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3-1. "이게 무슨 전개지..?" 생각하며 어떻게 흐를지 궁금해하며 읽어 나갔습니다. 2부 내용이 워낙 강렬해서 그랬는지 몰라도, 3부 내용이 상대적 으로 잔잔하게 느껴졌습니다. 결국 니나는 그냥 사람이 아니라 인간이 되었네요..? 그것도 매우 비효율적인 인간이..(?) 인간이 효율적이면 인간 이 아니죠.. 이렇게 해석하며 제 마음대로 스스로 가 무척 인간답다며 스스로를 칭찬했습니다. 그러면서 얼마 전에 인상 깊게 봤던 책 한권이 연상되었습니다. <인간다움>이라는 책이.. ㅎㅎ 인간은 관계 속에 있을때 비로소 더 빛난다는 평소 생각에 더욱 확신이 더해졌습니다.
장수요!! 프롤로그에서 장수가 잠깐 변사처럼 등장하고 사라졌는데 에필에서는 주인물로 나와 좋았어요 특히 장수와 니나의 티키타카도 너무 좋았고 1, 2부에서 슬프고 마음이무겁던 이야기가, 3부와 에필로그에서 그 모든 것을 다 넘기고 소소한 일상을 꿋꿋이 살아가는 모습에 뭔가 다 승화시키고 넘긴 것 같은 니나의 모습이 느껴져 스토리가 마냥 신파적이지 않고 , 또 그 모습이 더 애잔하게 느껴졌어요.
3부에서 제일 놀랐던 점은 장수가 굴보의 아들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요. 저는 당연히 굴보의 아들일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장수의 극중 나이도 50대인 줄 알았고요. 굴보의 아들이 폐결핵으로 죽었을 줄 미처 예상 못했어요.
가족 사진 찍으러 갔을 때 영정 사진 얘기 나와서 예상은 했는데 뒤로는 특별한 언급이 없었어서 저도 장수의 정체(?)를 알고 놀랐어요!!!
3-1 저는 여전히 니나가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니나는 수십년을 지구에서 적응하면서 수많은 기쁨과 슬픔을 느꼈겠지요. 자신이 드디어 자신의 행성으로 돌아갈 수 도 있었슴에도 지구에 남는 모습은 그동안 의 나약한 이미지의 니나에서 강한 엄마의 니나, 강한 존재의 여성으로 탈바꿈 했던건 아닐까 싶었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라는 책의 제목을 통해 니나가 지구의 삶을 택했을 거라는 짐작을 했는데 역시 그렇더라고요~ 지구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면서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데 좌절과 상처를 주는 많은 일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살만하고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니나, 장수, 굴보, 오야, 미자, 석이 아저씨 같은 이들이 함께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겠죠? 저는 3부와 에필로그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은 '신입'입니다. 프롤로그에도 '신입'이 나오는데 그의 정체가 AI라는건 짐작도 못했거든요 ~ 훗날엔 정말로 '신입'과 같은 이들과 함께 일할 날이 올까요? 그런 날이 안 올것 같은데 꼭 올 것 같기도 하고, 재미있고 흥미로운 인물이었습니다. 감정을 느끼는 AI가 있다면 인간에게 받는 위로보다 더 큰 위로를 받을 수 있을가, 상처도 받게 될까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3-1 니나요! 니나가 세끼와 친구들을 두고 갈 수 없어 지구에 남기로 해서 기뻤어요 하던 일을 내던지고 ‘등짝을 때릴 유일한 사람’(p.233)인 엄마를 찾아 나서는 장수의 모습도 좋았구요. 니나의 친구들과 석이가 니나가 돌아올 거라는 걸 ‘그냥’ 아는 장면은 뭐랄까, 오랜 관계만이 가지는 다정함이 있어서 또 좋았어요.
