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니나의 열악한 노동현장은 아들 장수에게도 유전이라도 된 듯합니다. 배달라이더, 대리운전기사, 택배기사로 이어지는 치열한 삶의 현장을 유영하듯 해쳐나온 노장수라는 캐릭터는 그래서 흥미로웠고 그래서 애잔했습니다. 그의 인생이력과 엄마 니나를 찾아나서는 사건이 교차편집되어 나아가는 3부는 그렇게 끝을 향하며 재미의 치사량을 만땅으로 채워버립니다.
아반떼 시속 100km/h로 일광년을 가려면 1천79만년으로 시작하는 엄마의 실종. 70대의 실종은 주로 치매에 의한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니나가 지구인이 되어 버렸나 생각했지만, 니나의 시점에서 산토끼를 따라가 만난 반백년의 진실은 너무도 기발했습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Gig Economy의 등장과 플랫폼 노동자의 현실, 고객만족이라는 기업의 이윤추구 신념하에 소모품처럼 변해버린 21세기가 40여년전보다 나아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절망이었습니다. 그리고, 에필로그에 등장하는 AI는 또 어떻게 변화될까.. 실타래를 잡은 '장수'의 삶, 그리고 성형외과 실장인 '은희'의 삶 모두 녹록치 않네요.
3-1. 저는 그래도 굴보 씨의 아들을 키우나 했는데, 읽으면서도 나이가 좀 안 맞아서 설마설마 했습니다. 그래도 버려질 뻔 했던 생명을 훌륭하게? 키워낸 니나 씨에게 박수를~ 흥미로운 등장인물은 뭐 다들 그러시겠지만, 보조석에 앉은 그 분입니다.
3-1. '인간' 니나와 장수가 인상적이었습니다. 2부까지 읽었을 때는 장수가 굴보아저씨 아들인가했는데 그게 또 아니라는 것. 비효율의 극치가 아닐까 하는 애정을 니나는 장수뿐 아니라 오랜 친구들과 그득히 나누고 있었네요. 게다가 택배 보조의 정체도 아주 좋았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3-2. 3부와 에필로그에서 좋았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니네 엄만 지구 떠나 못 산다. 한국 사람 다 됐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이승에 없다면 돈이 다 뭐당가요.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법이제.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거울을 볼 때마다 엄마가 내 앞에 있는 거 같아. 나는 엄마랑 같이 나이 들어가는구나. 어린 엄마, 젊은 엄마, 늙은 엄마. 외로울 때마다 거울을 보고 자신에게 말한다고 했다. 은희야, 엄마 여기 있어. 누가 뭐래도 엄마는 네 편이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아들의 수난을 보며 엄마는 분노했다. 노동자를 인격적으로 대우하지 않는 것에 대한 분노였다. “이럴 때는 화를 내야제. 참으면 세상은 변하지 않애. 목소리를 내고 싸워야제.” 체념하는 장수에게 엄마가 큰 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장수의 생각은 달랐다. 알고리즘에게 화를 내봤자 뭐하나, AI가 어디 있는 줄도 모르는데 어떻게 미워하느냐고. 엄마는 알지도 못하면서. 세상은 빠르게 변했지만 실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장수의 말에 꿈속의 은희는 철철 울면서 깔깔 웃으면서 말했다. “니나 잘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우리는 문명을 연구하려는 것이지 바이러스를 싣고 가겠다는 게 아닙니다. 지금까지 데이터로 봤을 때 지구인은 매우 비효율적이고 감정적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인간이 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등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56쪽, 김하율 지음
노장수, 가끔 하늘을 봐. 거기서 네 별을 찾아봐. 우린 누구나 별의 조각들이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267쪽, 김하율 지음
3-2 노장수, 가끔 하늘을 봐, 거기서 네 별을 찾아봐, 우린 누구나 별의 조각들이니까.
3-2 “(…)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둥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p.256)
어쩌면 우리가 변해야 세상이 변할지도 몰라.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246, 김하율 지음
하지만 엄마의 예언대로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게 아니었다. 없는 사람은 계속 없는 거였다. 엄마 친구들은 여전히 미싱을 타고 있거나( 반백 년을 타고 있는 사람도 있었다) 건물 청소를 하거나 식당을 운영했는데 누구 하나라도 가계가 벌떡 일어섰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다 고만고만하게 먹고살 정도였다. _실종_ _3부 2024년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214-215_,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라는 둥 수군 거림의 대상이 될 뿐." _고향_ 3부 2024년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256_, 김하율 지음
"지구에 우덜 행성인이 또 있어라우?" "많습니다. 문득 살면서 소외감이 든다면 그건 자신이 지구인이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하지만 알 턱이 없죠. 본인 자신도 기억에 없을 테니, 단지 주위에서 4차원이이라는 등 수군거림의 대상이 될 뿐"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너도 지구에서 반백 년 살아봐라잉. 정서가 촉촉헐 수가 있는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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