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2-1. 굴보의 손가락 절단 사고와 죽음, 나성의 죽음, 그 이후 니나의 변화하는 모습 등 예상 못했던 전개에 조금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는 작은 사건과 사고를 계기로도 인생이 쉽 게 바뀌게 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1. 1979년의 니나의 삶은 너무 거칠고 힘듭니다. 제가 생각나는 하나는 '왜 작가님은 니나라는 외계인을 1979년 한국에 불시착시켰을까?'였습니다. 소설 속에서 너무 힘든 일들이 줄줄이 일어나는 것을 보며, '1979년 대한민국의 소시민의 삶은 감정이 없는 외계인 니나에게 조차 저렇게 처절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나?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그 예전 그 시대를 오롯이 지내온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도대체 어떻게 저런 '야만의 시대'를 지나 왔을까라는 상상이 안되네요. 흥미로웠던 인물은 굴보와 굴보의 가여운 아이입니다. 전 굴보보다는석과의 로맨스를 예상했는데 굴보와의 혼인이라니 의외였습니다. 하지만 굴보도 고모에게 맡겨졌던 굴보의 아이도 너무 슬프기만 한 내용이었습니다. 그 속에서도 서로 의지하며 사랑하며 기대야 살아갈 수 있었겠지만 음... 요즘 힘들다고 징징거리는 제가 왠지 부끄러워지는 시대의 모습입니다. 니나가 큰맘 먹고 중고시장에서 구입한 옷을 멋지게 차려입고 비극이 연달아 일어나는 이야기도 무슨 심령소설을 읽은 듯한 느낌입니다. 공장에서 여공들한테 보름달빵이 지급되기도 하고 여직공들은 이 빵조차도 가족들에게 보내고자 달방계를 했다는 내용도 짠했습니다. 어렸을 때 이웃집 어떤 자매가 보름달빵을 들고 함지박만한 웃음을 띠며 신나서 뛰어다니던 모습을 본 적이 있었는데 아마도 그당시 보름달빵이 그런 의미였나봐요.
의류공장이라는 배경을 1부에서 유쾌하게 그렸다면, 2부는 그곳의 노동자들의 처절한 삶을 보여준다. 니나의 사랑은 빛났지만 너무 짧았다. 지구에서의 삶을 살아가는 자들의 치열함. 처절함.
나성의 오욕칠정 강의를 실생활에서 배워가는 니나의 몸과 마음이 안쓰러워 혼났습니다. 비효율을 체득해가며 지구인이 되어가는 과정이 때론 흐뭇하다가도 슬픈 예감은 틀린적이 없다는 노래가사처럼 가슴 아프게 흘러가서 내내 먹먹했습니다. 초코렛을 쥐약으로 오해해서 인질극을 벌이는 장면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모성이 만든 분노와 고통과 또 배워내야할 것들..
2-1. 가면 갈수록 험악해지는 분위기에 제발 제가 상상하는 대로 되지 말기를 바랐지만, 이미 일어난 일들이기에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된 것처럼 니나와 주변의 삶도 비극으로 치달아 가슴이 아렸습니다. 그리고 거친 남자(겉모습만)로 변모한 석이 씨가 짠 하고 나타나서 깜짝 놀랐습니다.
2-1. 2부 1979년은 '지구인' 니나의 삶이 그려졌습니다. 굴보아저씨와 아들과의 만남, 특히 가족사진에 얽힌 이야기와 헤어짐. 일상을 함께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 효율 이상의 어떤 것을 알아가고 그것을 표현하기 시작하는 니나의 시간을 응원하면서도 정말로 이 시간을 살았던 누군가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커, 아프기도 했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2-2. 2부에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 걸까. 니나의 마음속에 분노와 슬픔, 미움 그리고 상실감이 깃들었다. 그 감정들은 너무 처절해서 절대 잊힐 거 같지 않았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99쪽, 김하율 지음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47쪽, 김하율 지음
2-2 이유도 모르고 당했던 폭력들, 그 후로 일년도 더 지난 지금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다. 인간이라는 종에, 지구라는 곳의 룰에 적응이 된 것일까.
말하지 않아도 그리워하는 마음이 눈빛에서 읽혔다.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것은 오욕칠정이다. 나성의 말처럼 인간을 가동 시키는 원동력은 감정이었다. 그것은 효율과 비효율의 문제가 아니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36, 김하율 지음
니나의 행성에서는 기본적으로 나 이외의 타인에게 관심이 없다. 타인에게 관심을 가져서 뭐가 생긴단 말인가. - 중략 - 왜 저렇게 남의 일에 관심이 많은 거지. 실질적으로 해주는 건 없으면서 말로 압박감을 주었다. 그렇게 엄마들에게 스트레스를 줌으로써 비효율을 극대화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지구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연모의 감정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상대에게 내 무장 해제된 육체를 맡긴다는 것, 상대의 무력한 육체를 탐한다는 것. 신뢰가 없이는 불가능한 일처럼 느껴졌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훗날 니나는 부모들이 자식을 두고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내 인생의 구원자’라고 말하는 것도 이런 복잡한 감정의 연장선이라고 증언한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인간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두 개의 감정이 있고 그 위에 작은 느낌들이 토핑되어 있다. 오죽하면 시원섭섭하다, 웃프다, 애증, 달콤쌉싸름 같은 단어들이 있겠나.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부 1979년, 김하율 지음
니나의 마음 속에 분노와 슬픔, 미움 그리고 상실감이 깃들었다. 그 감정들은 너무 처절해서 절대 잊힐 거 같지 않았다. 나성은 끝까지 훌륭한 스승이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99, 김하율 지음
지구인을 움직이는 원동력 중 하나는 연모의 감정이다. 인간은 사랑 없이는 살 수 없는 존재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25쪽, 김하율 지음
2-2 니나는 냄비를 들고 망연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고 떠올렸다. 사랑의 정의를. 매일 얼굴을 보고 서로의 안위를 신경 쓰고 만지고 입을 맞추는 것, 함께 있는 것이었다. 굴보의 피폐해진 몰골을 보며, 그가 죽은 자들에게 하는 말을 들으며 니나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여전히 그를 사랑하는가.(p.161) 니나는 머릿속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지구인은 폭력적이고 비효율적인 종이다. 그리고 덧붙였다. 지구에서의 생존은 실패로 끝났다.] 그러다 나성의 얼굴이 떠올랐다. 오야, 혜란, 미자 그리고 굴보의 얼굴도. 니나는 잠시 후 보고서에 덧붙였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p.200)
"감동은 인간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뜻이잖아. 마음이 움직여야 몸도 따라가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180, 김하율 지음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주단/책증정] 장원석 제작자 추천, IMF 비화를 담은 장편소설 《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