시간이 흘러 다들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여주는 게 좋았습니다. 흥미로웠던 등장 인물은 처음과 마지막을 장식한 신입이네요
장수의 정체도 신입의 정체도 모두 깜놀..... ㅋㅋㅋㅋㅋ 산토끼의 정체가 젤로 궁금합니다....... ㅋㅋ
3-1 3부는 반백년 한국에서 살아남은 니나와 아들 장수, 그리고 반가운 여러동료들, 장수의 아내, 은희 등이 등장합니다. 장수와 예전 니나의 동료들이 등장할 때는 왠지 밝은 느낌이 들었는데, 은희 등장씬에서는 처음에는 로맨스물 느낌이었다 뒤로 갈수록 외모지상주의에 공격받다 점점 괴물이 되어가는 은희의 모습이 보이는 것 같아 약간 호러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운동으로 다져진 몸에 뛰어난 영업실력을 갖추었는데 진상 고객과 외모우선주의에 변해가는 은희의 모습이 아쉽고 무서웠어요. 자존감도 점점 더 떨어져 장수와 원만한 소통도 힘들어지고... 지금도 말도 안되는 공격에 시달리는 분들이 있을까 걱정도 되구... 그래서 3부에서 제게 인상적인 인물은 은희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빌라건물의 임대인이 되고 사투리와 욕이 아주 찰진 외계인 니나란 설정이 재미있었어요.. 1978년과 1979년을 읽을 때는 비극적인 일들이 줄줄이 나와서 답답했는데 그래도 2024년도는 우리별에 적응한 니나의 모습에 좀 맘이 편안해졌어요. 그래도 플랫폼 노동자, 장수, 성형외과 영업팀 은희의 모습을 보면 좀 답답했습니다. 노동의 조건이 점점 나아지나 희망을 가지다가도 요즘 보면 직장 상사 뿐아니라 알고리즘의 눈치까지 보며 살아야 하고 점점더 안정과는 멀어지는 삶을 살아야 하는 게 아닌가 싶은 불안감들이 요즘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점점 더 지배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중년이 된 니나의 친구들 미희,덕이,정이,, 이 친구들이 미자,차순,오야라니.. 괜히 뭉클해지더라구요. 역시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의 우정은 더 끈끈한거겠죠..? (근데 오야랑 그렇게 가까워질줄은 몰랐네요. 오야는 너무 못됐어요...ㅋ) 그리고 저도 역시 신입의 정체를 알고 오옷!!! 했어요. 뒤통수를 맞았다기 보다는 머릿속에서 불이 반짝 켜지는듯한 느낌? 이었던것 같아요.
장수의 시점에서 니나를 보는 것이 독특했어요. 그 동안 무슨일이 있었고 니나와 석이 최근에 다시 만난 거 하며 잊고있었던 외계인인 니나가 돌아가기를 거부하고 지구에 남기로 한 것. 그리고 이전에 지구에 도착한 이들도 비슷한 결정을 한 것. 지구의 매력이 상당한거구나 다른 행성도 궁금하긴 한데 돌아갔으면 또 어땠으려나 생각해보기도 했어요.
엄마의 정체를 알게 된 장수. 그리고 장수의 파트너 신입의 정체. 지구에 남기로 결정한 당연한 한국인 니나의 선택도 안드로이드가 우리의 노동을 대신할 미래도 수긍이 되었다. AI가 대신하는 실체, 가짜노동으로 가득한 노동시장에서 앞으로 인간은 어떻게 살아가게 될까?
3-1 2024년의 장수의 이야기로 진짜 지구인이 된 외계인 니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지구를 사랑해서 자신의 별로 떠나지 않는 니나에게 이제 자신의 별은 지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문제가득한 지구인데 그 속에서 아름답게 보이는 것은 사랑이 존재하기 때문이었을까요. 그것이 니나를 붙잡은 것 같습니다.
니나의 열악한 노동현장은 아들 장수에게도 유전이라도 된 듯합니다. 배달라이더,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유영하듯 해쳐나온 노장수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흥미로웠고 그래서 애잔했습니다. 그의 인생이력과 엄마 니나를 찾아나서는 사건이 교차편집되어 나아가는 3부는 그렇게 끝을 향하며 재미의 치사량을 만땅으로 채워버립니다.
아반떼 시속 100km/h로 일광년을 가려면 1천79만년으로 시작하는 엄마의 실종. 70대의 실종은 주로 치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니나가 지구인이 되어 버렸나 생각했지만, 니나의 시점에서 산토끼를 따라가 만난 반백년의 진실은 너무도 기발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Gig Economy의 등장과 플랫폼 노동자의 현실, 고객만족이라는 기업의 이윤추구 신념하에 소모품처럼 변해버린 21세기가 40여년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AI는 또 어떻게 변화될까.. 실타래를 잡은 '장수'의 삶, 그리고 성형외과 실장인 '은희'의 삶 모두 녹록치 않네요.
3-1. 저는 그래도 굴보 씨의 아들을 키우나 했는데, 읽으면서도 나이가 좀 안 맞아서 설마설마 했습니다. 그래도 버려질 뻔 했던 생명을 훌륭하게? 키워낸 니나 씨에게 박수를~ 흥미로운 등장인물은 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보조석에 앉은 그 분입니다.
3-1. '인간' 니나와 장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부까지 읽었을 때는 장수가 굴보아저씨 아들인가했는데 그게 또 아니라는 것. 비효율의 극치가 아닐까 하는 애정을 니나는 장수뿐 아니라 오랜 친구들과 그득히 나누고 있었네요. 게다가 택배 보조의 정체도 아주 좋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3부와 에필로그에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니네 엄만 지구 떠나 못 산다. 한국 사람 다 됐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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