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북클럽] 11. <이 별이 마음에 들어> 읽고 상상해요

D-29
맞심니더. 만족감. 그게 바로 기쁨인 기라. 즐거움이라카이. 별거 없다 아닌교. 인간은 이 작은 주먹밥 하나에도 해피, 그러니까 행복감을 느끼는 존재라예.”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그 시대 거의 모든 여자들의 이름 마지막 글자는 ‘자’로 끝났기 때문이다. 순자, 미자, 영자, 정자, 애자, 희자, 말자…. 처음에 니나는 그들이 모두 자매인 줄 알았다. 변별성과 개별성이 희석된 여자들은 모두 흐릿해 보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1-2. 우리를 위해 목숨을 바쳤다고 전해지나 누구도 그를 본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다. 시다들은 그럼 예수님인가보다, 청계천에 떠도는 유령이 있다고 하던데 그게 그분인가봐, 하며 자기들까리 수군거렸다. (…) 지나가던 공장장이 시다들에게 겁주듯 말했다. 이렇게 음해하는 세력이 있는 걸 보니 예수님이 맞는 모양이라고 시다들은 자기들끼리 고개를 끄덕였다.(p.74)
니나의 고향 행성 우르알오아이오해에는 감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점점 퇴화되어 소멸했다는 말이 맞다. 감정처럼 비효율적인 것은 없으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31쪽, 김하율 지음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녀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것이지요잉.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공장장은 자신을 "야, 0번"이라고 불렀고 옆자리에 앉은 1번 미싱사는 그냥 '야!'라고 불렀다. 니나는 이곳에서 '야'라는 말은 보편적인 존재, 불특정 존재의 문을 두드리는 똑똑똑 같은 말인가보다 생각했다. 니나는 지구가 생각보다 복잡한 행성이라고 느꼈다. 인간은 그보다 더 복잡했다. "야, 지구." 똑똑똑. 어둠 속에서 니나는 지구의 문을 두드렸다. 자신이 막 도착한 새로운 세계를. _1부 1978년_ 불시착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 p.22-23_, 김하율 지음
"공장에서는 나를 먹물이라고 불러." 혜란은 고개를 떨어뜨리고 걸었다. 혜란은 7번 미싱사였다. 니나는 공장에서 그녀를 먹물이라고 부르는 걸 듣지 못했다. 이게 미자가 말했던 소문이라는 것인가. "그런데 내 친구들은 나보고 변절자래. 웃기지?" 니나는 어떤 지점에서 웃어야 하는지 몰라 가만히 있었다. "난 아무것도 아니야. 아니, 그 어느 것도 되지 못할 거 같아." _1부 1978년_ 위장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78_, 김하율 지음
그들은 한참을 뛰어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노파가 쫓아오지 않는다는 걸 알면서도 뛰었다. 그 제안과 스스로 멀어지기 위해서. 두 사람은 허리를 숙이고 숨을 크게 몰아쉬었다. 하얀 입김이 허공중에 부서졌다.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된 혜란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 _1부 1978년_ 위장_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_p.87_, 김하율 지음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일은...... ." 니나는 혜란이 힘겹게 쏟아내는 말을 듣고 있었다. 멀리서 첫차가 달려왔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87, 김하율 지음
1-2. p. 77 지구에는 라면이라고 하는 음식이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력을 가진 음식이다. p. 87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노동자는, 부끄러운 직업이, 아니야. 땀 흘리는 일은 자랑스러운 거야. 땀 흘리는 일은....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대부분의 여공들은 국민학교를 졸업했거나 삼사 년을 다니고 중퇴한 학력이 전부였다. 글을 읽을 줄은 알았으나 문해력이 부족했고, 시장에 갈 정도의 기본적인 연산은 가능했으나 세일가가 정가의 몇 퍼센트인지까지 가면 미간을 찌푸렸다. 한자를 모르기에 신문을 볼 줄 몰랐고, 그래서 시사에 어두웠으며, 그래서인지 자신의 권리 위에서 잠을 자기 일쑤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사실 이것은 오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구조가 곧 악마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공기는 공짜니까 많이 마셔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사실 이것은 오야만의 문제가 아니었다. 구조가 곧 악마였다.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1부 1978년 p.69, 김하율 지음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1-2. 36p 호남 사람이 남진이 아닌 나훈아를 대놓고 좋아한다니. 미자는 한숨을 쉬었다. 차라리 조용필이라고 했으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조용필은 그다음 해인 1979년에 데뷔한다. (참고로 조용필은 경기도 출신이다.) 39p 사장은 미련 없이 사람을 갈아 치웠고, 의도치 않게 동료의 자리를 빼앗은 셈이 되었으나 니나는 개의치 않았다. 나쁜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더 나쁜 건 니나에게 아무런 의도도 생각도 없다는 것이었다. 47p 알 수 없는 이유로 지구인들은 폭력적이다. 그 폭력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 69p 사실 이것은 오야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구조가 곧 악마였다. 77p 지구에는 라면이라고 하는 음식이 있는데 좋아하지 않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마력을 가진 음식이다.
나성은 공장 사람들이 풀빵을 먹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니 나를 멀리서 바라보았다. 입가에 미소가 걸릴 듯 말 듯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 표정이었다. 나성은 니나가 조금씩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것도 선한 인간이. p.70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김하율 지음
점점 퇴화되어 소멸 했다는 말이 맞다. 감정처럼 비효율적인 것은 없으니까.
이 별이 마음에 들어 - 제11회 수림문학상 수상작 p.31, 김하율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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