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기서 잠깐. 앞으로 두 사람은 이 과정을 몇 차례 반복한다.
굴을 핑계로 굴보가 니나를 불러내고 니나는 못 이기는 척 굴과라면, 소주의 맛을 알게 되는데 사실 이건 굴, 소주, 라면이 아니라 굴보를 알아가는 과정이었다. 몇 차례의 이런 만남은 두 사람을 보다 친근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언제나 그렇듯특별한 '어느 날'이었다. ”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8, 김하율 지음
문장모음 보기
바닿늘
2-2.
밤이 새는 줄도 모르고 서로를 탐했던 그 몸이,
구슬프게 노래를 부르던 그 입술이 화염 속으로
들어가는 것을 니나는 망연히 지켜보았다. 그렇
게 겨울이 오기 전 늦은 가을에 굴보는 니나를
떠났다. 지구에서의 첫 번째 이별이었다.
p.169
거북별85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니나와 나성은 터덜터덜 걸었다. 이제는 갈 곳도 없었다. 둘 다 해고자였다. 왜 주머니가 비었을 때 배는 더 고픈 것일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문장모음 보기
거북별85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문장모음 보기
선경서재
"데불고 와같이 살면 되잖애" 이번엔 굴보의 눈이 커졌다. 진심으로 하는 말인지 진위를 살 피듯니나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여기서 셋이 살자."
Henry
보름달이 취한 듯 휘영청 떠 있었다. 달은 물기를 먹어 퉁퉁해지더니 이내 턱 밑으로 톡톡 떨어졌다. 니나는 이곳에서 아주 오래 산 기분이 들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67, 김하율 지음
문장모음 보기
Henry
보름달이 니나의 마음을 내려다보는 듯 하다가 그렇게 눈물이 되기까지 하는 장면에 읽으면서 울컥했습니다 ㅠㅠ
꽃의요정
2-2.
127p 굴보를 만날 때마다 먹는 소주가 처음보다 익숙해 졌다. 쓴맛을 참으면 약간의 단맛이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다. 지구에서의 삶 같았다.
189p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겨울이었다. 니나는 이 참담한 상황이 비효율을 떠나 비인간적이라고 생각했다. 니나가 생각하는 인간은 이런 게 아니었다.
200p 니나는 파이프를 잡은 자신의 손을 보았다. 이것은 비효율적인 일이다. 하지만 인간은 효율만으로 움직이는 존재가 아니다. 때론 불의와 싸우기 위해 목숨을 바치기도 한다. 그렇다면 지금 나는 인간인가.
201p 덕분에 정서적 아사를 면할 수 있었다.
매일그대와
2-2.
p.175, 176
"빨갱이가 뭐당가?"
"빨간 옷을 입은 사람이래요."
"빨간 옷?"
"산타끄로스요."
"저 사람들은 산타끄로스를 싫어하니더."
"왜?"
"산타가 커다란 자루를 들고 댕기면서 선물 주는 거 알지예? 있는 사람들 것을 가져와가 없는 사람들에게 나눠주는 기래요. 이를테면 우리들 덕으로 돈을 버는 공장주들의 돈을 노동자인 우리에게 더 주는 거 아입니꺼."
"그란디 경찰이 왜 싫어한디야?"
"경찰은 있는 놈들 편이니까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그믐클럽지기
2-3. 니나는 이해할 수 없는 지구인들의 행동을 목격할 때마다 두 문장으로 된 짧은 보고서를 작성합니다. 오늘은 여러분만의 시선으로 외계인 보고서를 작성해 주세요.
제가 적은 보고서를 먼저 하나 공유합니다.
[지구인 중 일부는 나무를 얇게 저며 만든 종이라는 것에 쓰인 무언가를 한동안 바라보곤 한다. 그들은 그 종이를 보며 때론 울고 웃는 등 이상한 반응을 보인다.]
솔로몽북스
2-3
지구인들은 무엇이든 도와주고 싶은 욕구가 있는듯 하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구인이나 지구동물들을 보면 가만히 있지 못하고 가서 도와주는 것이다. 전혀 비효율적인 행동인듯 하지만 지구인들은 서스름없이 그 행동을 저지르고 만다. 왜그런 행동을 하는지는 계속 지켜보아야 할꺼 같다.
