니나는 망연히 지켜보았다. 그렇 게 겨울이 오기 전 늦은 가을에 굴보는 니나를 떠났다. 지구에서의 첫 번째 이별이었다. p.169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니나와 나성은 터덜터덜 걸었다. 이제는 갈 곳도 없었다. 둘 다 해고자였다. 왜 주머니가 비었을 때 배는 더 고픈 것일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데불고 와같이 살면 되잖애" 이번엔 굴보의 눈이 커졌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진위를 살 피듯니나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서 셋이 살자."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67, 김하율 지음
보름달이 니나의 마음을 내려다보는 듯 하다가 그렇게 눈물이 되기까지 하는 장면에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ㅠㅠ
2-2. 127p 굴보를 만날 때마다 먹는 소주가 처음보다 익숙해졌다. 쓴맛을 참으면 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다. 지구에서의 삶 같았다. 189p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겨울이었다. 니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비효율을 떠나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니나가 생각하는 인간은 이런 게 아니었다. 200p 니나는 파이프를 잡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이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201p 덕분에 정서적 아사를 면할 수 있었다.
2-2. p.175, 176 "빨갱이가 뭐당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래요." "빨간 옷?" "산타끄로스요." "저 사람들은 산타끄로스를 싫어하니더." "왜?" "산타가 커다란 자루를 들고 댕기면서 선물 주는 거 알지예? 있는 사람들 것을 가져와가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래요. 이를테면 우리들 덕으로 돈을 버는 공장주들의 돈을 노동자인 우리에게 더 주는 거 아입니꺼." "그란디 경찰이 왜 싫어한디야?" "경찰은 있는 놈들 편이니까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3. 니나는 이해할 수 없는 지구인들의 행동을 목격할 때마다 두 문장으로 된 짧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만의 시선으로 외계인 보고서를 작성해 주세요. 제가 적은 보고서를 먼저 하나 공유합니다. [지구인 중 일부는 나무를 얇게 저며 만든 종이라는 것에 쓰인 무언가를 한동안 바라보곤 한다. 그들은 그 종이를 보며 때론 울고 웃는 등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2-3 지구인들은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욕구가 있는듯 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인이나 지구동물들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가서 도와주는 것이다. 전혀 비효율적인 행동인듯 하지만 지구인들은 서스름없이 그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왜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계속 지켜보아야 할꺼 같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가요!
[인생 과학책] '코스모스'를 완독할 수 있을까?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오늘날, 한국은?
🤬👺《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12월 10일 (수) 저녁 7시, 저자 최구실 작가와 함께!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비문학 모임 후기를 모았습니다
[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1회] 2025년 9월,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모임 후기[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2회] 2025년 10월,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모임 후기[비문학 모임 8기 3회] 2025년 11월, 파코 칼보, <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 모임 후기
중화문학도서관을 아시나요?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2월의 책 <엑스>, 도널드 웨스트레이, 오픈하우스[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9월의 책 <옐로페이스>, R.F.쿠앙, 문학사상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7. 이자연 에디터[인생책 5문5답] 39. 레몬레몬[인생책 5문5답] 18.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AI 함께 읽어요
[AI는 인간을 먹고 자란다] 결과물과 가치중립성의 이면[도서 증정]《미래는 생성되지 않는다》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AI 메이커스> 편집자와 함께 읽기 /제프리 힌턴 '노벨상' 수상 기념[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AI 이후의 세계 함께 읽기 모임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