오늘도
외계인의 시선으로 작성하는 보고서라니 정말 재미있네요~ 클럽지기님이 작성해주신 보고서에 깊이 공감합니다!
지구인들이 하는 말은 어렵다. 싫은데 좋다고 할 때가 있고, 좋은데 싫다고 할 때가 있다. 좋은건지 싫은건지 알기 어려울때가 많다. 속에 품은 뜻을 알려면 두번 세번 생각해봐야 한다.
조영주
지구인은 커피가 없이 못 사는 거 같다. 최근에 카페에 가면 어린이도 커피를 마신다. 커피를 마시는 것과 감정이 뭔가 상관관계가 있을까? 나도 커피를 마시면 가슴을 벌렁거리는 게 편도체가 자극되어 조금은 감정적으로 변하는 것도 같다.
장맥주
지구인들은 혼자 있을 때와 다른 사람들과 있을 때 전혀 다르게 행동하고는 한다. 혼자 있을 때는 아주 소심한 사람 이라도 다른 사람과 있을 때에는 과격해질 수 있는데, 소심한 사람들끼리 모여 있어도 그런 현상이 일어난다.
달달둥근달
나이가 10을 넘는 지구인들은 20이 될땎까지 잠시 귀가 안 들리나보다. 같이 사는 다른 지구인들이 뭐라고 하든 대꾸를 하지 않는다.
장맥주
2001년에 나온 팀 버튼 버전 《혹성탈출》에서 유인원들의 대사 중에 “10대 인간을 기르려 하다니”(정확한 대사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던 게 떠오릅니다. ^^
메이플레이
2-3
지구인들은 길쭉하고 네모난 판대기을 쳐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가만히 있을 때도 물론이고 걸을 때도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한다. 심지어 사람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판대기를 만지며 딴짓을 한다.
요거 재밌네요. 외계인이 지금 시대에 왔다면 시선에 핸드폰을 사용하는 인간에 대해 이상하다 생각할 것 같아요.
poiein
2-3
[지구의 크리스마스에는 산타클로스라는 할아버지가 선물 보따리를 들고 하루종일 돌아다닌다. 굴뚝이 없는 집에 사는 아이들은 산타클로스가 오지 않을까 하루종일 노심초사하는 날이기도 하다.]
지니
2-3. 지구인들은 매번 앞을 보며 살아야 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몸은 뒤로, 과거로 향해있다.
[도서증정][작가와 함께]그리하여 사람은 사랑에 이르다-춤.명상.섹스를 통한 몸의 깨달음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7월 23일 그믐밤 낭독은 <리어 왕>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연뮤클럽] 3. "리어왕" 읽고 "더 드레서" 같이 관람해요
수북탐독의 재미, 다시 한 번 더!
[📚수북플러스] 3. 깊은숨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우리가 몰랐던 냉전의 시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4. <소련 붕괴의 순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6. <마오주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김영사/책증정] ★편집자와 함께 읽기★ 《죽은 경제학자의 살아있는 아이디어: 개정증보판》[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1인출판사 대표이자 편집자와 책읽기[도서 증정] <먼저 온 미래>(장강명) 저자,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바쁘지만 책은 읽고 싶어 by Oncoazim
올해 가을엔 산에 가야지 머리는 차갑게 좋아하는 것들을 찾기
극과 극은 통한다!
[도서증정][김세진 일러스트레이터+박숭현 과학자와 함께 읽는]<극지로 온 엉뚱한 질문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9. <호라이즌>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서리북 아시나요?
<서리북 클럽> 두 번째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여름호(18호) 혼돈 그리고 그 너머서울리뷰오브북스 북클럽 파일럿 1_편집자와 함께 읽는 서리북 봄호(17호) 헌법의 시간 <서울리뷰오브북스> 7호 함께 읽기
문풍북클럽의 뒷북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문풍북클럽] 6월 : 한 달간 시집 한 권 읽기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5월의 책 <죽이고 싶은 아이 1,2권>[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4월의 책 <예술도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